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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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을 파는 상점]김선영 작가의 신작이다. 성장기는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안에 울고 있는 를 발견할 때 신상문구점으로 오세요.

 

백석리 산촌 마을에 사는 흰돌중학교 2학년 동하의 아지트가 사라졌다. 초록 지붕 신상문구점단월 할매의 죽음과 함께 문구점이 닫히자 상실감에 빠진다. 단월 할매 남편 황 영감은 사람들이 주문한 신상을 가져다 놓고도 팔지 않는다. 그곳을 그냥 지킬 뿐이다. 마을을 떠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첫사랑 편조가 그립기도 하고 폐교가 되어 가까운 학교에 편입하고 싶었다. 모경이라는 새 인물이 등장하면서 폐교는 되지 않는다.

 

동하의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돌아왔고 동하를 하루도 잊은적 없다며 서울로 가기를 원했다. 편조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할머니집에 맡겨졌고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지만 떨어져 있던 시간 만큼 마음이 편하지 않아 백석리로 다시 돌아올까 생각하고 있다.

 

그집식당은 문구점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팥죽을 파는 가게다. 그집식당이 백석리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동네가 팥농사를 많이 지어 식당에 팔기도 한다. 팥죽을 저으려면 나무 주걱이 필요하여 문구점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황 영감은 이곳 물건은 파는 게 아니라 물건을 가져가지 마라고 쓴다. 그집식당은 팥 필요하대유 붙었다. 유리창에 써 붙인지 하루만에 문구점 평상마루에 필요한 물량 이상으로 팥 자루가 쌓였다. 팥 맛은 서로를 생각하는 동네 사람들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주말에 편조와 같이 서빙 알바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모경의 아빠는 조상들의 논밭을 팔아치우고 채권단을 피해 위장 이혼을 하더니 모경을 시골 마당에 놓고 떠났다고 소문이 파다했다. 모경이가 결석을 한지 열흘 만에 학교에 왔다. 머리에 하얀 리본 핀이 꽂혀 있다. 모경의 아빠 차가 댐으로 추락했고 아빠 시신은 찾았지만 엄마 시신은 찾지 못했다. 동하 할머니 이목단 여사는 누워 있는 모경 할머니를 부축해 미음을 먹이고 있었다.

 

그집식당 알바를 간 동하는 택이 아저씨에게 황 영감이 물건을 팔지 않은 이유를 듣게 되었다. 칩거하듯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단월 할매가 꿈에 나타나 죽는 게 맘대로 될 줄 알아유. 때가 되면 데리러 올거구. 매다가 하나도 빈 게 없을 때라고 하였다. 그래서 신상을 가져다 놓고도 팔지 않았던 것이다. 황 영감은 아이들이 주문한 것들을 갖추었고 동하에게 가게를 봐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동하에게 그동안 할머니랑 살아 줬으니, 이제 에미랑 살거라 한다. 내가 살아 준게 아니라 할머니가 봐준 거지 키워 준 거지. 아녀 네 덕에 여태껏 살았다고 밀어낸다. 동하는 엄마를 따라 서울로 갈 수 있을까.

 

괴팍하지만 속정 깊은 황 영감은 신상문구점의 운영 방식 때문에 동하에게 연락을 하고, 동하와 모경, 마을 사람들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집식당의 숨겨둔 비밀도 끝내 밝혀지는데 알고 나면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저자는 창작노트에 폐교 직전의 학교와 허름한 문구점이 마주 보고 있는 곳,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은 외딴 팥죽집. 무엇에 홀린 듯 그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방금 전까지 사람들이 지나다닌 생기를 느낀다고 썼다. 아이에게 부모의 그늘은 평생을 간다. 사랑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인생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고투이다. 사람은 만나는 공간, 시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동하, 모경, 편조가 백석리라는 공간에서 삶과 죽음, 이별과 만남을 이어 가는 삶의 순환 고리를 배우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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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2 특서 어린이문학 13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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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의 문이 다시 열렸다. 2편에는 비형의 어린 시절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25시 도깨비 편의점의 세계가 나타난다.

 

현서는 늘 혼자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없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 시간이 유일하다. 한 살 터울 오빠와 비교 대상이었다. 현우는 걸음마부터 한글, 구구단까지 습득했다고 비교당하는 일이 잦아졌고 차츰 자신감을 잃고 말문까지 닫아 버렸다. 병원에서는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하였다. ‘나도 친구들이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컵라면을 먹고 싶은데 깊은숨을 끌어 올렸다.

 

강렬한 향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 냄새를 쫓았다. 붉은 코트를 입은 여인이 빛나는 카드 한 장을 떨어뜨렸다. 나를 따라오라고 했고 골목길의 끝에 편의점이 나왔다. ‘25시 도깨비 편의점?’ 여인이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자 커다란 꼬리가 드러났다.

 

점장 비형이 라면을 건넸다. ‘둘이서 라면이라고 적혀 있었다. 맛이 괜찮은가요? 말하고 화들짝 놀랐다. 둘이서라면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 대화가 잘 될거라고 했다. 지금 현서가 생각하는 대로 입에서 말이 술술 나왔다. 그러나 효과는 하루 동안만 지속된다.

 

말솜씨도 빼어나면서 친구들 이야기를 잘 들어 줄 사람은 윤아였다. 윤아에게 쪽지를 보내고 편의점에서 기다렸다. 며칠 자기에게 있었던 믿기 힘든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공개수업 역할극을 윤아와 외톨이 소희도 같이 했다. 무사히 역할극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세 명은 우정을 다지기 위해 다시 편의점으로 모였다.

 

선우는 친구 정태의 한 마디에 놀림거리가 되어 학교 생활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날의 충격 탓일까?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두려웠고 말수가 줄어드는 만큼 친구도 점차 사라졌다. 매일 걸어가던 언덕길 모퉁이를 오르다 어딘가에 세차게 부딪혔다. 장미 향이 밀려오더니 반짝거리며 사라졌다. 욱신거리는 어깨를 어루만지며 땅을 짚었다. 황금 카드였다.

 

길달의 붉은 옷이 불타더니 어느새 여우로 변해 있었다. 점장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길달이 손님 교육을 잘하고 있다며 자신은 비형이라고 한다. 눈에 띄는 물건이 있으면 단 한번의 선택이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무지개 색연필이 눈에 들어왔고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현실로 돌아가면 네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걸 명심해야 하고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검은색 승용차가 언덕을 굴러 선우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근처를 산책하던 할아버지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달려 왔다. 붉은 옷을 입은 여자의 말이 그제야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무지개 색연필을 잡으니 평소에 갖고 싶던 고급형 썬더 RC카를 그렸다. 엄마가 선물로 가져왔지만 다음 날 사라졌다. 친구의 얼굴이 그려졌고 전학 온 여자 친구도 하루만에 사라졌다. 다시 남자애가 전학을 왔고 평소 하고 싶었던 축구팀이 되어 정태를 이기게 되었다. 정태는 첫날 선우 발에 걸려 인대가 늘어나 며칠 동안 축구를 하지 못해 화가 나서 함부로 대했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제 지난일은 잊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 서로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비형은 열 살쯤 되었을 때 길을 잃고 헤매다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남아 있고 오토바이 사고 이후로 모든 기억이 사라졌다. 진명은 비형의 목에 걸린 펜던트를 보고 부잣집 아이라고 생각해 집에 데리고 왔지만 지하방에 3년 동안 가두고 허드렛일을 시켰다. 비형의 꿈속에 엄마가 나타났고 진명에게 벗어날 수 있었다. 편의점으로 들어가자 백발의 노인이 드디어 새로운 점장이라고 했다. ‘어둑서니에게 상처를 입은 영혼과 길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인데 이제 네가 운영해야 할 곳이라고 하였다. 어둑서니는 진명의 몸을 빌렸다.

 

25시 도깨비 편의점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가슴 아픈 과거나 후회할 일들을 만회할 기회는 언제나 있다. 이야기 속에서 편의점을 찾아오는 손님들 역시 특별한 시간이 주는 신비한 기회를 얻지만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건 손님의 마음과 의지다.

 

[25시 도깨비 편의점 2]는 상처받은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스스로의 세상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이야기다.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25시 도깨비 편의점에서 어린이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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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1 특서 어린이문학 11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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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판타지 시리즈 [25시 도깨비 편의점 1]이 출간되었다.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의 김용세, 김병섭 작가가 [삼국유사] 설화에 최초로 등장하는 한국 도깨비 비형을 소환했다.

 

연화는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는데 할머니 마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살게 되었다. 책 읽고 감상문 쓰는 일이 가장 쉽고 즐거운 연화는 책 속의 주인공처럼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날이 올 거라 상상하며 읽게 된다.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그만 실신하고 만다. 남자는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으면 따라오라고 하였다.

 

남자의 이름은 비형이고 연화는 길달이라고 했다. 비형의 비서이며 할아버지를 살려 주는 대신 같이 지내지는 못한다. 도깨비 편의점을 운영해야 하니까 두 영혼은 분리되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민혜의 아빠가 사기를 당해 다니던 은행을 나오게 되었고 몸이 불편한 엄마가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엄마가 절뚝거리며 일하는 것도 싫었는데 엄마가 급하게 지갑을 가져다 주라고 하였다. 손님에게 당하는 엄마를 외면하고 뛰쳐 나오고 뒤 따라 가던 엄마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된다. 붉은색 코트를 입은 여인이 떨어뜨린 카드를 들고 ‘25시 도깨비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5분 삼각 김밥, 당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5분 동안 돌아갑니다를 잡았다.

 

그동안 엄마에게 차갑게 대했던 것, 짜증 냈던 것, 부끄러워했던 모든 것들을 제대로 돌려놓고 싶었다. 엄마가 다치던 시간을 되돌려 대신 민혜가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민혜는 3일 만에 깨어났고, 엄마는 민혜를 구해준 구급대원이 삼각 김밥을 주었다고 한다.

 

제아는 오래되고 낡은 녹두 아파트에 살고 있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연서와 명우는 그곳에 사는 애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교회장에 출마해서 연서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더니 눈앞에 기이한 풍경이 벌어지고 제아 발 앞에 무언가 떨어졌다. 황금 카드였다.

 

도깨비 편의점 직원은 네가 가진 카드에 있는 별 개수와 같은 물건을 고르라고 한다. 진심 사탕을 보이고 황금 카드를 리더기에 꽂았다. 진심 사탕을 먹고 거짓말을 하면 각자 체질에 따라 특정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탕에 적혀 있는 숫자는 효능이 지속되는 기간이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거짓말을 자주해서 습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습관이 된다는 건 영원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제아는 전교회장에 나가기로 마음 먹고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면서 명우와 연서에게는 진심 사탕을 주었다. 제아, 명우, 연서가 사탕을 먹고 거짓말을 하자 각각의 증상이 나타났다. 제아는 등이 가려워 벅벅 긁었고 명우는 기침을 해댔다. 연서는 공약 발표를 할때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거라고 말하니 머리카락이 길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제아는 자기 모습에 놀란 연서가 비명을 질렀고 보건소에 가자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나처럼 습관이 되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어 저주를 받는 사람이 될거니까 진심으로 연서를 위해 말해 주었다. 연서는 자기를 위해 진실을 말해준 제아가 고마웠다.

 

제아 엄마는 제아의 바지 주머니에 황금색 스크래치 카드를 꺼냈다. 호기심에 긁었더니 도깨비 방망이가 나왔고 소원을 크게 외쳤다. 최신형 세탁기, 냉장고 나와라 뚝딱! 이라고 말하니 연기와 함께 방망이가 사라지고 제아 엄마 앞에 하고 세탁기와 냉장고가 나타났다.

 

이 책은 인간 세상에 없는 특별한 시간, 25시가 열린다면 신기한 편의점에 들어간다면, 편의점을 도깨비가 운영한다면 어떤 놀라운 일이 생길까요? 하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에 초대된 어린이 독자들은 흥미진진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자신의 소망을 직시하면서 따뜻한 치유와 회복을 갖게 된다.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들어주는 도깨비 편의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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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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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 놓인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곳에 있는 나와 당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책은 개인적으로 힘들 때 읽게 되었다. 되새기느라 진도를 많이 못 냈지만 이제는 평온을 찾았고 힘들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고마움을 표한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원하던 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작은 실수에도 왜 이토록 크게 흔들리는지, 짐처럼 느껴져. 부담이 되고 소음이 돼. 사람 마음이 조금만 비틀리면 비관으로 향하는 건 일도 아니더라.

 

오늘의 실패가 내 인생을 망가뜨릴 거라 여겼던 날들을 무수히 지나오며 느낀다.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과 불행이라 여기는 사람만이 존재한다 여겼지만 그런 것은 각자의 마음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꺼내며 살아가야 한다.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나에게 만족할 줄 알면서 순간의 노력을 잊지 않고 자신을 믿어 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작가는 불행할 이유를 찾지 않으면 행복할 이유만 남고, 이 모든 걸음을 행복이라 생각하면 매 순간이 즐거울 거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어떻게든 당신에게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매번 주어진 일에 노력하는 당신에게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 수 없으니.

 

너를 위해 살아.

너를 위한 선택을 하고

너를 위해 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해.

나는 너를 아끼고

너는 너를 사랑하면서 살아.

 

너를 위해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어.p36

 

걱정이 많으면 여유가 없어진다. 여유가 없어지면 무엇도 새로 들어올 수가 없다. 우린 아마 오늘도 소용없는 걱정으로 자신을 어지럽혔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도 어른이 되기란 어렵고, 아이 같은 마음 눌러 두고 산다. 경험이 많을수록 편견이 적어진다. 반대로 편견이 적을수록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나이 먹어도 안 해 본 일이 무궁무진하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며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고민과 결정이 이어진다. 머무르거나 나아가거나, 의심하거나 확신하며, 이 일을 할 것인지, 이 사람을 만나는 게 맞는지, 무엇을 입고 먹을지, 직면할지를 하루에도 무수히 고민한다.

 

사람은 마음 둘 곳 없을 때 외롭다. 있어야 할 게 없을 때, 잃었을 때, 목표를 잃었을 때, 가진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 외롭다. 길 위에 나 혼자인 기분일 때 외롭다. 그러나 오늘도 외로움 이겨 내며 살아간다. 쓸쓸함 밀려나길 기다리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말이다. 내가 나에게, 내가 걸어온 길과 이곳을 향해서. 여기까지 오기 위해 이겨 낸 수많음과 뭐든 붙잡고 버텨 내던 기특한 장면들을 향해서, 오늘은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을까.

 

알고 보면 오늘도 행복했고, 지나고 보니 그때도 행복했다는 것을 기억하기,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기.

 

사람은 사람으로 잊힌다지만 시절의 기억은 변하지 않으므로, 잘 지내다가도 문득 그 시절 떠올리면 거기에 자꾸 네가 있어서 그때 그 모습 그대로인 우리가 있어서 지금이라도 이름 부르면 웃으며 안아 줄 것 같았다.

 

세상에 장점 없는 사람 없고 단점 없는 사람 없다. 어떤 사이든 오랜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의 무수한 장점 옆에 따라붙은 단점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른다. 적절히 균형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내 인생에서 누군가 나가려고 한다면 그냥 보내 주자. 애써 붙잡거나 아쉬워해도 갈 사람은 가게 되어 있다. 한 사람이 나가야 다음 사람이 들어온다. 장담하건대, 더 좋은 사람일 것이다.

 

인생은 비워가는 과정이라더니 관계도 그렇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 이 사람 저 사람 채우고 부풀리는 것보단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한다.

 

불행은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도사리고 있다. 그렇기에 약간 헛디딘 것으로도 쉬이 주저앉게 만든다. 그러나 불행은 행복을 이길 수 없다. 불행할 이유를 찾지 않는다면 행복할 이유만 남게 된다. 이 모든 걸음이 행복이라 생각하면 모든 순간이 행복일 수 있.

 

이 책은 하루를 버텨 내는 긍정과 용기의 문장들로 읽는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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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6 특서 어린이문학 12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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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6]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천개산 패밀리의 책임감속에 빛나는 그들의 성장이야기다.

 

천개산 패밀리를 위해 묵묵히 먹이를 준비하며 대비하던 대장이 어느 날, 한밤중에 나타난 그림자의 주인을 따라가 버렸다. 대장은 눈밭을 뛰어 계곡 아래로 내려가고 미소는 대장이 예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먹을 걸 자꾸 쌓아 놓으려고 하는 것은 혹시 떠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굴 앞에서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따라 간 것이다.

 

대장은 용감이에게 뭉치는 아직 어리니까 잘 보살펴 주고 미소는 마음이 여려서 상처를 잘 받으니 다독여 주고 번개는 욱하는 성질이 있지만 겉과 다르게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했다. 고양이 루키는 버려진 공원에서 온종일 주인을 기다리느라 바쁘다. 루키에게 파도 안부를 물으면 그 입 싼 개라고 한다. 파도가 천개산의 소식통이기 때문이다.

 

대장이 사라지자 번개는 배신자는 생각하지 말고, 나눠 먹으면서 살자고 말했다. 미소는 그림자 이야기를 했다. 덩치가 아주 크다고 했다. 번개와 뭉치가 같이 다니고 용감이와 미소가 한팀이 되어 다니면서 먹을 걸 구하러 가자고 했다. 용감이는 대장이 생각나서 집중할 수가 없었다.

 

용감이가 개장수 철창에 갇히자 루키가 나타나 개장수 다리로 달려들었다. 루키에게 주인을 만난거냐고 물으니 다시 찾아올 거 같으면 처음부터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슬픈 사실이라고 했다. 천개산 개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개가 신음하고 있었다. 개장수에게 쫓길 때 무적이의 도움을 받았던 순간이 생각나서 먹을 것을 구해서 무적이에게 주었다.

 

대장이 없는 올 겨울 천개산은 유독 추웠다. 뭉치가 어디로 가버렸다. 개장수에게 잡혀간 건 아닐까 찾아다녔다. 뭉치는 철은 없지만 혼자 먹지는 않는다. 아마 누런개한테 갔을거라고 찾아보니 누런개가 살고 있는 트럭 밑에 뭉치가 들어가 있었다. 먹을 것을 건네 주다 트럭이 오래되고 녹슬어 주저앉았다. 무적이가 굶어 죽을까 도와주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루키에게 무슨 방법이 없냐고 하니 생선을 구해다 주면 방법을 알려준단다. 며칠 못 먹어도 살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못하면 곤란하다. 뭉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아줌마 앞으로 다가가니 먹을 것을 주고 돌아섰다.

 

루키는 땅을 파라고 했고 트럭을 들어 올릴 수 없으니 안에 있는 개들이 먹을 걸 넣어주는 방법 밖에 없다. 열심히 땅을 파던 번개 발톱에서 피가 났다. 땅 파는 거 말고 물을 넣어 주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했는데 트럭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더니 퍽 하고 더 주저앉았다. 편의점에 들어가 물병을 입에 물고 나왔다. 트럭이 더 가라앉아 고양이도 갇혀 버렸다.

 

번개는 서형이가 나타나는 곳에 가 보라고 했다. 생선 가게 아저씨는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붕어빵 하나를 내밀어도 받지 않자 하나 더 줄까 한다.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이 통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서형이는 표정만 보고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렸었다. 서형이를 만났고 어디 가자는 거냐고 따라오더니 밑에 갇힌 거니? 어른들한테 알리러 갔다. 생선을 사 준 아저씨와 힘센 사람 여러 명이 와서 트럭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무적이가 어느 순간 말을 하지 않았다. 미소, 용감이도 울었다. 뭉치, 루키, 미소는 통곡했다. 갑자기 검은 물체 둘이 날아와 트럭 양쪽으로 섰다. 트럭이 번쩍 들리더니 바로 사라져버렸다. 바로 대장과 번개였다. 번개가 대장을 찾으로 천개산 깊이 들어갔고 전설의 검은 개들이 사는 곳까지 침범했다. 대장은 잡혀 있었고 대장 엄마가 몸이 아파 형제들이 대장을 찾아왔던 것이다.

 

검은개들은 특별한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사람과 친해지면 그 능력을 잃게 된다. 가끔 산에서 그들을 목격한 사람들과 동물들은 그들을 전설의 검은 개라고 불렀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이 서로서로 힘을 합하고 도와주며 살아가는 곳이다. 함께 사이좋게 살아갈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어서 천개산 패밀리들은 그걸 잘 알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 이웃이 서로 힘을 합하고 도와주며 살아가는 곳이다. 함께 사이좋게 살아갈 때 모두가 행복할 수 있고 우리의 천개산 패밀리들은 그걸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고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멋진 어린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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