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심리학 콘서트 - 독자들이 선택한 대중심리학의 텍스트 심리학 콘서트
공공인문학포럼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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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콘서트(New)50만 독자가 선택한 <심리학 콘서트>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즐겁고 재미있는 심리학의 대표적인 교양서다. 심리학은 자기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마음의 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심리학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해서 자주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속마음 들여다보기, 숨겨진 속마음 꺼내기, 상황을 역전시키기 3part로 구성되었다.

 

마음은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지만 마음이 일시적이나마 몸에서 떠난 것이며 잠에서 깨는 상태는 이탈한 혼이 다시 신체 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플 때 가슴을 쓰다듬거나 가슴 속에 간직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마음이 인간의 몸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의 바탕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감정, 욕구, 의지, 인간관계 등이다.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늑대에게 양육된 아말라카말라자매의 이야기는 유아시절의 환경은 성격을 좌우하는데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베롱에서 발견된 야생 소년 빅터는 지능이 덜 발달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환경에 대해서만 지능이 발달된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이것으로 환경이 바뀌면 인간의 발달 성향도 바뀌게 되어 교육과 학습으로 미발달 부분이 보완되거나 발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됐다.

 

처음 보는데도 예전부터 친구였던 것처럼 마음이 맞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우연히 자신의 소중한 사람과 닮아서 좋은 감정이 생기는 효과를 전이라고 한다. 어린아이와 한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부탁한 걸 잊어버리는 일이 거듭되면 어린아이는 부모가 말하는 건 실제로는 실행되지 않는다’ ‘거짓말이라는 걸 배우게 된다.

 

상대의 깊은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악수를 하는데 범인 수사나 이성 간의 악수에도 방법은 응용된다. 냉정한 여성이라도 악수를 해보면 손에 땀이 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이때 상대방 모습에서 어떤 흥분을 일으키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자기 영역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보디 존심리다. 사람들은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사회생활을 한다. ‘앉는 거리에 관계된 한 가지 견해는 자신과 상대의 심리적 우열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친해지고 싶으면 나란히 앉는다. 집안의 우위는 다리 꼬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등 몸짓으로 속마음 알아보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각각의 옷차람에도 성격이 있다. 옷차림은 일종의 보디 랭귀지라고 표현한다. 자기와 관련된 일이 아닌 남의 일을 화제로 삼는 것은 지배욕의 표현이다. 상대에 관해 끈질기게 알고 싶어하는 것은 화제로써 상대의 퍼스널 존을 침해하는 일이 된다. 평소에 과묵하던 사람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말이 많아진다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연상의 여성을 좋아하는 유형은 사실은 어머니의 치맛바람과 과보호를 받은 경우 마더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일이 많다. 씀씀이가 헤픈 여성은 충동구매형이다. 이런 사람은 히스테리적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겉치레에 많은 돈을 쓴다.

 

달변도 아닌데 가게 주인이 손님을 납득시키는 설득력에 수긍을 할때가 있다. 전문적인 조언으로 손님을 일종의 암시에 거는 기술을 쓴 것인데 위광암시라 부른다. 사람은 현실과 비슷한 드라마 내용은 쉽게 빠져든다. 상품 포장상태에 따라 선호도가 바뀐다. 인기 배우의 한 마디는 강한 설득력이 있다. 부록으로 피그말리온 효과, 신포도 이론, 부메랑 효과, 카인 콤플렉스 심리학 사전을 모아놓았다. 이 책은 마음을 열어 주고 사람을 조종하는 힘이 운명뿐 아니라 인간 자신의 마음에도 잠재해 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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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2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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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전집 두 번째 [파도]는 비평가이며 그녀의 남편이기도 한 레너드 울프 확실히 걸작이다. 여태껏 그녀가 쓴 작품 가운데서 최상의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 소설은 고딕체로 쓰여진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그녀의 일기였을까 생각이 든다. 읽기에 쉽지 않은 소설이지만 파도에 대한 감상을 무한대로 할 수 있는 [파도]속 글들은 매우 아름답다.

 

해안에 이르자 파도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가는 곧바로 부서지면서 하얀 포말의 얇은 베일을 모래밭에 드리워놓았다. 파도는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계속하고 있는 잠든 사람처럼 멈췄는가 싶으면 한숨지으며 다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버나드, 수잔, 로우다, 네빌, 지니, 루이스 여섯 명의 인물이 나온다. 태양이 떠오르는 때부터 지는 때까지 성장에서 죽음까지 인생 전체를 묘사하였다. 말을 주고 받는 대화 같지만 독백 같기도 하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것은 버나드이다. 퍼서벌은 친구들 말을 통해 나오는 인물이지만 중간에 사고로 죽고 만다. 지니가 루이스에게 키스하는 걸 보고 수잔이 울고 있다. 버나드가 옆으로 지나가며 네빌의 칼을 들고 가버렸다. 친구들끼리 살벌하네 했더니 별일은 없었다.

 

친구 중 한명은 구속되는게 싫어 한 사람만 사랑하지는 않을거라며 결혼을 상상을 한다. 네빌은 글을 쓰고 싶어 한다. 버나드는 약혼을 했다. 인도로 가는 퍼서벌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친구들의 자태를 마음속에 그려보고 있다. 돌에 새긴 조각 같은 루이스, 면도칼 같이 정확한 네빌, 눈이 수정 같은 수잔, 마른 대지위에서 뜨거운 불꽃처럼 춤추는 지니, 언제나 물의 요정 로우다. 그들은 스물다섯 살이 되었다.

 

네빌은 퍼서벌이 낙마로 사망했다는 전보를 받는다. 말이 넘어지고 그는 나가떨어졌어. 번쩍하고 빛나는 나무들과 하얀 손잡이가 소나기처럼 튀어올랐다. 큰 파도가 일었다. 내 아들이 태어나고 퍼서벌은 죽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조합이야 버나드가 흐느낀다. 수잔은 집안의 농부와 결혼을 하였다.

 

모든 죽음은 하나의 죽음이다. 만나고 헤어지고, 다른 형태로 모여서 다른 모양을 만들어내고 인생은 흘러간다. 수잔은 아들과 산책을 하며 원하는 삶의 절정에 도달하였고, 자신을 사랑했던 퍼서벌을 생각하고, 로우다 생각도 한다. 루이스는 자신의 인생이 끔찍했어 회상한다. 친구들에게 퍼서벌은 중요한 인물이었을까 젊은 날 허무하게 죽어서 일까 죽은 뒤에도 자주 등장한다. 모두는 중년이 되어 많은 짐을 지고 있다. 서로의 인생은 어떠냐고 버나드는 묻는다.

 

자 찬미의 노래를 부르자, 고마운 고독이여. 혼자 있게 해다오. 이 존재의 베일을, 밤낮으로, 밤새도록, 온종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모습을 바꾸는 구름을 내던져버리자. 여기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나는 변화하고 있었다. 하늘이 변하는 것을 주목했다. 구름이 별들을 감쌌다가 풀어주었다가 다시 숨기는 것을 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변화를 보지 않는다. 이제는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나도 더 이상 변화하지 않는다.(p309)

 

버나드는 인생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년 시절의 이야기, 학교, 사랑, 결혼, 죽음 이야기 등, 많은 친구들보다 더 오래 살았고, 조금 살이 찌고 머리는 반백이 되었다. 내 안에서도 파도가 일어선다. 말을 타고 돌진한다. 말에 박차를 가한다. 정복당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너를 향해 내 몸을 던지노라, 오오 죽음이여! 버나드는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파도는 해변에 부서졌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 작품은 처음은 어렵지만 읽을수록 마음속에 파고든다. 두고 두고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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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 진화심리학이 퍼뜨리는 젠더 불평등
마리 루티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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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남녀에 관한 유해한 이분법을 비판하였다. 20년 넘게 젠더와 성에 대한 인문학 이론을 강의하는 사람이자 페미니스트인 마리 루티는 사랑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연애 관련 자기계발서를 읽던 차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나온 뒤로 자기계발서들이 남성과 여성을 두 개의 상자 안에 나누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진화심리학 책을 읽게 된 계기라고 하였다. 저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성 고정관념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었다.

 

여성에 대해 다윈이 했던 말 가운데 여성은 성욕이 거의 없는 천사 같은 창조물이라는 것이다. 현대 진화심리학은 이것을 여성들이 타고나기를 성적으로 소극적인 존재라는 개념으로 해석했다. 연애란 가능한 한 많은 자식을 생산하는 일이다. 사랑, 친밀함, 그 밖의 감정적 행동들은 냉정한 번식 경제학에 딸린 부차적인 일에 지나지 않는다.

 

구애하는 남성과 선택하는 여성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남성들은 까탈스러운 여성들에게 구애하는 반면 여성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순결을 지킨다. 진화심리학은 이성 간의 깊은 관계를 번식으로 환원한다는 점에서 후기 산업사회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낭만적이지 않다. 천 명의 자식을 남기고 싶어 하는 21세기 미국 남성이 실제로 있다면 저자는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한다.

 

버스가 생각하기에, 여성들이 한 남성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은 사랑과 헌신, , 사회적 지위, 성숙한 나이, 야망, 근면, 신뢰성, 안정성, 지적 능력, 성격 궁합, 몸집과 힘, 건강을 원한다. 남성이 원하는 것은 젊음, 아름다움, 0.7의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을 원한다. 그의 책에서 순결과 정절을 더 한 것이 남성의 욕구 전부다.

 

남성은 일부다처 성향을 타고나는 반면 여성은 일부일처 성향을 타고난다는 개념. 남성은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반면 여성은 자격 요건을 갖춘 후보 중에서 선택만 할 뿐이라는 개념. 여성은 자신의 정절을 남성의 자원 및 보호와 교환하는 반면, 남성은 오직 젊음, 아름다움, 바람직한 허리 대 엉덩이 비율에만 반응한다는 개념으로 진화심리학에서는 모든 것이 번식으로 귀결된다.

 

대부분의 책은 남자들이 쓴다. 미국에서도 남성들이 여성보다 많은 책을 쓴다는 것은 여성들이 많은 책을 쓰지 못한 사회역사적 이유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의 백년 전에 버지니아 울프는 셰익스피어에게 그만큼 유명한 여동생이 없는 것은 예로부터 여성들이 예술 생산에 필요한 경제적 독립이나 정신적 여유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자기만의 방도 없었다. 저자는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남성들조차 여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둔감해지는 것을 보았다.

 

서구인들이 남자는 유혹하는 존재고 여자는 조신하게 굴면서 남자의 접근에 수동적으로 응하는 존재라는 개념에 매달린다니 신기할 노릇이다. 포르노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들도 강하게 반응하고, 이성애자, 동성애자 구분없이 벗은 여자 사진에 흥분하는 남성들도 많다. 신체 반응의 층위에서 여성들은 정서적 외도 만큼이나 육체적 외도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들은 여전히 정서적 외도가 더 신경 쓰인다고 주장했다.

 

진화심리학자들이 주창하는 전통적 담론이 실제로 얼마나 억압적이고 구속적인지 증명한다. 이 책을 통해 마리 루티는 우리 모두가 진화심리학자들의 성차별적 이념을 안이하게 받아들였던 불감증을 바로잡고, 과학자라 자칭하는 그들이 제시한 논증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표현하기 불편한 글은 적지 않았지만 페미니즘 책으로 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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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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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 신작 휴면 로맨스 [그녀, 클로이]는 맨해튼 5번가 12번지 아파트 주민들과 9층 여자 클로이를 중심으로 다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소설이다.

 

먼저, 폭죽 터질 때 같은 냄새가 났다. 그리고 마지막 불꽃 다발이 꺼지는 순간 다시 어둠에 잠겼다.(p9)

 

첫 문장 클로이의 일기로 시작한다. 클로이는 20134151450,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결승선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해 다리 40센티미터를 잃었다. 기업대표이자 뭄바이 최고 갑부인 산지는 사업 확장을 위해 뉴욕에 도착한다.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디팍은 39년 동안 엘리베이터를 운전한다. 입주민 성향과 습관을 모조리 꿰뚫고 그들의 요구에 성실히 답한다. 주민들은 그를 하인 부리듯 대하기도 하지만 클로이와 아버지 브론슈타인 교수 만은 예외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를 존중하고 배려해준다. 5번가 12번지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수동으로만 작동하는 골동품이다.

 

신분이 낮은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가족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났던 고모 랄리와 디팍의 집에 산지는 머물게 된다. 디팍은 크리켓 선수로 국가대표팀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승승장구 하다 고모와 도망을 와서 엘리베이터 운전을 하게 된 것이다. 15년 전 런던 유학 시절 친구인 샘과 사업을 추진한다. 야근에 근무하던 동료 리베라 씨가 추락사고를 당해 입원하게 되었다. 고모부 디팍의 설득에 며칠만 엘리베이터 운행을 하기로 하였다. 산지는 낮에 일하고 밤에 승무원이 되니 약속 시간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고, 투자자들 앞에서도 옷 차림새가 흐트러져 오해를 받기도 한다.

 

클로이는 오디오북 성우인데 연기 수업을 받고 단역 배우로 활동하다 이제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직업에 대한 열의가 보였다. 사고 이후 클로이는 사람들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남자친구 줄리어스에게 바람을 맞고 우리가 아직은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내 착각이었어”(p217)잘못 전달된 메시지를 받은 산지와 조우한다. 클로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없고, 멋진 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자와 피부색이 다른 남자를 누가 더 저들 눈에 들어올 거 같냐 묻는 산지에게 마음이 끌린다. 산지는 고모부가 인생의 남자라는 걸 언제 아셨는지, 신분의 차이가 두려웠던 적은 없었는지 랄리에게 묻는다.

 

사랑에 빠지면 거지나 왕이나 다 똑같다.”<인도속담>

 

회계사 그룸랫과 주민들은 자동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일을 도모하고 있어 디팍과 리베라는 짤릴 위기에 처했다. 디팍은 퇴직할 때 급여와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던 중 자동화 엘리베이터 설비 세트가 훼손되었는데 주민들은 서로 의심을 하고 있다. 브론슈타인 씨는 오랜 세월 성실하게 근무한 디팍과 리베라 씨를 해고 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두 사람이 은퇴할 때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산지는 야근 근무를 하다 주민들이 다 들어온 것을 확인한 후 빈집에서 잠을 잤던 이후 도난이 발생하여 사건에 휘말린다.

 

프랑스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다르다는 것은 두려움을 주는 동시에 행복을 줄 수도 있다. 그 다름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다말한 바 있다. 이처럼 다름사랑을 주제로 인종과 문화를 초월한 사랑의 힘을 보여 준 소설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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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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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티큘러 표지로 되어 있는 [기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이다. 르네 톨레다노는 조니 알리데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다.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서 오팔이라는 최면사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녀의 목에 걸린 돌고래 모양의 청금석 펜던트가 눈길을 끈다. 친구 엘로디와 공연을 보러 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되어 버렸다. 심층 기억의 문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무위식의 문 앞에 도착하여 계단을 내려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숫자가 111번이 보였다. 지금 나온 게 112번 문이라는 뜻으로 112번째 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 하였다. 가보고 싶은 전생을 골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여니 제1차 세계 대전의 지옥 같은 전장이 보였다. 자신의 <지난 이름>이 이폴리트 펠리시에라고 추론한다.

 

18세기 백작 부인 레옹틴이었다. 남편과 자녀와 손주들은 사랑하는 척만 하지 유산을 노리고 있었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불편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른 문에 들어가 갤리선 노잡이 제노를 만났다. 최초의 전생인 1번 문에 게브는 <아틀란티스>라는 전설의 섬에 살고 있었다. 전생의 기억에 시달리다 노숙자와 몸싸움에 휘말려 우발적인 살인을 하게 되었고 자수를 할까 고민하다 경찰에게 붙잡혀 엘로디의 도움으로 감옥이 아닌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고립된 섬이고, 섬엔 그들밖에 없어서 사이도 원만한 편이었고, 모두는 공동체 전체가 조화롭게 살기를 바라고 있다. 르네는 아틀란티스가 소멸해 신화로 남게 된 이유가 대홍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팔은 르네가 자가 최면으로 아틀란티스에 살고 있는 전생을 만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엘로디의 거식증으로 인해 삼촌을 잃은 이야기, 정신과 의사 쇼브의 치료 과정을 목격하고 위급해진 르네는 자가 최면으로 피룬이라는 중의 전생에게 도움을 청한다.

 

정신병원에서 간호사를 다치게 하고 불이 나자 르네는 탈출하여 구급차를 몰고 집으로 왔지만 경찰이 추적해 왔다. 불현 듯 기습적으로 아틀란티스를 덮칠 대홍수에서 아틀란티스인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엘로디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팔을 찾아가 그녀와 함께 빌랑브뢰즈 성에서 살던 레옹틴의 보물을 찾아 금괴를 실었다. 누군가를 떠올릴 때 네 번째 차크라에서 떨림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그를 영혼의 가족으로 느낀다는 뜻이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르네는 오팔을 처음 본 순간, 가슴께가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었다.

 

옛날에 아틀란티스인들이 도망친 곳이 이집트라고 생각하고 <날치>라는 요트를 구하여 그곳에 가기로 한다. 노잡이 제노를 떠올리며 둘은 번갈아 키를 잡기로 하였다. 게브에게 대홍수가 닥치기 직전으로 가기로 하였다. 즉시 12천 년 전 아틀란티스 천문학자의 몸으로 들어가서 아틀란티스인을 구한다. 목숨을 구해 준 르네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에 르네의 이름을 붙이기로 하고 그들의 언어로 발음하면<-네에>라고 명명한다.

 

르네는 <여자들을 잘 유혹했던 생에 가보고 싶다>소원을 빈다. 소원을 잘못 빌었는지 여자로 살았던 생이 나온다. 샨티라는 여자는 젊은 여자들의 마음을 얻는 양성애자였다. 르네는 잠든 오팔을 바라보며 당신은 어쩌다 내 인생에 들어오게 됐나요? 오팔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기대고 있다며 속삭이고 있었다. 동굴에서 거인들의 남녀 해골을 발견한다. 똑같이 목걸이에 돌고래 모양의 펜던트가 얹어져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파피루스 항아리와 해골을 발견하여 엘로디와 생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취재하러 온 기자단과 함께 경찰에게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집트 문화부가 파라오 시대의 유물들을 고의로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복잡한 정치적 문제에 얽힌 것이 이유였다. 전생에서 가장 힘이 센 야마모토 시로를 만나 도움을 청하여 무사히 탈출을 하게 되었다.

 

르네와 111명의 전생들이 한곳에 모였다. 르네의 시대에는 달에 로켓을 쏘아 올렸다고 한다.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아틀란티스는 신화로만 남게 되었다. 르네는 주문 같은 한마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나는 우연히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다> 게브와 누트는 아틀란티스인들의 역사가 담긴 항아리 두 개가 밧줄로 그들의 등에 묶여 있다. 훗날 당신을 또 만나고 싶다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파란 돌고래가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인식표로 충분할 거라고 서로를 꼭 껴안으며 눈을 감는다. [기억]은 최면과 전생, 환생을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를 다룬 판타지 소설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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