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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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보내준다는 말에 얼른 신청을 하였다. 완성본이 아닌 가제본으로 왔는데 책을 펼쳐보고 한 번 놀랐다. 가제본에는 4부까지 실려있다. 신기하게도 읽다보니 재미도 있다. 불운했던 시대의 법조인들의 이야기지만, 한국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 읽다가 그만 두었던 태백산맥을 완독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저자 소개: 김두식》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변호사로 일했다. 코넬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후 한동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헌법의 풍경』을 비롯해 『평화의 얼굴』 『불멸의 신성가족』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 『공부 논쟁』(공저) 등 몇권의 책을 썼다.

 

프롤로그
한국 현대사에 정통한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나온 이름의 태반은 금시초문일 것이다. 이들은 해방을 전후한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인재들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철저하게 망각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법조계만큼 종사자들의 자서전이 많은 직역도 드물다. 그러나 해방공간에 관한 기록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좌익과 중도에 속한 사람들이 거의 사라졌으니 그나마 남아 있는기록도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좌익경력을 가지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자기 과거에 대해 철처히 함구했다.(중략)이 책은 바로 그 껄끄러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방후 우리나라 법조 직역의 형성과정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매우 간단하다. 김영재 강중인 조평재 윤학기 백석황 이정남 같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들은 누구였고, 일제시대 무엇을 했으며, 해방공간에서 어떤 꿈을 꾸었고, 그 꿈은 왜 좌절되었나? 초창기 혼란 속에서 만들어진 법조계의 기본틀은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겼나?

1부는 1937년 합격자들을 중심으로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 제도를 탐구했다. 바로 제1법률가군 이야기다. 안동지역 유수의 독립운동가 가문과 친일 가문이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당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다들 빈곤한 시절이었으므로 합격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역경의 승리자로 포장하고 싶었겠지만, 객관적인 자료들을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고등시험 합격자 중에는 유난히 면장집 아들이 많다. 당시 기준으로는 사회경제적으로 최상층부에 속했다. 부잣집 출신일수록 상급학교에 진학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시대다. 재력은 거의 그대로 학력에 반영되었다. 개천에서 난 용은 허상일 뿐 실체가 아니었다.

2부는 일제시대 '이류' 법률가로 취급 받았으나 해방이후 고등시험 사법과 출신과 함께 법조계의 가장 중요한 뼈대를 형성한 조선변호사시협 출신들의 삶을 다뤘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허헌 변호사의 인생을 살펴보았다. 판검사를 거치지 않은 순수변호사의 아버지 격이던 허헌은 해방후 좌익과 중도진영의 지도자로 변신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일성종합대 총장 등을 지냈다. 그가 왼쪽으로 기울게 된 뿌리를 탐구하는 것은 해방공간 좌익진영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부는 해방으로조선인 법률가들에게 벼락처럼 찾아온 새로운 기회를 이야기한다. 남한을 점령한 미군정은 일본인 판검사를 재판에서 배제하고 조선인 법률가로 그 자리를 채웠다. 고등시험 사법과 출신들과 조선변호사시험 출신들은 이른바 자격자로서 가장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래가 보장되었던 이들의 임용과정에서 친일경력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인맥과 운이었다. 삼팔선 이북지역에서 해방을 맞이한 판검사들은 월남시기에 따라서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했다.

4부는 해방공간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던 조선공산당 등 좌익세력을 일거에 불법화시킨 1946년 5월의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을 이야기 한다. 조선정판사'위조지폐'사건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단일사건이 아니었다. 조선정판사 사건에 앞서 우리 법조계는 '김계조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김용무 대법원장, 이인 대법관 등 한민당 세력이 장악한 법원과 검찰은 첫 판검사 임용 때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았다. 오승근 판사, 백석황 검사로 대표되는 좌익 또는 중도성향의 법률가들은 '김계조 사건'을 계기로 이 상황을 바로잡고자 했다.

5부는정부수립을전후해 법조계에서 벌어진 각종 좌익 관련 사건을 다룬다. 1947년 12월 '사법기관 내의 남로당 프락치'로 구속된 남상문 홍승기 서범석 등 이른바 '적색 사법관' 사건, 1948년 10월 여순반란사건 진압의 한복판에서 군경에 학살된 순천지청 박찬길 검사 사건, 1946년 7월의 서울지방검찰청 김영재 차장검사 사건, 그해 12월의 2차 '법조프락치'사건, 1950년 3월의 이홍규 검사 사건 등은 좌익을 박멸해야 한다는 극우세력의 편집증적 집착과 권력욕구가 만들어낸 '관제 빨갱이'의 대향연이었다. 이 책은 남쪽 출신과 북쪽 출신의 지역적 갈등도 이 사건들의 조작과 과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추정한다.

6부는 한국전쟁이라는 쓰나미가 법조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김병로 대법원장, 김갑수 내무부차관 같은 극소수의 고위직 법조인들은 비교적 빨리 피란길에 올랐다. 유병진 판사, 오제도 선우종원 검사 같은 월남민 출신들도 본증적으로 위기를 감지하고 한강을 넘었다. 피란 중에 김갑수, 오제도는 '비상사태하의 범죄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령'과 그 '처리요령'을 만들어 부역자 처벌을 준비했다.

7부는 이른바 '이법회'또는 '의볍회' 문제를 발굴함으로써 초창기 법조계 5년의 역사가 오늘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1945년 해방 당일에 시행 중이었던 조선변호사시험의 응시자들은 일본의 항복으로 시험을 끝마치지 못했다. 4일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이 2일차 정오의 항복방송과 함께 중단되고 일본인 시험관들이 사라져버린 까닭이었다. 응시자들은 궁지에 몰린 일본인 시험위원회를 압박해 합격증을 받아냈다. 응시사실만 있으면 모두 합격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성된 이법회 구성원들은 해방후 각종 시험에서 필기시험을 면제받아 초창기 법조계의 가장 중요한 인력풀이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법회 구성원들이 그경력을 감췄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조직이었다.

 

프롤로그만 간단하게 적어도 많은 분량이다.1932년도 월급에 대한 대목만 옮겨 보았다.

 

국내 독립운동이 혹한기를 맞아 지하로 들어간 대신, 경성을 중심으로 '모던'의 시대가 꽃피기 시작했다. 1932년 4월 경성제대를 졸업한 김영재는 일단 취업부터 해야 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재학시절에 이미 결혼한 김영재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딸려 있었다. 화려한 학벌이었지만 대공황 직후의 조선에서는 그럴듯한 일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그해 5월 15일 김영재가 찾아 들어간 직장은 경기도청이었다. 월급 65원을 받는 '고원(雇員)' 자리였다. 관청에서 임금을 받고 사무를 돕는 고원으로 일하다보면 판임관에 해당하는 '속(屬)'이 될 수 있었고 오래 근무하면 고등관 승진도 가능했다.

 

실제로 경성 제대의 많은 졸업생들의 법원의 서기나 지방관청의 하급관료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20년대에는 관립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하급관료인 판임관이 될 수 있었지만, 1930년대에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행정부로 갈 경우에는 고원부터 시작해야 했다. 똑같은 고원이라도 학력에 따라서 초임월급이 달랐기 때문에 경성제대 출신 김영재가 받은 65원은 동일직급에서 최고수준이었다. 중등학교를졸업한 조선인의 고원초봉은 30원, 전문학교를 졸업한 조선인은 40원, 일본의 사립대를 졸업한 조선인은 45원에 불과했다. 월급 65원의 경기도청 고원은 당시 조선 상황에서 결코 나쁜 자리가 아니었다. p4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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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반 미국 반 투자한다 - 주식 1도 모르는 사람도 수익 내는 안전한 주식투자법
린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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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해 1도 모르는 초보에게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동시에 투자하기가 될까? 라며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20대 후반, 월급만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은 투자금으로 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 국내 주식투자만 한 것이 아쉽고, 투자를 시작할 당시 시야를 넓혀 더 큰 미국 시장에 투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처음부터 큰돈을 투자하지 말것, 주식투자는 일단 부딪혀보자라는 마음으로 반드시 소액으로 시작해야 한다.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처음엔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한 뒤, 작은 수익을 맛보게 되면 자신감이 생겨 큰돈을 추가로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 금액이 커지면 수익이 커질 수도 있지만 감당해야 할 무게와 책임 또한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가 처음이라면 조급해하지 말고, 100만 원으로 투자하면서 공부해보라고 하였다.

 

주식시장 운영 시간과 주문 방법, 시간외시장에서 주문하는 방법,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은 다르다는 것, 부르는 게 값이다라는 말, 호가창에 있는 다양한 가격들을 정리하자. 주식 차트라는 것이 있는데 초보가 하는 실수로 차트의 유혹을 조심하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섹터에서부터 시작하라조언한다. 모든 주식은 11개의 섹터를 정리해두면 국내 주식투자와 미국 주식투자에 써먹을 수 있다. GICS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기관들이 투자 분석을 할 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산관리를 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면 관심 기업의 대략적인 매출, 순이익 규모 정도는 기억해두어야 한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확인하면서 3가지의 규모가 최근 3년 동안 증가하고 있는지 혹은 주춤하고 있는지 방향성 정도만 체크해보자.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회계와 관련된 내용으로 재무제표를 설명하는 내용만으로도 책 한 권 분량은 나온다. 이 책에서는 자주 쓰이는 가치 평가 도구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만 쉽게 정리하였다.

 

주식은 사고 나면 끝이 아니라 샀으니 시작이다. 주식투자를 실행한 이후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가는 시장이 인정한 기업의 가치로 결정되고, 시장은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제시하며 이는 주가에 반영된다. 한두 달에 한 번은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월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미국 주식,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저자가 처음 미국 주식투자를 고려하게 된 이유는 세금때문이었다.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은 다른 소득과 합산, 과세 되어 연6~4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국내와 미국 주식투자는 세금 구조가 다르다.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는 매도 시 0.25%의 거래세가 부과되며 차익에 대해선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반대로 미국 주식은 거래세가 존재하지 않는 대신 매도 차익에 과세한다. 환율 변동이 양도차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3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미국 주식시장의 모든 것

나스닥은 세계 2위 증권거래이다. IT, 바이오 등 기술주 위주로 상징되어 있다. 애플, MS, 아마존, 테슬라와 같이 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한 유명 기술 기업이 상장된 시장이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산업 구조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2000년대 말까지 다우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섹터는 산업재였다. 점차 비중이 축소되었고, 현재는 IT섹터와 헬스케어 섹터에 1,2를 내주었다.

 

초보 개인 투자자에게 ETF 투자가 찰떡인 이유는 투자 판단이 쉽다. 소액으로 분산투자 할 수 있다. 비용이 저렴하다. 펀드 운용이 투명하며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 초보 투자자가 주식투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잘 몰라서 두렵기 때문이다. 투자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개별주가 아닌 ETF로 투자하는 것이다. 책 마무리 부록으로 린지의 잃지 않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장기투자해도 좋은 국내 8개 기업과 절대 수익을 만드는 ETF 활용법을 추천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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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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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범죄, 스릴러 소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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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 애매하게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의 '돈'립생활 이야기
신민주 지음 / 디귿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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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애매하게 가난한 밀레니얼 세대의 립생활 이야기다. 20201, 밀레니얼 세대들이 뭉쳐 기본소득당을 만들었다. 모두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일정한 돈을 지급하겠다는 이 정당에 1020 청년들이 열광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최소한 모든 사람이 삶을 지탱해주는 동등한 기회 정도는 가지고 태어나야 한다고 믿었던 어떤 사람들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집이 아닌 방에서 살게 되자 과연 안전한 자기만의 방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했다. 지옥고에 사는 무주택자 친구들을 보고, 자신의 다섯 평짜리 원룸에 누워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집에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 매년 500파운드의 돈이 있어야 돈 걱정 없이 창작할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기본소득을 쉽게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울프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우연히 한국에 와서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과 원룸촌을 봤다면 깜짝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기본소득이 실현되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 생각보다 많은 어린이가 아동 급식 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음식점이 근처에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로 과자도 사탕도 살 수 없어서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살 만한 게 별로 없었다. 고작 만원으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하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금액이었다.

 

기본소득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라는 명제가 아닌 애초에 가난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는 불가능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제도여서 마음에 들었다. 방청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웃음을 만 원 정도의 돈으로 팔고 있다 보면 급전이 필요해서 이 일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또 있지는 않을까. 저자는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소설책을 쓰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었는데, 당장 다가올 30대가 무섭고 모든 친구가 결혼을 해서 나를 떠나가면 어쩌지. 시민 단체 대표 임기가 끝나고 일자리가 없을 몇 개월 후가 무서웠다.

 

기본소득은 모두에게 조건 없이, 개별적이고,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소득이다. ‘누군가를 상정하지 않고 언제나 모두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본소득이 모든 소수자를 위한 복지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성과 관련 없이 모두가 최소한의 것을 보장받고, 선별 대신 필요에 따라 도움을 요청하는 사회가 더 바람직하다고, 기본소득론자들은 긴 시간 주장해왔다. 장애를 증명해 보인 후 등급을 부여 받고, 부양할 가족이 있다고 수급자에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필요에 따라 복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모두의 권리가 돼야 한다.

 

온전히 혼자 독립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독립한 후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아등바등해서라도 혼자 살기를 사회에서 요구하다 보니 우리는 쉽게 누군가의 도움을 잊어버리고 산다. 허나 누군가의 도움에는 당연히 사회의 도움이 포함돼야 한다.p138

 

국회의원 용혜인은 국회 발언대 앞에 서기로 결정한 참이었다. 4차 추가경정예산이 2차 재난 지원금 선별 지급으로 이어질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대한 의원은 그가 유일했다. 1차 재난 지원금이 전 국민에게 지급됐다. 가구 단위로 지급됐다는 점, 홈리스나 이주민, 난민 등 예외 대상이 있었다는 점, 일회성으로 끝이 났다는 점이 한계이긴 했지만 많은 이에게 단비가 됐다. 코로나19라는 이름의 재난은 그 이후로도 계속됐다. 일터에서 잘리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2021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우리는 재난지원금무새처럼 또다시 재난 지원금을 요구하며 거리에 섰다. 가망 없어 보일지라도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

 

기본소득은 무엇의 대가로 주어지지 않는다. 임금노동을 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가사노동을 하는 사람도, 안 하는 사람도 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 임금노동 외에 돈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생기게 된다면 돈을 받는 일만이 소중하다는 믿음을 그만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2016년 겨울, 기본소득 공부를 시작했다. 기본소득이 도입된 다음에는 미래의 사람들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사는 거지. 기본소득이 도입된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를 그만 때리고, 갑자기 임금이 팍팍 오르고, 사람들이 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책 은평구 버지니아 울프가 전하는 명랑하고 쾌할한 돈 이야기. 그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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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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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최고의 심리 상담가가 말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이다.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를 통해 분노, 인내, 경쟁심, 허세, 불안, 초조함,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내 편으로 만들어 모든 의식의 중심이 타인이 아닌 내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분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좋은 일에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분노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자기승인보다 타자승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를 타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의식 또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려 한다.

 

 

참고 견디는 것은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뿐만이 아닌 지배적인 사람, 공격적인 사람, 걸핏하면 성질을 내는 사람 등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 참고 견디는 사람들은 말로 전하기가 부끄럽거나 두렵고 당황스러워 마지막까지 참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참는다는 것은 이른바 고통이다. 고통을 느끼면서 잠자코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일을 하길 잘했어하는 보람찬 기분을 느낄 수 없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니 그만두게 하고 싶어요!” 상담 중 한 여성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우선 상대의 언행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지배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발상이 떠올랐다면 애초에 감정적으로 싸우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은 결코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 아니다. 물론 곤경에 빠져도 견뎌내는 힘은 길러질 것이다. 그러나 참고 견기는 것은 동시에 공포를 야기한다. 공포 때문에 지금 자신이 처한 환경이 부적절하더라도 오로지 견딤으로써 문제를 피하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혼자 생기지 않는다. 타인에게 얽매여 자신의 기분과 욕구, 생각을 무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든 순간 바로 인지하는 훈련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에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볼수록 스스로의 감정도 깨닫게 된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가 뒤틀려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타자중심이 되어 자신을 위해 마음을 충족시키려 하기보다는 자기 모습을 객관화해서 타인의 시선에 굉장하다’, ‘아름답다’, ‘화려하다’,‘훌륭하다고 보일 것이 틀림없다는 자아도취적 공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자기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마음이 시키는 대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을 때에는 나를 위해 행동에서 다행이야하고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늘 실패한다가 인생의 원줄기가 된다면 무의식중에 늘 실패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실감은 의식이다. 우리 인생의 바탕은 이러한 의식으로 이루어져있다. 초조함과 불안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실감보다 긍정적인 실감을 더 늘려 나가는 것만으로도 고달픈 상황을 호전시키고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저자는 사회 환경이 이렇게 변할수록 마음의 안식처는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기중심이 되어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갈수록 변화하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키기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감정과 오감, 신체를 통해 느끼는 감각의 센서는 나를 지키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센서는 나의 수호신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든든하고 강력하다. 변화는 작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껏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화가 나고, 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해 참기만 해 온 당신이라면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를 추천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 조절이 아닌 감정 표현의 기술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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