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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이 책은 가지 않은 미래,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까?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따지고 계산하고 희망은 없다며 지레짐작 포기하지 말고, 절실하게 꿈을 찾아 방황하고 부딪쳐 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최재천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단체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극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모두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마냥 인공지능을 거부하는 것이 맞을까? 인공지능이 우리 일자리를 뺐는 걸까? 저자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 일거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할 일이 없어지면 일을 만드는 게 인간이다. 저자가 통섭이라는 단어와 개념을 우리 사회에 화두로 던진 지 20년이 되었다. 지도 교수였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1998년에 쓴 <Consilience>라는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통섭이라는 그릇을 찾아냈다.
<최재천의 공부>라는 책을 낸 이유는 한국 학생들은 오랜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며, 옛날 사람들보다 10배, 100배 열심히 하지만 미래가 없다고 한다. 어떤 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데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20년, 30년 전에 했던 교육을 그대로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교육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교육으로 망한다고 생각한다. 죽자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살자고 하는 공부가 되는 날을 꿈꾼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석사를 하던 시절, 담당 교수님이 소개해 준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서 세상사에 대해 어려서부터 궁금해했던 것들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더란다. 그 순간에 사회생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기생충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전혀 상관없는 사회생물학 분야를 공부하기로 한 것은 솔제니친의 책이 사회생물학으로 이끌어 주었다.
독서는 일이어야만 한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하였다. 말랑말랑한 책만 읽지 말고 모르는 분야의 책과 씨름하라. 저자의 경험담으로 장담할 수 있다고 전한다. 독서를 통해 해당 분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 분야와 관련된 직업이 내 눈앞에 닥쳤을 때 겁이 덜 난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것이다. 독서는 취미로 하는 게 절대 아니다. 기획해서 책과 씨름하는 게 독서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도 잘 쓰고 많이 쓴다. 많이 읽은 사람의 글이 훨씬 풍성하고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논문을 쓰는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게 글이라고 하였다. 가르쳐준 적은 없지만 계속 반복하는데, 세 시간쯤 지나서 다시 읽으면 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져 있는 것이다. 글을 정확하게 쓴다. 군더더기 없이 쓸 말만 쓴다. 근데 우아하기까지 하다는 교수님의 추천서도 받았다. 저자는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듣기에 약간 불편하면 가차 없이 집어던지고 다시 쓴다. 소리 내어 읽으면서 아무 불편 없이 글이 흘러갈 때까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애 낳으면 얼마 주겠다가 아니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많은 변화가 교육에서 일어나고 있고, 여성이 가정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사회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남자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을 쓰게 하여 즐거움을 겪어봐야 한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바로 인간이다. 이 흐름을 깨려면 자연이 공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 삶에 적용해야 한다. 지구는 걱정 없다. 만신창이가 될지라도 지구는 살아남지만 인간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마 인간이 없어지면 지구는 좋아할 것이다.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 사라지면 매우 빠른 속도로 문명의 흔적이 붕괴할 것이고, 자연은 아주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고, 우리 인생은 경쟁과 협력을 잘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 주변이 함께 성공해야 나도 성공한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손을 잡고 가는 방법을 터득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지 불안한 이들에게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희망 수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