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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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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생명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같은 이름 다른 인생, 다른 일기 같은 결말이라는 학교 폭력을 다루었다. 자살시도를 하지만 살아 난 이승민, 승민의 자살이 잠잠해질 무렵 공승민은 살해되었다.

 

3학년 5반 담임 홍서린은 충덕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이자 국어 교사이다. 이승민 아버지가 학교를 찾아와 승민이가 한강에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가정에는 문제가 없는데 학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담을 하러 왔다. 자신이 학교에 온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이승민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상태의 학생이다. 실제로 없는 학생 같은 승민이를 홍서린은 관찰하기 시작한다. 5월로 접어들 무렵 충덕 고등학교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사망한 학생은 3학년 1반의 공승민이다. 오토바이 사고나 익사가 아니라 누군가에 살해당했다. SNS에는 벽돌에 맞아 살해되었다는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떠돌아 다녔다. 공승민의 엄마가 찾아와 범인은 이승민이라고 하였다.

 

이승민의 아버지는 직업 군인으로 원사다. 아들들이 군인이 되는 것이다. 형은 ROTC 시험에 합격하였다. 승민은 내신을 올리지 않았지만 아버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 공승민은 공손이고, 이승민은 이승이라고 불렸다. 소변을 볼때나 밥을 먹을 때 장난을 치고 괴롭혔다. 매일 당하던 이승민이 주먹을 날렸다. 공승민의 앞니 두 개를 날리고 입술 안쪽에 스무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남겼다. 학폭이 열리고 지속적으로 당한 폭력의 방어임을 강조해도 학폭 가해자로 찍히고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승민 아버지는 큰 잘못도 아닌데 완전 군장을 메고 운동장을 돌게 했다. 키가 자라지 못한 것도 아버지 탓이다. 그런 아버지에게 분노가 치솟았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만나게 된 공승민은 이승민을 2년이 넘도록 괴롭혔다. 중학교 때 입은 상처에 대한 복수라며 학생들이 없는 시간대에 승민의 뺨을 때렸다. 이승민은 절망일기를 쓰고,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승민은 산책을 나간 길에 공승민과 신그린이 사귀는 것을 알았다. 마음속의 여신이었는데 하필 공승민을 만나다니 실망하였다.

 

3학년 학년 부장인 남용성은 결혼을 하고 정자희소증이 스트레스와 술 담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 술을 마셨다. 아내와 이혼을 하고 송나영 선생을 좋아하면서 그녀 집에 무단 침입하여 변태 짓을 하고, 송나영의 일기장을 훔쳐 본다. 일기장에는 공승민을 좋아한다고 써 있다. ‘공승민 나쁜 놈 죽여버릴거야 송나영은 내꺼라며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설치해 둔 몰래카메라에 담기기도 하였다.

 

남용성은 형사에게 송나영 선생은 고목나무에서 꽃을 피게 했다. 8살 차이의 학생을 사랑한 여교사와 10살 차이의 여교사를 사랑한 이혼남 누가 더 잘못 되었나요? 엉뚱한 질문을 하였다. 이승민은 진짜 자살을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썼다. 자기를 괴롭히는 공승민도 싫고, 매일 아침 구보를 시키며 군인을 만들려는 아버지도 싫었다. 진짜 가출을 하든지 죽든지 계획이 필요했다. 두 사람을 보내 버리기 위한 절망일기가 파멸일기가 되다니 어린 학생의 그런 생각이 마음이 아팠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없어야 하는데 왜 근절 되지 않을까. 사회와 가정이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생각해 보게된다.

 

교사이면서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학교를 배경으로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함을 던져주는 파멸일기는 현장에서 직접 겪으면서 고민한 흔적들이 소설 행간 사이에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한이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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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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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의 대모인 버지니아 울프. 솔 출판사에서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가벼운 판형으로 출간하였다.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다. 울프 전집이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 세계는 현 시대에도 고전이라 할만하다.

 

등대로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창, 2부는 시간이 흐른다, 3부는 등대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읽고 있는게 맞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해설을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역자님도 이 작품은 난해하고 번역하느라 고생을 했다는 글이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세인트 아이브즈에 있는 램지 가의 여름 별장에 서른 네 살의 릴리는 초대된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릴리는 그림을 그리는데 램지씨 일가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가부장적이고 철학 교수인 램지씨와 램지 부인 여덟 명의 자녀가 있다. 램지는 등대를 방문할거라 들떠 있는 여섯 살 제임스에게 날씨가 비가 올거라 등대행은 불가능할거라며 실망을 준다. 램지부인은 딸들은 자신처럼 힘들게 살지 않기를 바라는 자상한 어머니다.

 

윌리엄 뱅크스는 램지 부인과 오랜 친구였던 것을 회상하면서 릴리가 램지를 비방하지 말기를 바랐다. 자식이 여덟이니 철학 교수를 해서 아이들을 먹이다니 부인이 따로 재산이 있을지 모른다 생각했다. 램지 부인은 소박한 삶을 살고 상당한 미인이고, 배우지 않고도 아는 타입이었다. 뱅크스는 릴리를 좋아했다. 부인은 항상 웃으면서 릴리도 민터도 모두 결혼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릴리는 돌봐드려야 할 아버지가 계시다고, 관리해야 할 가정이 있는데 용기만 있다면 그림 그리는 일이 있노라 말하고 싶었다.

 

섬 전체에 병원이 하나도 없고, 먼지로 갈색이 된 우유가 배달이 되는 실정이라서 모범적인 낙농업과 이곳에 병원을 짓는 일이 램지부인이 하고 싶은 일이다. 부인은 등대지기에게 줄 양말을 짜고 있었는데 완성하지 못했다.

 

전날 밤 램지 부인이 갑작스럽게 죽었다. 맥냅 부인은 창문은 모조리 열고 침실마다 먼지를 털어내었다. 프루는 출산을 하다가 죽었고 앤드루는 전사했다. 이 집을 원상 복구 할 수 있는지 딸 중의 하나가 맥냅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릴리가 돌아왔다. 시를 쓰는 카마이클 씨도 머물고 있었다.

 

사실 세월이 지나고 램지 부인이 죽고 난 후에 돌아온 그녀는 무엇을 느꼈던가? 허무, 그녀가 표현할 수 없는 공허였다. 등대행. 등대에는 무얼 가지고 가지? 램지씨는 릴리의 손을 잡고 우리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요.” 하면서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다. 릴리는 10년이 지난 지금 부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저 남자는 결코 주는 법은 없고 취하기만 하는데 부인은 계속 주었다. 주고, 또 주다가 결국 죽었고 모든 것을 남겨놓았다.

 

여자는 그림을 그릴 수 없어, 글을 쓸 수 없어 라고 늘 말한 사람은 찰스 탠슬리라고 기억해냈다. 제임스와 캠이 돌아왔다. 제임스는 어릴 때 폭정이던 아버지에게 칼을 꺼내 심장을 찔러야지 생각했다. 배 한척에 제임스와 캠 램지씨가 등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릴리는 초록색 물감으로 그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것이 그들을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부인이 살아 있었더라면 릴리를 뱅크스에게 결혼시킬 계획이었다. 부인 환영을 만나고 소리를 내서 램지 부인하고 부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울프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을 당시 작가의 일기장에 나는 이 소설에서 아버지를 완벽하게 묘사하고자 한다. 유년 시절을 그려 넣을 것이고 삶, 죽음 등을 다룰 것이다.”라고 쓰였다. 이 소설은 릴리라는 인물을 통해 가부장 사회의 모순과 부정적인 면을 예리하게 표현하였다. 전통적 소설작법을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남성적 언어 이전의 자연의 언어를 구현하고 있다. 유명한 울프의 작품이 낯설어 줄거리를 요약하기 힘들었지만 여운은 남는다.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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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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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대 나이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되고, 히트 상품개발과 경영 방식으로 빚을 안고 있던 회사를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시간 부자가 되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이들을 위해 써진 책이다.

 

 

시간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할 때 시간이 그걸 거부하는 일은 없다

 

 

항상 시간이 없어라고 한탄하는 많은 시간 빈곤자에게 그건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 ‘할 일을 줄이면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만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시간은 당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옛말에 바쁜 사람에게 일을 맡겨라는 말이 있듯이 바쁘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가 생긴다. 어떻게 시간 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까 바쁜 사람에게 공부를 추천한다. 저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고 있는데 일하면서 공부를 하였다. 강연을 위해 지방 출장도 자주 가는데 그냥 돌아오는 법이 없다. 백화점을 찾아가고 택시 운전사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지역의 경기나 주민의 특성을 기사나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잘 알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기획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인간관계는 양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질이 중요하다.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갈고 닦기 바란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한다. 일주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밖에 없다 생각하고 3일 안에 모든 일을 끝내도록 한다. 회수율이 높은 일을 우선적으로 한다. 회수율이 높다는 것은 돈으로만 계산하는 것은 아니라 자신(회사)에게 도움되는 것, 공부가 되는 것, 중요 인물을 만나는 것이다. 목요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했던 일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체크하는 날로 정한다. 금요일은 다음 주 업무에 필요한 자료 준비 약속을 확인한다. 금요일은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을 하는데 평소에 바빠서 오래 고민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나만의 마감일을 정한다.

 

정리하면 금요일에는 미래를 생각한다. 다음 주를 대비한다.

월 화 수요일에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목요일에 검증과 반성을 한다.

 

한달 일정 짜는 법으로, 월단위 펼침면 형식의 스케줄 수첩을 사용한다. 첫째, 연필 볼펜 굵은 사인펜은 구별해 사용한다. 둘째,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 마크를 사용한다. 셋째, 포스트잇을 사용한다. 넷째, 동기부여를 높이는 궁리를 한다. 하루의 일정을 짤 때, 꼭 생각할 것은 뇌의 운동이다. 뇌는 일정한 바이오리듬으로 움직인다. 오전에는 기획서 작성이나 판매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오후에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미팅을 중심으로 일정을 조정한다.

 

결정은 15분안에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더라도 15분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영자로 일해온 15년간의 경험으로 말을 한다. 항상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없을까? 라는 발상을 갖는다. 예를 들어 일이 쌓여 바쁠때는 지하철이 아닌 택시로 이동한다. 출장차 기차를 탈 일이 많은데 특실을 타고 원고를 쓰거나 기획 업무도 순조롭게 할 수 있다.

 

식사를 거르고 단 시간에 삼키듯 먹어버리면, 생각처럼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서류를 읽어도 대화를 나눠도 집중할 수 없다.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수면 기술을 익히자. 수면이 부족하면 낮잠으로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전 싫은 일들은 머릿속에서 접고 좋은 것만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

 

책을 읽으면서 신기한 것은 저자는 19시 취침, 오전 2시에 기상한다. 늦은밤 2시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외부 연락도 없어 조용한 가운데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고 차차 바뀐 것이다. 내가 실천하고 싶은 것은 시간 부자도 있지만 물건을 한 개 샀다면 두 개 버린다.’이다. 물건을 늘리면 정리하는 시간이 늘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앗아가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일이나 육아를 하면서도 원하는 공부를 하거나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지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지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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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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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신경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상담가인 박상미가 한국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가장 효과적 상담기법인 의미치료를 실생활에서 매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과 가족, 타인의 마음 관리에 의미치료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 셀프 치유 안내서이다.

 

극한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 수기인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몇 년 전에 읽고 감명을 받았다. 심리학 책을 읽으면 공감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는데, 이 책이 올해 만난 책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이시형 박사가 프랭클의 의미치료를 만난 것은 대학 시절 고서점에서 만난 [죽음의 수용소에서]였고, 예일 대학 박사후과정을 밟으면서였다. 그 당시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중심이었다. 영문으로 번역된 몇 권을 찾아 읽었고 많은 감명을 받았으며 실제로 카운슬러 업무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심리상담가 박상미는 대학 입학 후 외로움 가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으로 우울함이 심해졌을 때,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며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고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인생의 중요한 멘토 두 사람은 빅터 프랭클과 이시형 박사님이라고 하였다.

 

의미치료인 로고테라피는 로고스에서 유래되었다. 로고스란 모든 걸 지배하는 우주의 힘, 사랑의 힘이라고 한다. 하찮은 꽃 한 송이도 전 우주가 참여한 위대한 존재인데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누구든지 자신이 우주적 존재임을 잊어선 안 된다. 프랭클 의미치료의 주제는 시련과 사랑이다.

 

프랭클은 자기 초월의 경지를 암시하고 있다. 의식이 부족하면 예의를 모른다고 하지만, 인간다움은 의식이 부족할 때 생기고 극한의 경험을 함으로써 자기 인생이 성숙해졌다는 걸 고백하고 있다. 희망은 외부에 있는 게 아니고 내 속에 있다. 인간은 풍요로워지면 당연 심리에 빠져 감사를 모르는 저질의 품성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는 의미 있는 삶을 기원하는데 가치를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눈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의 창조가치,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의 체험가치,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의 태도가치다.

 

프랭클이 중요시하는 것이 초월이다. 자기를 확립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위한 일을 하고자 사회나 집단에 공헌하는 일이다. 신경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성격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려고 한다. 애매한 것, 잠정적인 건 용납 못한다. 살아가는 기본자세를 충고하면서 자신의 결점이 있나 없나, 불안이나 공포를 갖느냐 어떠냐가 아니고, 거기에 어떻게 대할 것인가 그 태도가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책에는 의미치료의 사례를 자세히 다루었다.

 

니체의 말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처럼 과거의 고통이 미래의 거름이 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 삶의 의미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며, 손상되지 않는다. 구름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을 뿐, 그 구름을 거두어주는 것이 바로 로고 힌트이다.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면 바로 그 중상이 나타난다는 예기 불안이 나오는데 역설지향기법이 도움이 된다. “오늘 내가 얼마나 심하게 말을 더듬고, 얼굴은 새빨간 홍당무가 되는지 보여주겠어!” 단 하루 만에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사람도 있다.

 

강제수용소 안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남은 빵을 나누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적극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나에게 창조적인 일을 통해 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한 것도 없는데, 또 하루가 지나갔어! 허무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면 세 가지를 시작해보자.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쓰자, 봉사활동을 시작하자, 미래에 대한 기대를 써보자.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의 핵심은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타고난 성질은 변하기 힘든 것일까. 하지만 모든 사람은 얼마든지 좋게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를 초월한 사람들 소 신부님, 이태석 신부님, 전태일, 섀넌 두나 하이트 등 진정한 자아실현, 자기 초월이 무엇인지 보여준 삶이었다. 무엇 때문에 내가 태어났을까요?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까? 나를 살리고 타인을 살리는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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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들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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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이야기는 시녀오브프레드가 암흑인지 빛인지 모를 곳으로 끌려 가듯 차에 오르며 끝나서 궁금했었다. [증언들]은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의 녹취록과 수기를 통해 길리어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길리어드의 부패한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주머니계급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부터 대립과 모략 등을 상세히 기술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으로 아찔하다.

 

리디아 아줌마는 아르두아 홀 도서관에서 수기를 쓴다. ‘아주머니들의 대표자인 리디아는 전직 판사였다. 군홧발에 차이며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탱크탱크에 갇혀 고문과 심리적 압박을 견디며 아주머니에 올라섰다. 아주머니들에게 예의범절을 혹독하게 교육시킨다. 동상을 세울 정도로 공을 세웠다고 소설 첫 문장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코노 가족 출신의 여자애들은 항상 똑같은 옷을 입었다. 십자수나 크로셰 뜨개질도 배우지 않고 평범한 바느질과 종이꽃 만들기 같은 잡일만 배웠다. 예쁘지 않아도 사령관과 결혼하도록 선선택 되었다. 성안에 작은 여자애들이 많이 갇혀 있었는데 타비사에게 입양이 된 아그네스다.

 

캐나다 소녀 데이즈의 부모님 닐과 멜라니는 클로즈 하운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가게에 드나들던 부류 중 노숙자 같은 조지와 에이다가 있다. 그녀는 자선단체에 보낼 옷을 받아 갔다. 길리어드를 위해 하느님의 일을 하는 선교사라고 하는 진주소녀라는 이름으로 언제나 둘씩 짝을 지어서 나타났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증언들][시녀이야기]에서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함께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증언들을 집필하게 된 계기라고 한다.

 

데이지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길리어드 시위에 참석한다. 모든 길리어드 아기들은 아기 니콜이다. 구호를 외치며 플래카드를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이 탄 자동차가 폭탄 테러로 폭발하고 위험에 노출 되었다며 카니본으로 데리고 왔다. 돌아가신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에이다를 통해 알게 된다. 뉴스에서 봤고 학교에서 배웠던 길리어드에서 태어났던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시녀와 대비되는 녹색옷은 결혼을 앞둔 소녀의 복장으로 아그네스는 팔려가듯 늙고 탐욕스러운 저드 사령관에게 결혼해야 할 위기에 처한다. 비밀경찰 의 지휘관인 저드 사령관의 부인들은 아파 죽거나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리디아 아주머니가 찾아오고,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귀뜸해 준다.

 

치과의사는 베카의 아버지였고, 중년인 그로브 박사였다. 치과 진료를 해주며 아그네스에게 성추행을 하였다. 베카나 아그네스가 결혼에 반감을 가지게 된 이유가 되었다. 어린 소녀들의 증언은 효력이 없었고, 사령관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훌륭한 치과의사였고, 길리어드라는 신세계에서 그들의 죄는 용서받았다. 훗날 아주머니의 선동으로 그로브는 참여 처형되었다. 이런 결과는 길리어드에 대한 투쟁이기도 하였다.

 

아그네스를 결혼 시키려는 새 엄마 폴라의 음모를 알게 되었고, 데이지는 진주 소녀를 유인해서 길리어드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리디아 아주머니는 길리어드에 이혼이 없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데이지가 본 길리어드는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위태하였다. 시녀들에게 갈가리 찢겨 죽는 남자도 있었다. 시녀를 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어머니도 그랬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증언들에서 오브프레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다.

 

표준적으로 나오는 문제는 정해진 레퍼토리가 있었다. 싸우는 아내들, 반항하는 딸들, 제안받은 아내의 선택지에 불만이 있는 사령관들, 도망간 시녀들, 잘못된 출산, 간헐적인 강간, 이건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대로 엄하게 처벌한다. 이코노계급에서는 질투의 격노에 휩쓸려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지만 특권층에서 남자와 남자 사이의 살인은 은유적이다. 등에 칼을 꽂는 것이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아그네스와 데이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베카의 선택은 참 안타까웠다.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남긴 리디아의 원고는 뉴먼 추기경의 책에 끼어 넣어 책장에 꽂아 있었다. 2197년 길리어드 연구 13차 심포지엄이 열렸다. ‘리디아라는 인물은 메이데이 위장 요원이 작성한 서너 건의 보고서에서 무자비하고 교활한 사람으로 언급되었다. 가상의 미국 정권을 무대로 성과 권력의 어두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시녀이야기, 증언들을 읽어보기를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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