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세 유럽의 복장 ㅣ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오귀스트 라시네 지음, 이지은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5년 9월
평점 :
언뜻 보니 오귀스트 라시네의 <민족의상> 1,2권과 시리즈물인 것 같아서 출판사 소개를 보니 그가 일러스트를 그려
발간한 <복식사(LE COSTUME HISTORIQUE)> 책 총 6권 가운데 2,3권을 발췌해서 이번 책인 <중세 유럽의
복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루는 시대는 크게 보아서 비잔틴 제국 성립부터 18세기까지다. 중세 유럽,,, 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프랑스 위주이다. 9~16세기까지
프랑스 위주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아나 플랑드르 등 프랑스 근접 국가들도 조금 나온다. 왕이나 귀족뿐만 아니라 의사 등 전문 직업인과 병사,
하인의 복식도 등장한다. 특히 병사의 경우 그들의 복식이란게,,, 결국 무구 아닌가. 그래서 갑옷이나 투구 디자인의 변천도 볼 수 있다.
<민족의상> 1,2권과 마찬가지로 무엇 무엇을 입고 있다는 외면 묘사 설명이 달려 있다. 깊은 설명은 없다.
다른 복식사 서적 도판은 그냥 초상화 아래에 입은 복식 설명만 나오는데 이 책은 그 인물 이름을 밝혀 줘서 좋았다. 디안 드 푸와티에,
샤를 7세, 등등,,,, 프랑스 중세사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다 등장한다. 프랑스 출생은 아니어도 결혼이나 유학 등으로 프랑스 궁정과 인연
맺은 사람들도 등장한다. 카트린 드 메디시스라든가 메리 스튜어트, 메리 튜더, 앤 불린 등등,,, 일러스트를 주욱 보다보니 이건 뭐 사진이
붙은 카페 왕조 족보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마찬가지로 병사들의 복식도 프랑스 국내 변천사 외에 유럽 각국을 볼 수 있다. 프랑스에 취직한
용병들을 통해서.
이 책을 보다가 내 편견 한 부분을 알아차렸다. 난 서양 중세 복식이 다 치렁치렁~ 패션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건 상류계급만 생각한 것.
노동자, 수공업 직인들은 일 하는데 편하라고 옷을 짧게 입었단다.
가볍고 얇은 문고본이다. 160쪽 정도이며 저렴한 가격에 도판이 알차다. 역사서 삽화 그리는 분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일 것 같다. 나처럼 시시콜콜한 생활사 파헤치기 좋아하는 역덕에게도 강추. 난 그저 조로의 검은
망토 패션과 후크 선장의 지나치게 실용적이지 않은 치렁치렁 패션의 유래가 궁금했을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