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 열일곱 개의 편견 (반양장)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총서 1
엘렌 달메다 토포르 지음, 이규현 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엄청나게 편견으로 가득찬 아프리카 역사서를 한 권 읽고, 내 상처받은 영혼을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찾아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건 프랑스건 남아공이건 대도시 모습은 다 똑같다. 좀 외진 농촌에서 보이는 모습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아프리카, 라면 일단 편견을 갖고 보는 경향이 있다. 프랑스 사람들 역시 그런가보다. 이 책은 프랑스 저자가 프랑스어권 아프리카(생각보다 넓다. 아프리카의 거의 절반에 가깝다. 대서양 연안 중심으로 한 중서부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 마그레브 지역,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등)에 대해 프랑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17개의 편견에 대해 반박하는 형식으로 쓴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하, 내용을 다 요약해 놓을 수는 없으니 목차를 소개한다.


편견1 아프리카는 언제나 이국적인 모험의 땅이었다
편견2 아프리카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다
편견3 유럽인들이 도래하기 이전의 흑아프리카에는 역사가 없다
편견4 아프리카는 혼란과 전쟁이 휩쓰는 땅이었다
편견5 흑아프리카는 종교적 몽매주의에 빠져 있었다
편견6 아프리카인들이 식민지배를 받은 것은 유럽인들이 그들보다 우월하기 때문이다
편견7 식민지배는 아프리카를 일하게 만들었다
편견8 식민지배를 아프리카를 개발했다
편견9 아프리카인들은 식민 사업의 수혜자들이다
편견10 아프리카는 식민지화에서 비롯된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했다
편견11 아프리카는 폭력의 대륙이다
편견12 아프리카는 빈곤으로 인해 기아와 질병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편견13 아프리카는 민주주의를 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편견14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 신식민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
편견15 국제무역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은 미미하다
편견16 아프리카는 국제원조로 먹고산다
편견 17 세계의 다른 지역은 흑아프리카에 관심이 없다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사회는 대부분 문자가 없었고 구전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학자들은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연구를 자신들의 능력 밖의 일로 간주했다. 그런 연구는 역사학자들과는 다른 방법론을 구사하는 민족학자, 인류학자, 지리학자, 사회학자들의 몫으로 넘겨졌다. 그런데 후자들은 조사 당시에 수집한 자료들을 과거로 투사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연구 대상 사회에 대해 단선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방식은 진보에 대한 부정으로, 그리고 '전통'이라는 용어나 전통 - 현대의 대립이 잘 보여주는 판박이 설명으로 귀착되곤 했다.

- 34쪽.

 

위 부분은 '편견3 유럽인들이 도래하기 이전의 흑아프리카에는 역사가 없다' 에서 인용했다. 문자가 없기에 생긴 문제,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역사 외에 민족학, 인류학, 지리학, 사회학 쪽 연구와 관련해 생긴 문제까지 고려해 주어야 한다니,,, 아아, 역사 덕후로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다시 책으로. 이 책은 얇다. 하지만 굉장히 집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배경 설명 없이 바로 인명, 지명, 국명을 거론한다. 아프리카 역사나 지리에 대해 배경 지식이 꽤 있지않은 독자에게는 어려울 것 같다. 내게는 현대 분쟁 부분이 그랬다. 어떤 꼭지는 너무도 뻔하고 상식적인 내용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꼭지에서 뻔한 명제 아래 반박 근거는 충실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원고를 검토하면서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장 베르나르 교수에 의하면, 플러스 O형의 혈액형을 지닌 백인과 흑인은 서로 다른 혈액형을 지닌 백인 두 사라이나 흑인 두 사람보다 더 강한 근친성을 보인다.

- 11쪽

 

그런데 위 인용한 부분의 내용은 뭔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아시는 분, 도와 주세요!)

 

여튼, 책을 고른 목적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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