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5년의 베스트셀러라면 당연 이 책이다. 성공 요인이 궁금해서
읽었다.
일단은 기존 자기계발서의 노력 또 노오력 강조와 다른 측면의
접근이 좋다. 인간 관계에 대한 책인데, 상대와 나의 문제의 근원이나 잘잘못을 따지고 성찰하고 노력하라,,,, 이런 진부한 이야기가 없다. 걍
타인과 나 사이에 적당한 선을 긋고,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기빨리지 말고, 사랑받기 위해 잘 해 준 후 보답을 기대하거나 서운해하지
말라는. 한 마디로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니 인생을 살라는 말이다.
책의 형식은, 대중적 자기계발서다. 그 목적은 정확히 끝까지 유지하는
책이다. 심리학 쪽 독서 이력 쌓이신 분들은 읽기 시시할 수준이다. 게다가 대화 형식을 통한 각성,,, 이 과정이 매우 유치하고 웃긴다. 마치
일본 학원물 만화의 말풍선 속 자의식 과잉 대사와 비슷해서 읽다가 집중 못하고 여러번 뿜었다. ("뭐야? 철학자가 저런 말을 하다니! 난 인정할
수 없어!" 이런 대사가 많다. ㅋㅋ)
책의 내용으로 말하자면, 이미 사회생활 어느 정도 하고 가족을 비롯, 각종
인간관계에 데이고 시달린 경험이 쌓인 사람들이라면 이미 이 정도 깨달음은 자력으로 얻었을 만한 내용이다. 아마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한
20, 30대 여성들이 이 책을 베셀로 만드는 주 구입 독자층이 아닐까 싶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를 가지고 무조건 남들의 기대에 맞추고 내가
잘하면 사랑받고 인정받을 것이라며 연애와 결혼, 직장 생활을 시작했건만, 현장에서 숱한 좌절감을 맛본 그런 어리버리한 내 동생뻘 여성들. 어긋난
인간 관계를 고민하며 본인 잘못이 무엇인지를 찾고 스스로를 자책하곤 하는 분들께 이 책은 강력히 권할만하다. '저 사람이 나에게 왜 그럴까?'를
고민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내 과거에 이런 일이 있어서 지금 내 마음에 이런 문제가 있구나'하고 트라우마를 분석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자기 이익만 챙기며 약게 살라는 말은 아니다. 아래 인용한다.
철학자 : 인간은 모두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네.(중략) 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내 제안은 이렇네. 먼저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를 생각하게. 그리고 과제를 분리하게. 어디까지가 내 과제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과제인가. 냉정하게 선을 긋는 걸세. 그리고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구체적이고도 대인관계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아들러 심리학만의 획기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지.
- 171쪽
철학자 : 자네가 어떤 찰나를 보내더라도, 설령 자네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타인에게 공헌한다'는 길잡이 별만 놓치지 않는다면
헤맬 일도 없고 뭘 해도 상관없어.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며 자유롭게 살면 되네.
- 318쪽
이 책을 포함해서 아들러 이름을 걸고 나온 책 6권을 연달아 읽었다. 그중
3권은 기시미 이치로가 지은 책이다. 현재 국내에 불고 있는 아들러 유행열풍은 엄밀히 말하면 아들러 심리학에서가 아니라 기시미 이치로 저자의
편하고 대중적인 글쓰기 능력에서 오는 것 같다. 기시미 이치로 저자는 전체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를 예상 독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편집해서 여러
권의 책으로 내 놓고 있다. 이런 일본의 자기계발, 실용서 독자 맞춤 출간 관행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