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 - 내향형 아이들의 숨겨진 강점
수전 케인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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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power


와우! 6년이 흘렀다니! 『콰이어트』를 읽고 반해서, 지인들에게 이 책 선물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 전이라니! 저자 수잔 케인이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 내향적인 사람이 가진 콰이어트 파워(Quiet Power)를 칭송하며,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2010년대 한국의 육아서 시장에서는 "네 인성도 실력," "아이 리더쉽은 대학가는 티켓" 식 충고 일색인데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 큰 힘으로 표출해내라는 이런 목소리가 이채롭다. 부럽다.

저자이자 콰이어트 레볼루션 (https://www.quietrev.com/ )의 공동 설립자인 수잔 케인은 어쩌면 그녀의 저서 <콰이어트>보다 TED 강연으로 더 유명할지 모른다. (http://www.ted.com/talks/susan_cain_the_power_of_introverts.html ) 무려 18,000,000 뷰를 기록한 경이적인 강연이니까! 토스트마스터즈(Toastmasters)의 '황금 의사봉'상,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생각하는 리더쉽' 상을 받을 그녀를 외향적 에너지가 넘치는 웅변가로 상상하면 큰 실수다. 그녀는 말하기보다는 경청하고 관찰하며, 파티장에서 사교하기보다는 독서하고 사색하기를 즐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한다. 하지만, '외향성 = (잠재적) 리더쉽'으로 격려받는 미국 문화 속에서 불편함을 느꼈다한다. 결국 그녀는 내면적인 사람에게 조용한 힘이 있음을 명저 <콰이어트>를 통해 역설하며 '내향성'을 폄하하는 풍토에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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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Cain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그녀의 자기 소개를 읽어보자.  

 

"you might guess that I’m a hardcore, wonderfully self-confident, pound-the-table kind of person, when in fact I’m just the opposite. I prefer listening to talking, reading to socializing, and cozy chats to group settings. I like to think before I speak (softly). ...(중략)... My favorite activities are reading, writing, lounging around cafés, and doing the mambo with my family. I use a lot of old-fashioned expressions. A few times a year, I try to like cooking. I’m insatiably curious about human nature. "

 

출처: http://www.thepowerofintroverts.com/about-the-author/

 

 

 

만화책과 스마트폰 기사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를 다이어리에 메모하며 읽는다. "이 책 참은 좋다!"라는 감탄까지 뱉으며. 의외였다. 꽤 두꺼운 책인데? 난 청소년 아니지만 호기심에 끝까지 읽어보니, "이 책 무늬만 '청소년을 위한'이 아니구나! 어린이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주옥같은 문장이 가득하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간지에는 내향성 위인인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 "부드러운 방법으로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새겨 있는데 <콰이어트 파워>의 주제를 집약한 문장이기도 하다. 수잔 케인은 "너 왜 그렇게 조용한 건데?"하는 지적을 비난으로 들어온 어린이들 스스로가 내향성을 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사례와 인물을 언급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조앤 롤링, 엠마 톰슨, 빌 게이츠, 워랜 버핏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들 중 의외로 내향성 기질의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 자체가 내향적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또한 저자는 실제 내향적인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심층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에서는 "학교에서, 집에서" 콰이어트 파워를 발현하는 방법,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 내향성을 위대한 재능으로 연결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아이가 메모하며 읽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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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성 VS 외향성"은 "왼손 VS 오른손" 처럼 가시적으로 구분되는 속성이 아니다. 인성이 어느정도 하드 와이어드되었다하더라도 인성에는 가소성과 다면성, 즉 고무줄같은 속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내향성의 콰이어트 파워 원천인, 뛰어난 경청 능력, 고독에의 익숙함, 강함 집중력. 깊이 있는 인간관계, 사고 능력 등은 비단 내향적인 사람들만 추구하거나 극대화 시킬 강점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내재된 장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 힘을 끌어내, 세상을 부드럽게 변화시켜보고 싶다. 그런 청소년을 많이 보고 싶은데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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