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지
않는 어른들을 견딜 수 없어, 아치는 여행을 떠나지요. 곰으로서의 여행인지라 꿀이 필수였어요. 어둠 앞에서도 당당해야했지요. 씩씩한 곰이니까요.
그러다가 어스름 속에서 곰을 만났지요. 아치 눈에는 사실, 빨간 스웨터를 입은 곰이었지만 곰이 자꾸 자신을 소년이라고 소개하네요. 동병상련.
믿어주는 이가 없을 때 상상의 날개가 얼마나 맥없이 꺾이는지를 아는지라 아치는 믿어주기로 했어요. 그래서 소년이라고 주장하는 곰과 함께 꿀
샌드위치를 나눠먹었지요. 곰은 아치에게 글씨 쓰는 법을, 아치는 곰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며 아주 친해졌어요. 곰가 아치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