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사라졌다! 푸른숲 새싹 도서관 23
클라라 후라도 지음, 사라 산체스 그림, 박은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이 사라졌다!

20180202_155929_resized.jpg

"뿜뿜 상상력 마을"에서는 상상하는 모든 일이 가능한가봐요. 이 마을의 누군가가 빨간색 버튼을 눌렀더니만, 뿜뿜 마을의 어른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지요. 마을 어느 곳에서도 어른의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사라졌고, 집에는 부모님이 안 계셨지요. 대부분의 꼬마들은 자유의 탄성을 지르며 금기 깨기에 열중했지요. 침대 위에서 방방 뛰고, 숙제 제껴놓고 놀고, 소파 위에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가며 맘껏 불량식품 먹기 등 말이에요. 그런데 아이는 아이인가봐요. 저녁 시간이 다가와 배꼽 시계가 울려도 저녁밥을 차려줄 어른이 없으니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지요.  준비물을 챙겨줄 이도, 내일 신고 갈 양말 한 짝을 찾아줄 이도 없으니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돌아오라고 SOS 신호를 보냈지요.

 20180202_155951_resized.jpg


아까 말했죠? 여기는 "뿜뿜 상상력 마을"이라고. 이 마을에는 똘똘한 네 명의 꼬마가 있었어요.  이름하여 "똘똘 뭉쳐 구조대!" SOS 신호만 보내느니 직접 어른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지요. 네 명의 꼬마들은 합심해서 계획을 세우고 어른들을 찾아 다닙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커다란 안테네가 세워진 산 속의 동굴이었어요. 정확히는 동굴 안에서 빨강 머리 쌍둥이를 발견했죠. 심술 많기로 유명한 이 남매가 바로 어른들을 젤리 속에 가둬준 주범이었지 뭐예요.  이하의 내용은 '똘똘 뭉쳐 구조대'가 이 심술쟁이 남매를 어떻게 이기고 어른들을 젤리에서 해방시켜 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20180202_152816_Burst01_resized.jpg

 

20180202_153241_Burst01_resized.jpg

논리 따지고, 선악 구분 분명한 어른들이 읽기에 『어른들이 사라졌다!』의 모험담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상상력의 폐활량이 큰 꼬마들에게 이 이야기는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청량제랍니다. 꼬마들에게 읽어주면, 꽤나 긴 그림책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열중합니다. 황당하면서 종종 코믹하기까지한 "똘똘 뭉쳐 구조대"의 활약상에 속이 다 후련해지는 감이 있거든요. 어른인 제 눈높이에서 가장 통쾌(?)했던 점은, 이 엄청난 대소동의 주동자인 심술쟁이 쌍둥이 엄마아빠가 어마어마한 벌칙을 내렸다는 점이에요. 바로 "한 달 동안 시금치 반찬만 먹기!"

 

20180202_160032_resized.jpg

*『어른들이 사라졌다!』는 한 번만 읽고 말 그림책이 아니랍니다. 상상력을 충전해서 다시 읽을 때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어요. 이야기의 배경도 바꾸고, 주인공들의 역할을 바꾸거나 결말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도 좋지요. 작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야 해요. 어떤 이야기로 변신하든 모두모두 괜찮아요. 이제부터 여러분만의 새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새로 탄생할 테니까요!"라며 독자의 상상력 펼치기를 응원해주네요! 자, 그럼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를 시작해볼까요?
 

20180202_160024_resized.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