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독종 - 한국인, ‘승부사의 DNA’가 다시 시작된다
황인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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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독종


“세계는 우리를 대접하는 데 우리가 스스로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한국, 한국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D. C. 동포 간담회 연설문 중에서)


 20여 년을 마케팅 분야에서 헌신해온 저자 황인선이 2년 반이나 공을 들여 집필했다는 책을 몇 시간 안에 다 읽자 저자에게 미안해졌다. 자신에게 익숙한 공부와 경험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치밀하게 글을 준비한 흔적을 페이지마다 느꼈으니 말이다. 황인선은 "한국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위기이기에 이 땅에 작가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8)"  『꿈꾸는 독종』을 썼다 한다. "한국의 성공 동력은 무엇이었으며,  국가적 골든 타임(golden time)의 이 시기에 어떤 동력으로 치고 나가야 할 것인가?"을 탐색한다. 마케터로서의 실전 감각과 직관으로 그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독종" 그리고 "꿈꾸는 독종"이 그 것이다. 전자는 대한민국의 고속성장 신화를 이룬 과거의 성공 동력이고 후자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형 성공 동력을 뜻한다. 사실, '깡패 영화'에나 나올 듯 구시대적 어휘로 들리는 '독종'은 다른 말로 "깡"이요, 이스라엘 어로는 "후츠파(chutzpah. 담대함, 돌파력)"이라 할 수 있단다. 황인선은 대한민국 국민이 21세기를 맞아, 예전의 깡에 창조적 감성까지 더해 대한민국만의 "꿈꾸는 독종"이 된다면 더 크게 비상할 수 있으리라고 온 국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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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독종』의 1장에서는 대한민국 국민만 정작 인정 안하는 3가지(북핵위협 하에 전쟁 발발 위험, 초대강국인 일본 중국을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 중 마지막으로 "한국은 선진국인데 한국인만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민족적 자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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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에서는 오늘날 세계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한국을 만든 동력을 분석한다. 마케터답게 제대로 잘 지은 소제목을 빌어와 나열하자면, "가문의 영광을 위한 가문의식과 뜨거운 교육열," "불안의 다이나믹, 빨리빨리 문화와 깡다구 정신," "바둑형 평등사상," "종교전쟁이 없는 나라," "선비 정신이 만들어낸 공부력." "젊음과 흥이 넘치는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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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는 이런 한국이 겪고 있는 위기를 조목조목, 현실감 있게 드러내 준다. "'달달'을 선호하는 honey 문화와 슬랙티비즘 (Slacktivism. 말뿐인 행동주의), 뒤틀린 mom문화, 무한 경쟁 체제, 창의적 인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발목을 잡는 창맹(創盲, Creative Idiot) 행태 과잉, 헬조선과 N포 같은 셀프 동정" 등이 그것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정신이야 말로, "꿈꾸는 독종"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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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는 제 아무리 4차 혁명 시대일지라도 "꿈꾸는 독종"을 대체할 수 없다며 우리 스스로를 브랜드화하자고 충고한다. 공부로 시작하라고 한다. 한국의 저력은 오랜 선비정신에서 나왔는데, 정작 대한민국 국민은 일제가 선비문화를 폄하하고 부끄러워하도록 유도했기에 그 가치를 모른단다. 선비처럼 공부하라, 그 공부력이 우리를 구원해줄지이니. 또 하나, 독특하게도 황인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결국 "여성적인 힘, 그 중에서도 마더쉽(mothership?)에 달렸다고 예측한다. 박근혜를 통해 봤듯, 아버지의 리더쉽이란 전투적으로 경쟁을 부추기지만 엄마의 마더 리더쉽은 무한 경쟁 시대에 브레이크와 핸들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황인선이 조목조목 짚어준 다양한 예측 중에, "한국 스타일의 공부 공동체"가 가진 잠재력에 가장 눈이 갔다. 주변에 고학력, 가정의 천사인 이들이 많은데 그런 이들이 '공부'라는 키워드로 공동체성을 발휘한다면 그 자신의 자존감뿐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이 제안은 상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성공한 사례들로 입증되고 있다니, 나 역시 이 부분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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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혁명으로 이룩한 국민의 정부, 그런데 요새 나라 안팎으로 여러 소음이 들린다. 다시 힘을 모으고, 진짜 당면한 숙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매진해야 할 때, "꿈꾸는 독종"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2년 반이라는 귀한 시간을 내어 국민에게 고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써준 황인선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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