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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평점 :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아픈 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 일
때문입니다.”
표지가 봄 여인의 스커트처럼 산뜻하다. 그런데 부제는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이다. 무겁고 무서운 느낌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홈페이지http://www.kilsh.or.kr)가 기획해서 , "강동묵,
공유정옥, 김대호, 김영기, 김인아, 김재광, 김정수, 김형렬, 류현철, 송한수, 이진우, 이혜은, 전주희, 최민"이 썼다. 이 분들이 바로 그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이다. 많은 분야 중에서도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라 할텐데, 이들은 환자가 아플 때 단순히 증상만 살피고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일하는 환경과 노동과정을 면밀히 살피는 일터의 유해요인을 파악하고 유익한 조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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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일종의 존경심에서 읽었다. 안락한 삶을 보장받은 이로서,"아픈 사람, 너만 손해'하는
태도로 모르쇠할 수 있는 문제를 애써 들춰내고 세상에 알리고, 그 아픔을 줄이고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소명의식에 존경심이 일어서 읽었다. 비록
지금 당장 내가 이 분들의 노력에 작은 힘도 보태고 있지 못하지만, 우선 알게 된다면 더 많이 알린다면 그 또한 고마움의 작은 되갚음이라는
생각에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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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에 서문에서 등장한,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자”는 문구가 생경하게 들렸다. 부끄럽지만
'지적노동'이라는 이름하에 편한 일만 해왔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절실함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러나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에서 언급하는 이들의 아픔과 고통, 억울함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절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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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소개된 이야기 중 상당수는 요 몇년 사이
뉴스에서 들어보았다. 회사측에서 119요원을 돌려보내는 바람에 지게차에 받히고도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노동자, 급식실에서 조리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거나 골병이 든 노동자, 현장실습 나갔다가 자살한 청년, 스크린 도어 수리하다 희생된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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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알고, 기억하자. 그리고 '고장난 쓰레기'가
아닌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들쑤시자. 압력을 가하자. 일회적 사탕발림이 아닌 구조적 변화가 올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을 많은 이들이 읽기 진심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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