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삼킨 괴물 - 서울시교육청 선정 2016년 어린이 권장도서 민트래빗 그림동화
민트래빗 플래닝 글.그림 / 민트래빗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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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삼킨 괴물

 


별을 먹는다는 괴물은 들어본 적이 없네요. 그래서 더 궁금해집니다. 민트래빗의 그림책『별을 삼킨 괴물』이. 하지만 첫 번째 페이지에서도, 그 다음장에서도 괴물은 등장하지 않았어요. 대신 빨간 지붕, 보라 지붕의 집들이 알록달록하게 들어서 있는 작은 마을과 마을 사람들만 그려 있었지요. 아 참, 별도 총총 하늘에 가득 있었고요. 별총총 밤하늘에 잘 어울리는 예쁜 마을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그 별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지요. 괴물이 별들을 모두 삼켜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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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깜깜해진 세상에서 슬퍼했습니다. 별을 잃었다고 언제까지 넋 놓을수 만은 없지요. 마을의 용감한 어린이, 노랑이, 초롱이, 그리고 주홍이가 나섰습니다. 별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짧은 다리이지만 부지런히 움직여 길을 재촉합니다. 괴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아무도 그 괴물이 어떻게 생긴 줄을 몰랐거든요. 토끼는 괴물이 쫑긋쫑긋 귀를 가졌다는 것만 기억해냈고, 사자는 괴물의 북슬북슬한 갈기를, 악어는 뾰족뾰족한 이빨을, 원숭이는 길쭉길쭉 꼬리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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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북슬북슬 갈기, 뾰족뾰족 이빨, 길쭉길쭉 꼬리, 쫑긋쫑긋 귀가 조합된 괴물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무서울 텐데 삼총사는 개의치 않고 괴물을 찾아다녔지요. 딱 마주친 괴물은 정말 그런 조합으로 이뤄진 이상한 몰골을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별을 한꺼번에 다 먹었기에 배도 빵빵하게 나와 있었지요. 알고 보니, 별이 맛있어서 먹은 게 아니었어요. 별을 먹어서 반짝반짝 빛나면 친구들이 자기와 놀아줄 거로 생각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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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세 친구는 괴물이 별을 뱉어내게 할 수 있을까요? 괴물은 반짝거리는 별 없이도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별을 삼킨 괴물』은 사람이 사람을 끄는 힘은 화려한 외면이 아니라 꽉 찬 내면이라는 교훈을 줍니다. 아울러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속담을 구현한 그림책이지요. 스스로의 좋은 점을 찾고,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해주다 보면 서로 자존감이 높아질 거예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이 내리는 무례한 판단이나 편견 앞에서 담담하고 여전히 자신을 지킬 수 있지요. 반짝이는 별의 화려함이 아니라, 내면의 그런 힘이 결국 친구를 끌어모으게 될 거고요. 『별을 삼킨 괴물』을 읽은  어린이라면 스스로를 어여쁘게 여기는 그 긍정이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잘 이해했을 거예요. 이제 친구를 사귀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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