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랐을까? 왜 놓쳤을까?"
현대 어린이 책 미술관 (Moka)이 이처럼 보물섬과 같은지 미처 몰랐네요. 하루 종일 놀다 오라면, 종일 머무를 수 있는 보물섬의 공간인 줄
이제야 알았다니 아쉽습니다. 그 동안 많은 전시들을 놓치다니요.
귀족적이다못해 뭔가 권위적인 느낌까지 평소 받는 "현대백화점" 5층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위치해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화사한 공간이지요.
지난 7월 14일부터 진행되는 전시는 부부작가인 "아누크 부아로베르Anouck
BOISROBERT "와 "루이 리고Louis
RIGAUD
"의 작품을 중심으로 POP UP ARTs를 소개하는 "봉주르 팝업" 전이랍니다. Bonjour하니 짐작이 가지요? 네, 이 선남선녀 부부작가는
프랑스인입니다. http://ludocube.fr/ 실제 이 작가님들을 만나본 분의 이야기로는 조용조용한 부부라고
하네요. 예술가라면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이 강할텐데, 늘 부드러운 협엽을 성공적으로 한다니 놀라웠습니다. 쉽지 않을
일이기에.

"팝빌"이란 작품을 확대한 모형은
6층(전시장의 위층)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부부작가의 첫 팝업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현재 out of stock인데, 아마존에서 300불대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니, 다시 발행되기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요.

전시관 들어서면 우측에서 바로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의 작품을 실물 크기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어,
이 책의 제작과정의 알게해주는 전시와 책을 수십배 확대한 모형을 탐색하게 되지요. 그냥 쓱 스쳐지나가기엔, 팝업 작품에 등장하는 물고기, 새
그리고 동물들과 숨바꼭질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나무늘보가 몇 마리 있게?"하는 식으로 미션을 주면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 속을 뒤지고
다닙니다.

혹은 "고래가 몇 마리일까?" "낚시질하는 이누잇 아저씨는 어디 있게?"하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겠지요?

반가웠습니다. 작가님들도 몰스킨 수첩에 아이디어를 구상하시는군요? 멋진 팝업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알게해주는 소중한
자료로 "작가 수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젊은 작가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4세건 5세건 "나도 작가!"할 수 있답니다.
APP을 통해 작품을 만들 수 있기에 전시장 안에서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요.
어린이들이 APP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랍니다. 6세, 7세 꼬마들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니 놀랍지요?
게다가 프랑스어까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답니다. 용어가 프랑스어로 입력되어 있거든요.
흥분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공간!!! 무려 6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도서관입니다. 서지기호가 아닌 주제별 분류를
해두어서 서가 배치 그 자체가 그림책 길잡이가 되어주네요. 종일 이 공간에 머물라해도 머물 수 있겠어요. 게다가 전문 스토리텔링 선생님께서 책도
읽어주시고 독후 활동도 유도합니다. 책은 2주에 한 번씩 바꿔가며 읽어주신다니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싶어집니다.
미술관 밖에는 까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공간이 있어요. 커피 맛은 가격에 비해 SO -SO했지만, 책 읽고
싶어지는 환한 공간에 대한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암튼 "또 와야지! 꼭 또 올거야!"를 연발하게 하는 멋진 공간이었어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봉주르 팝업> 수업 신청해서 한 번 더 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