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와이 - 4차 산업혁명 시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힘
허일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7월
평점 :
노와이 WNOW WHY
"노하우"는 많이
들어보았는데 "노와이 know-why"는 생소한 표현이다. 『노와이』의 저자 허일무는 "왜를
상실한 채 '무엇'과 '어떻게'의 노하우만으로는 탁월성과 지속성 그리고 의미를 만들 수 없다. 비록 조금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보이지 않는
무엇, 즉 노와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80)라는 문장에 집필 목적을 집약한다. 정진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그는, 우리 사회는 "왜 why?"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평가절하해왔다고 안타까워한다. 그가 추구한다는 노와이는 "행동과
일뿐만 아니라 업에 대해 개인적 조직이 가진 특별한 목적과 동기(81)"인데, 그는 운 좋게도 이 '노와이' 정신의
화신을 직접 만날 기회를 갖는다. 집근처 시립도서관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가 중매가 되어준
만남이었다. 이 여느 자판기와 달리 주인이 직접 쓴 안내문과 글귀들이 자판기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직업정신(변화디자이너)과 호기심이
발동한 저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자판기 주인에게 전화를 건다. 그렇게 만난 자판기 주인 故유계승 씨는 겸손하면서도 그릇이 참으로 큰
사람이었다. 저자는 그에게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노와이"의 정신을 보고 탄복한다. 비록 그 첫
만남 이후,『노와이』가 출간되기까지 2년 사이에 유계승 씨는 유명을 달리하였지만, 허일무 저자 덕분에 일반 독자들도 유계승 씨가 추구했던 목적성
뚜렷한 삶과 공감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故유계승
씨가 관리하던
커피 자판기
"품질 관리 + 최저 가격"의 약속을 지켰던 자판기
저자는 『노와이』
출간을 준비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써온 지난 몇 년 간 중단과 포기의 유혹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 때마다 "'노와이'의 키워드를 세상에 전파하여 개인과 조직이 일에서 더 많은 행복과 몰입을 경험하며 성과를 내고
인본주의적 가치 실현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강한 목적 의식 (95)"이 고개를 들며 글 쓰는 의미와 동기를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즉, 목적이 의미와 행복의 원천이라는 그의 주장을 그는 삶에서 경험한 것이다. 자기 경험 안에 함몰하지 않고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는 천재과학소년 송유근,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이자 롤프 옌센, 마찬가지로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 신경언어프로그램의 대가 로버츠 딜츠, 알랭드 보통뿐 아니라 세계적 바리스타 폴 바셋, 미슐렝 가이드 별 셋을 받은 피에로 가니에르,
탤랜드 고두심, 야구선수 백인천 등 다양한 인사의 말들을 인용해온다. 이들의 고견에서 공통점을 뽑아 한 단어로 압축하자면, "소명
calling" 인데, 이는 아들러가 주장하는 '공동체 의식'과도 맞닿아 있는 듯 하다. 단순이 자신에게뿐 아니라
더 큰 사회, 인류라는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식이니까.
노와이 3.0의 동기와 목적을 가진 개인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로 타인과 사회에 기여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정체성이다. 이 수준의 욕구와 동기는 자신의 일이 타인에게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그것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121)
말이야 옳고 쉽지 "소명 calling"의식을 현식에서 실천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냐고? 알려진 이들만도 꽤 된다.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 TOMS, 업사이클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프라이스탁, 유기농업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는 장안농장 류근모 대표 등. 그러니 고 유계승 씨처럼 숨어 있는 '노와이'의 화신은 얼마나 더 많겠는가? 이제 여러분이 그
"목적의식과 소명"으로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되면 어떻겠는가? 이것이 『노와이』의 저자 허일무가 독자에게 강력히 권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