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5
기드온 스테르 지음, 폴리 베르나테네 그림, 김선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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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로기로 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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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책 소개에 앞서 꼭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어요. 사진 속 이 책은 세상에 단 한권 뿐인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답니다. 다름아니라 자개공예 무형문화제 전수조교님에게 얻은 자개를 활용해서 예쁜 낚시대를 만들었거든요. 낚시대의 선이 빼뚤빼뚤해 보이는 것은 자개를 이어 붙여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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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는 제목 때문에라도 환타지 느낌의 그림책일거라고 예상했어요. 정말 그랬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이 4차원 환상 세계를 표현한 것 같았어요. 아름답고도 독창적이었어요. 그렇다고 내용도 시종일관 화사하지만은 않아요. 첫 장은 호숫가 시골집에서 나오는 노인을 담고 있어요. 나이가 너무 들어 혼자 살기 어려워진 할아버지는 집을 처분하고 시골을 떠나 자식들이 사는 도시로 옮겨가는 중이었답니다. 도시는 할아버지가 생각하던, 익숙했던 곳과 아주 달랐어요. 삭막하고 빨랐지요. 창밖만 우두커니 내다보는 할아버지는 무기력했어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올 동안 아파트 밖으로도 안 나가고 아무 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답니다. 손녀는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별별 노력을 다 해보지만 실패였어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실 것을 이내 찾아냈지요. 바로 낚시 놀이였어요. 할아버지가 재산을 처분하면서 챙겨오신 보물 1호가 바로 낚시 도구였거든요. 도시라는 환경이라 낚시를 실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상 놀이를 통해서라고 할아버지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빙고! 손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담함과 활기로 할아버지는 함께 낚시놀이를 해주셨죠. 이제 삶의 무기력한 구경꾼에서 다시 활기 넘치는 주인으로 돌아오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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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낚시 실력이 어찌나 좋던지, 모자는 물론이거니와 목걸이에 심지어 에어컨 까지 낚아 올렸답니다. 상어를 닮은 경찰차도 낚았고요. 손녀와 할아버지가 교감하며 상상해낸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이런 낚시가 자유이지만, 현실 세계의 규범들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그래도 할아버지와 손녀는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대범한 낚시 놀이를 계속하며 도시의 삶에서도 주인이 됩니다. 『세상이 물고기로 변했어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세상을 물고기와 바다로 상상할 수 있는 손녀와, 또 그 손녀와 교감하며 상상의 놀이를 계속할 수 있는 할아버지의 교감이 놀랍도록 따뜼한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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