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 보육원 의무 교육화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한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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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제목이 단순 명쾌하다. 저자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주장 역시 그렇게나 명쾌하다. 저출산 고령화의 일본 사회,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근본적 문제를 진정 해결하고 싶거든 아이 안 낳으려는 부모탓, 결혼 피하려는 젊은이 탓을 멈추고 국가 차원에서 "보육 교육 의무화"를 추진하라는 주장이다. 제목 그대로 육아를 오로지 엄마 몫으로만 미루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떠안으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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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2017년 현재 32세의 미혼자로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다. 아이는 없고, 육아경험도 없다. 그러나 학회나 여러 행사를 통해 일본의 나이든 정치인이나 정책입안자 등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저자의 인상에 그들(나이든 기성세대)는 일본 저출산의 문제를 자꾸 "남의 탓"하고 싶어할 뿐, 진정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나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저출산의 원인으로 '초식남' 을 들먹이는 논리에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분개한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연애를 열심히 안 해서 애가 안 생긴다는 촌스러운 논리를 펴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라는 말이다. 단순하다. 애를 낳아도, 여성의 입장에서는 경력 단절에 '독박육아'를 각오하고도 애 맡길 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누가 애를 낳겠냐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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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모성'은 철저히 신화, 혹은 사회문화적 구성으로 본다. 왜 엄마는 자식을 위해 다 희생해야 하는 완벽히 이타주의적 존재여야 하냐고 반문한다. 특히 일본의 전반적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caring에의 압박을 오로지 엄마에게 오목렌즈 빛 쬐이듯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  이에 반해 저자가 보기에 프랑스는 육아의 부담을 사회 전반에 고루 분산하는 현명한 정책을 시행중인가보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에서 논란이 되는 "완모(100% 모유수유)" 나 "3세까지는 엄마가 오롯이 키워야 제대로 육아"라는 주장 역시 모성 신화의 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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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가 아주 새로운 주장이나 근거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이렇게 크게 목소리를 내며 국가 차원의 제도개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싶다. 저자는 일본과 한국의 저출산 상황이 암담하기로는 막상막하이기에 한국 독자들의 반응을 무척 궁금해한다. 자, 이제 우리도 저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차례이다. 한국의 저출산 맥락과 현황은 일본의 것과 어떻게 비슷하고 또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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