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가득한 계절밥상
제게 많은 깨달음을 준 책들입니다.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와 장영란 모녀의 착한 책! 자연을 닮은, 자연과 친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부모와, 착한 먹거리에 관심 많은 꼬마들에게 열렬히추천하고 싶네요. 여기에 한 권 더하겠습니다. 바로 <자연이 가득한 계절밥상>! 1월부터 12월까지 차근차근 그 달의 제철음식은 물론이거니와, 그 식재료가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의 과정까지 세세히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동시처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아름다운 말로서, 각 계절의 대표 식재료와 계절의 변화를 노래해줍니다.
페이지도, 페이지당 활자도 많지 않은데 <자연이 가득한 계절 밥상>은 다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이 글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거든요. 퍼즐맞추듯 계절의 변화에 따른 들과 바다의 미묘한 변화를 찾는 재미가 큽니다. 예를 들어 폭우로 엉망이 된 7월의 밭에서 고추가 초록색이었다면 8월의 밭에서는 더욱 빨갛게 익어 있지요.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완제품"처럼 카드 한 번 긁는 행위로 사 먹는 음식들이 실은 이렇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영글어 왔음을 그림으로 자연스레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