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간 날 그림책은 내 친구 43
윤여림 지음, 임소연 그림 / 논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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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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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한글을 잘 모르는 꼬마의 일기를, 누가 그 마음을 훔쳐 보고 고스란히 옮겨 적어준 작품 같습니다. <수영장에 간 날>은 윤여림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더듬어 글로 옮기고, 마찬가지로 어린시절 수영장에서 보낸 기억이 떠올라 한 달음에 작업했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소연의 협업으로 태어났습니다. 특별히 클라이맥스도 없고, 환상적인 시공간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주인공의 통통 튀는 매력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끌리는 그림책입니다. 편안하게 해줍니다. '아, 나도 그랬는데. 아! 아이들이 그렇겠구나.' 그런 부드러운 기억을 되살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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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연이는 수영장에 왔는데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꼬마 수준의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코에 물이 들어가면 어쩌지, 물에 빠지면 어쩌지……. 귀엽게 차려입은 수영복의 발랄한 색감과 달리 연이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오빠들은 '겁쟁이'라고 놀리고, 친구는 물에 들어가자고 조르네요. 에라 모르겠다! 풍덩! 아! 시원해! 아! 신나! 아, 재밌다! 연이는 어느새 겁따위는 저만치 날려버렸습니다. 친구랑 튜브 끌어주며 놀고, 물장구 치다보니 즐거워서 입이 절로 '헤어' 벌어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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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무척 자연스럽지만, 기억을 어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닮아 그림으로 옮길 수 있나 싶게 임소연 일러스트레이터의 부드러운 그림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수영장에 간 날>을 더욱 '착한 그림책'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라는 연이만큼이나, 이 그림책으로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된 독자 역시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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