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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펑펑! ㅣ 라임 그림 동화 7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지음,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눈물이 펑펑
아이고, 눈치가 이리도 없을
수가요. 책 제목이 <눈물이 펑펑!>이잖아요. 제목에 다 나와 있는데 머리를 싸맸지 뭐예요. 산 밑, 동물들이 살던 마을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 피해를 입을 지경이었는데 그 물이 짠맛이라지 뭐예요.
"어떻게 비가 짠 맛일까?
바닷물일까?"
"아니, 바닷물이면 어떻게 하늘까지
끌고 가지?"
"그럼 누가 물에다 뭘 집어 넣은
걸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아이코야. 답은 제목에 있었다니까요. 그 짜디짠, 홍수같은 물은 바로 '눈물'이었어요. 책 제목에서<눈물이
펑펑!>이라잖아요. 그럼 누구의 눈물일까요?
*
마을 친구들이 짠 물의 근원을 찾아
나서기 전엔, 서로 '데면데면한' 관계였어요. '데면데면'의 의미를 꼬마에게 설명하기가 참 힘들었네요. 서로 지나쳐도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 사이라고 하니 꼬마가 알아 들었어요. 일러스트레이션 속 토끼도, 너구리도, 고슴도치도, 개구리와 여우 모두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요.
딱히 같이 모일 계기도, 이야기할
화두도 없었지요. 그런데 그 "짠 물"이 모든 걸 바꿔놓았어요. "짠 물" 때문에 뭔가 해야만 했거든요. 처음으로 토끼네 집에 마을 동물들이 다
모였어요. 차를 함께 마시면서, 의논을 했지요. 그리고 모험을 떠났어요. 함께 으스스한 숲 속도 통과하고, 폭포도 지나고, 얼음 거인도
지나쳤어요. 그렇게 서로 '하나'라는 느낌을 나누게 되었지요. 그런데 산 꼭대기에서는 '하나'라는 느낌을 애절하게 갖고 싶어하는 꼬마가
있었어요. 애벌레 친구가 나비로 환골탈태, 날아가버리니 혼자라는 생각에 꺼이꺼이 울고 있었지요. '하나'가 된 친구들은 외로운 꼬마를 위해
궁리를 했어요. 꼬마 꼬리가 축 처져 있고, 빛조차 잃었는데 어찌 다시 빛나게 해줄까 하고 말이에요.
<눈물이 펑펑!>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 두 장입니다. "눈물"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지 직접
책을 읽어보세요. 외로움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 혹은 계속 줄어든다.라는 말을 힌트로 남겨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