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역사책 시리즈 1~20권 완간 세트 - 일곱살 우리아이가 처음 읽는 한국사! 그림책
휴먼어린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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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역사책 1   맨 처음 우리나라 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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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우리나라 고조선>의 첫문장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아버지의 할머니의 아버지의 할머니의 할아버지의 아버지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족관계 소유격만으로 세 줄이 채워집니다. BC *세기, 혹은 '아주 먼 옛날'라고 짧게 처리해도 될 텐데 굳이 길게 늘여쓴 데는 이유가 있다지요.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유치원생 혹은 더 꼬마이거든요. 아직 시계 볼 줄도 모르는 꼬마들에게 BC니 AD니 너무 어렵겠지요? 그래서 일부러 쉬운 말로 '고조선''을 소개하나봐요.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꼬마들이 벌써 역사 공부 시작하냐고요? 하긴 한국의 열성 부모님들이 소위 역사 전집 아이들에게 "넣어주는 input" 시기가 대략 초등 중고학년부터이겠어요. 고학년 학생들은, 부모님께서 "넣어준" '역사 학습 만화'나 '역사교양서'를 공부와 암기의 대상으로 붙들고 씨름 시작합니다. 그러나 역사가 꼭 '공부'의 대상이어야할까요?  역사에 입문하는데 꼭 제한 연령이 필요할까요? 한국사 통사를 그림책으로 재밌게 배울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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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에서 기획된 책이 바로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나의 첫 역사 책' 시리즈입니다. 이번 6월에 출간된 <맨처음 만나는 우리나라, 고조선>을 시작으로 현대사까지 다뤄줄 예정이랍니다.

 <맨처음 만나는 우리나라, 고조선>의 서술은 철저히 아이 눈높이에서 이뤄집니다. 고조선이라는 나라가 있던 시대를 "아파트도 없고, 자동차도 없었죠.… (중략) … 학교도 유치원도 없었고요."라고 표현하지요. 그럼 아이들이 궁금해하겠죠? '그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랑 아주 다를까?'하고요. 아이들의 궁금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옛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요. "그래도 사람들은 무척 씩씩했어요."라며, 연속성을 강조하지요. 옛 사람들이 어떻게 협동하여 먹을 것을 구하고, 생존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줘요.


아이들을 위한 역사 그림책답게 <맨 처음 우리나라 고조선>은 그림으로 참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굴 안에서의 삶, 돌을 다뤄 도구 만들기, 협력하여 먹이 구하기, 땅과 야생 동물을 다룸으로써 안정적으로 먹거리 확보하기 등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두었어요. 반복해서 보다 보면 동굴 벽화라든지, 움집, 뗀석기, 간석기 등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물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어려운 용어를 책에서는 전혀 쓰지 않았기에 꼬마 독자들도 형누나, 언니오빠들 국사 시험공부하듯 접근하지는 않겠지만 그림 자체가 호기심을 유발하게 생겼어요. 역사를 이렇게 재밌게 시작할 수 있다니, <맨 처음 우리나라 고조선> 책을 만난 꼬마는 행운인 셈이지요? 20170619_190257_resized.jpg
이야기는 이어져서 청동기 시대에 어떻게 사람들의 높고 낮음이 생겼는지, 단군이라는 존재가 나라를 건설하게 되었는지를 묘사합니다. 고조선이라는 나라에 어떤 법이 있었고, 주변 나라들과 어떤 관계였는지도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이 고조선의 우거왕이 한나라와 싸울 때,  "백성들도 무엇이든 힘껏 도우려 애썼지요.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어요."라는 문장을 더해 넣었다는 점이었어요. 어느 집단이건 항상 이상적으로 한 마음이기 어렵고, 항상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 혹은 배신자가 있게 마련이라는 역사 인식을 꼬마들에게 은연중 심어주는 대범함 때문에 놀랐어요. 아이들은 '적/우리편'으로만 생각하지 '우리라는 공동체 안에 이질적 존재 혹은 배반자'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잖아요. 이처럼 적절히 현실적으로 역사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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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을 이야기와 그림만으로 만나는 게 아쉬운 꼬마독자를 위한 보너스 선물도 실려 있어요.  ‘나의 첫 역사 여행’이라는 코너에서는  고조선을 탐색할 선사 유적지나 관련 박물관 정보 등을 수록했어요. "대장간의 마법"이라는 페이지에서는 그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쇠붙이를 다루게 되었는지를 친절한 그림과 설명으로 안내해준답니다. 아이들이 단지 그림책의 이야기뿐 아니라, 역사에 대한 Q&A를 스스로 만들고 찾아가도록 유도해주는 참신한 페이지 같아요.

'나의 첫 역사책'은 앞으로 25권까지 발간된다니 계속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휴먼어린이나의첫역사책_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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