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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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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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큰 감동과 자극을 받은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마치 나를 속속들이 아는 오랜 친구가 십여년 만에 만난 내 등짝을 격려 반, 질책 반 한 대 후려쳐준 듯 했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문장 문장이 내 마음을 파고 들고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바로 이 맛이 독서의 맛이겠지만, 단 한 번도 인생 동선에서 교차해본 적 없는 일본인 저자가 어느 부분에서는 마치 내 마음을 대신 문장화해준 것 같아서 무척 놀랐다. "자기계발서" 장르의 책에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해왔지만 사이토 다카시만은 예외. 그가 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따끈따끈한 상태로 독자를 기다린다는데 덥썩 물지 않을 수가. 단숨에 읽었다.
그런데 왜? 같은 저가가 비슷한 문체와 생각의 흐름으로 채우긴 마찬가지인데 <혼자 있는 시간>에 비해 <한줄 내공>이 주는 감동과 충격은 그 강도가 훨씬 약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마다 인생 마라톤에서 유별나게 힘든 시기가 있는데 "독서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지극히 일반론적인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서일까? 같은 저자인데, 책 읽고 이처럼 받은 감동의 강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쓴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읽는 사람의 절실함이 약해져서일까. 후자가 맞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욱 각성할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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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서도 자세히 이야기했지만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극도로 고독하고 낮게 엎드려 지냈던 시절을 겪었다. 박사과정을 마쳤으나 별 볼일 없이 가난한 시간강사로 뛰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살기도 했다지만 그 고독의 시간을 독서를 통한 자기담금질로 채워서 결국 현재 일본 메이지 대학 문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인생의 행로에서 "벽"을 만났을 때, 그 불안과 회의감을 극복시켜주는 힘은 바로 독서력에서 온다고 한다.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책 속 한줄"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는 정신의 구현(11)"이기에 "고난을 극복하는 힘과 끈기는 언어를 통해 전해진다. 즉 책 속에서 만난 한줄 문장을 통해 그 글 쓴이의 끈기와 희망을 흡수하며 독자 역시 자가치유되고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독서법은 너무나 고전적인 방법이라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좋은 문장을 만날 때마다 밑줄 치면서 읽기,"와 "크게 소리내어 읽으며 읽기." 실로 저자가 그 방법을 통해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저자는 또한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내 인생의 책"이나 "내 인생의 한 문장"을 소개하는 기회도 많이 만드는 듯 하다. 자신을 성장시켜 준 방법론을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그래서인지 <한줄 내공>은 특히나 젊은층을 독자로 겨냥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인상을 준다. 나 역시 <한줄 내공>에서 "한줄"을 꼽으며 리뷰를 마치려 한다. 


 

지금의 고비를 넘겨야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 갈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내거나 필사적으로 달려들지 못하는 이유는 '승부감각'이 둔해져 있기 ˖문이다. 벽을 돌파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몸을 내던질 만한 단단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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