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멜라니 뮐 & 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 반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식의 심리학


20170418_175454_resized.jpg


 

혹자는 '먹방'과 '식신' 열풍이 박근혜 전정권의 대표적 우민(愚民) 정책이라고 하는데, 사실 먹는 이야기는 어쨌거나 재미있지 않은가? 음식과 기억, 음식과 모성, 음식과 건강, 음식과 사회불평등 등 어떤 주제와 엮어도 재미나다. <음식의

 

심리학( 원제: Die Kunst des klugen Essens)>은 음식과 심리에 얽힌 짤막한 이야기 42가지를 엮어낸 책이다. 공저자 멜라니 뮐 Melanie Mühl과  디아나 폰 코프 Diana von Kopp는 각각 독일 유력 일간지 편집자와 푸드 저널리스트인 까닭에 <음식의 심리학> 역시 가벼운 필치로 썼다. 흥미로운 잡지 기사모음집처럼 읽기에 딱 좋다. <음식의 심리학>이란 제목은 평인한데, 42개 소제목들, 참 잘 지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숨겨진 성격," "구내식당에서 드러나는 사장의 마음" "태아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까?" "30일 후에 날씬해진다는 말을 믿지 마라" "꼴보기 싫은 친구는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 줘라" 등 듣기만 해도 호기심이 생겨서 읽고 싶어지니까.

*

<음식의 심리학>은 예상했던 던대, 이미 유명한 음식 관련 저서나 관련 항목의 대표적 사례들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음식 냄새와 기억을 이야기 할 ˖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음식 배치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할 때는 구글(Google) 구내 카페테리아 사례를, 요리(cooking)이 인류 진화사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할 때는 리처드 랭엄의 그 유명한 <요리 본능 (원제: Catching Fire)>를 빌어온다.

*

untitled.png

식품 업계의 고도 심리전(?)에 휘둘리지 않는 팁도 <음식의 심리학>에서 얻을 수 있다. 마트의 유제품을 가장 뒤칸 구석에 위치시키는 이유는 가장 수요가 높은 제품인 유제품을 사러 지나는 동선에 다른 음식의 유혹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란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고급스러운 북유럽, 덴마크를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사실 미국 제품이라고 한다.

또한 슬리밍 다이어트를 위한 독자도 <음식의 심리학>을 통해 몇 가지 다이어트의 팁을 얻을 수 있다. 잠을 충분히 못잔 사람이 충분히 잔 사람에 비해 보상 심리가 더 크게 작동해서 많이 먹으려 한다든지, 감정이 격해지면 식욕도 고삐풀린 망아지 같아진다든지, 붉은 색의 식기에 음식을 담아내면 식욕이 떨어진다든지의 설명을 듣고 나면 식욕과 먹는 양을 통제할 때 어떤 상태가 더 유리한지 알게 될 것이다. 
 

20170418_175522_resized.jpg


 

20170418_175536_resized.jpg


음식을 소재로 한 재밌는 심리학 토막 상식이 궁금한 이들에게 <음식의 심리학>을 권한다. 관련 연구와 저서, 흥미로운 실험들을 다채롭게 소개해놓았기에 이 책을 시발점 삼아 "음식의 심리학" 분야에 더 깊이 들어가기에 유익할 듯 하다. 

*

마지막으로 좀 엉뚱한 궁금증 하나. 

같은 생수인데, '플라스틱 병이 아닌 유리병에 담겼을 때가 훨씬 맛있다'는 주장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같은 주스라도 유리병과 방금 공장에서 나온 플라스틱 채집용기에 담겼을 때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단순히 심리적인 트릭일까? 정말 유리병에 담긴 물 맛이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문의 이메일 보내지고 싶어진 질문이었다.  

layout 2017-4-24.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