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을 넘어 다시 성장하라
알렉스 자보론코프 지음, 최주언 옮김 / 처음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인구절벽을 넘어 다시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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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하십니다!" '임신이 애국'이다면, 뱃 속의 태아는 국력의 체화된 상징? 생면부지 낯선 이들조차도 만삭의 임산부들에게 "애국하십니다!" 하며 대놓고 배를 어루만지며 칭송하는 기저에는 고령화 미래사회에의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2060년이면 고갈되라라는 국민연금, 고령사회에서 뻔히 예견되는 경제공황. 아이들만이 희망이라는 기대와 함께. 처음북스 출판사에서 <Ageless Generation: How Advances in Biomedicine Will Transform the Global Economy>의 한국판 제목으로 <인구절벽을 넘어 다시 성장하라>를 달아준 데도 이런 국민적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고려한 계산이었으리라. 이 책은 고령화 연구의 젊은 브레인이자 국제노화연구토프폴리오(the Biogerontology Research Foundation)의 창시자인 알렉스 바보론코프 (Alex Zhavoronkov)의 2013년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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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본문 곳곳에서 노화과정을 일인칭 시점에서 생생하게 묘사했길래, 학계와 정계등 사회적 네트워크가 광대하기에 70~80대는 족히 되는 원로학자인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알렉스 자보론코프 박사는 1979년생이다. 독특하게도 퀸스 대학에서 학사를,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명공학 석사를, 모스크바 주립대학교 에서 물리학 및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다가올 미래의 경제 대공황은 뻔히 예견되는데, 정치가들도 자꾸 책임을 차기 정부에 미루고 국민들도 백마 탄 기사가 구원해주리라는 일종의 방치 상태로 문제를 키우고 있음을 비판한다. 뻔한 재앙의 답 역시 분명하다고 덧붙인다. 그것은 바로, 재생의학으로 대표되는 항노화(anti-aging) 연구와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이다. 지금 당장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만, 재생의학에의 투자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초장수 시대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각국의 생존과 개인의 행복에 답이 되리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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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을 넘어 다시 성장하라>는 메모하지 않고서는 일반인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의학, 약학, 생명과학, 보건복지정책, 통계학 등에서의 전문용어와 수치가 많이 등장한다. 미국을 위시하여 일본, 중국, 유럽 등 여러 지역의 정책이 언급되기에 다 읽고 나서도, 100% 저자의 주장을 잘 따라갔는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과학의 언어와 통계에 무지한 일반인으로서 "내가 이해한" 바에 국한해 이야기해보겠다. 저자는 "The Population Bomb"라며 멜서스적으로 인구과잉을 재앙시하는 담론은 침소봉대격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인구밀도가 높다하여 삶의 질이 저하되는 반비례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인구의 수가 아니라 노령화이다. 노령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분명 지구적 차원의 재앙이 될텐데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재생의학에 투자하여 집학적 지성으로 비약적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나아가 은퇴개념과 노령인구 개념을 재정의하여 새로이 은퇴문화를 창조하는 패러다임 쉬프트가 동반되어야 한다. 노년기를 재정의하고 건강을 관리하면 노동가능연령이 연장되고 그만큼 복지 프로그램(한국의 국민연금) 수혜시기가 늦춰지리라. 이는 역설적으로 노령화 르네상스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알렉스 자보론코프가 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측의 홍보문구처럼 <Ageless Generation>이 위기의 한국 사회에 미래를 설계할 힌트를 보여주는 듯 하다. 한 번 다시 찬찬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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