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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 ㅣ 라임 그림 동화 3
나탈리 다르장 지음, 야니크 토메 그림,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7년 2월
평점 :
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
겨울 방학이 슬슬 지루해져가던 차에,
정말 귀여운 친구들을 만났지 뭐예요. 프랑스 친구들이랍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고요.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글자를 가르치다 보니,
작가가 되고픈 꿈을 품은 나탈리 다르장이 탄생시킨 캐릭터들이에요. 무척 귀엽고 개성이 강하답니다. 푸른숲 출판사 덕분에 한국의 독자들도 이
귀여운 프랑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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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나만 다른 반이라고?>에서는 쥘리에트가 주인공이랍니다. 내일
개학하면, 2학년 교실로 가야해요. 미리 책가방도 야무지게 챙겨놓고 입고 갈 옷까지 준비한 쥘리에트와 달리 언니 오빠는 태평 그 자체네요.
걱정도 없나봐요. 쥘리에트는 걱정이 엄청 많은데 말이지요. 준비물을 빼어 놓았을까 걱정, 공부가 많이 어려워질까 걱정 등등.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걱정 복병이 있었어요. 바로 친한 친구들과 다른 반으로 갈려서 2학년 진학할 가능성 마리에요. 게다가 단짝 친구들은 같은 반이 되었는데,
쥘리에트만 혼자 다른 반으로 편성되었다면, 재앙 수준 아니겠어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버렸어요. 게다가 그 악명높은 심술 자매 삼총사와 같은
반이 되었어요. 얼마나 실망했던지, 쥘리에트는 손에서 땀이 나고 열까지 오르는 걸 느꼈어요. 가련한 우리의 쥘리에트. 그 속상한 마음이
독자에게도 마구 전달됩니다.
걱정은 현실이
되었어요. 심술쟁이 세 자매가 쥘리에트더러 "코에서 거품이 나온대!"라며 놀려대지 않겠어요. 쥘리에트의 성인 '크란뵐'에 '풍선'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어서 일거예요.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쥘리에트에겐 아예 한 술 더 떠서, "오줌에서 거품이 보글보글"이라고 놀렸어요. 그런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세요? 쥘리에트의 2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세 자매에게 경고를 주셨지요. "친구가 듣고서 속상해할 말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요. 쥘리에트는 뭔가 얹힌 것 같던 속이 뻥 뚫리는 것을 느꼈지요. 엄마께도 신이나서 하교 인사를 했고요. 비록 단짝 친구들과 반은
갈렸지만, 신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사랑스러운 쥘리에트를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쥘리에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난 독자는 '여러분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까요?'와 '나는 어떤 유형일까요?'도 놓치지
말고 읽어보세요. 책의 중심 내용과 관련해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모색하면서 자기 자신 혹은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게 유도하는
코너랍니다. 재미도 있고 아주 유용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