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2
김수정 지음, 김태란 그림 / 책고래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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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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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어요>라는 제목만으로 상상한 내용은, 일과 육아가 너무 바쁜 엄마가 그만 실수로 옷 입는 순서를 깜박했다든지, 천진한 아이 눈에는 슈퍼우먼 엄마가 슈퍼맨 의상 같은 팬티를 입은 초능력자로 보인다는 컨셉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 엄마가 등장하네요. 쉽게 말하면 엄마의 작업복이에요. 추정하건대 엄마는 직업 요가 강사일 거예요. 일상에서도 평상복으로 요가 연습복을 입는 것이지요. 남들의 시선이 머물지만 개의치 않아요. 당당하게 요가 팬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지요. 
김태란 일러스트레이터님, 그런데 질문이 있어요. 왜 이 엄마는 늘 쇼핑백을 서너개씩 들고 다니지요. 마음의 평정과 비움을 핵심으로 하는 요가 수련자로서는 백화점 쇼핑백 주렁주렁은 어울리지 않는데, 무려 두 페이지에서 주인공 엄마는 쇼핑백 주렁주렁의 모습으로 등장하네요. 독자로서 참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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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팬티를 입고 다니는 엄마가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동화책 좀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으련만, 몸을 둥글려 코브라 자세, 활 모양 만드시느라 아이에게 소홀하시죠. 친구들이 "너희 엄마 옷 입는 순서도 모르시는 거 아냐?"하며 놀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체육대회 날에는 그 누구보다 빨리 앞 구르기를 하고 한 발로 오래 버티고 서 계실 수 있어요. 모양자보다 더 정확하게 삼각형과 사각형을 만들고, 대각선까지 척척! 게다가 "아침이면 태양이랑 인사"하고 "밤이 되면 달에게 인사"하는 낭만적인 엄마라니!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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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바지 위 팬티" 입은 엄마가 부끄러웠던 아이도 점점 엄마의 그런 당당하고 독특한 세계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엄마의 세계에 동화되어가네요. 엄마와 똑같은 차림의 아이 모습에 독자는 미소 짓게 되네요. 그게 바로 엄마와 아이간, 끈끈한 사랑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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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바지 위에 팬티를 입었어요> 간지를 다양한 요가 동작이 가득 채웠어요. 그 중엔 맘 먹으면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동작도 있고, 요가 고수들만 시도할 수 있을 고난도 동작도 있네요. 몸으로 따라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따라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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