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 동화는 내 친구 3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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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벳이 콧구멍에 넣었어요 완두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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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2002)이 남긴 100여 편의 작품 중, 단 몇 권이라도 읽어본 독자라면 잘 알 터입니다. 린드그랜이 그려낸 어린이들은 하나같이 티 없이 맑고 천진하여, 활자를 통해서 만났을지라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뽀뽀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아이들이라는 것을요.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으로는 작은 리사벳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요 귀여운 꼬마에게 엉뚱한 버릇이 있었는데, 다름 아니라 눈에 보이는 건 뭐든지 어딘가에 넣어보는 버릇이었어요. 하루는 리사벳이 부엌 바닥에서 완두콩 한 알을 주었지요. 어디에 넣었을까요?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라는 제목을 보면 짐작하시겠죠? 네, 이 귀여운 장난꾸러기는 자기 콧구멍에 완두콩을 쏙 밀어 넣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들어갈 때는 쉬웠는데 이 완두콩이 리사벳 콧구멍에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친언니 마디켄은 "콩이 콧구멍에 뿌리를 내렸나 봐. 만약에 콧속에서 콩이 계속 자란다면, 곧 꽃이 필 거야."라는 말로 리사벳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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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벳의 손가락도, 마리켄 언니의 손가락도, 머리핀도 다 소용 없었어요. 리사벳의 콧구멍에서 정말 스위프티 꽃이 피기라도 하면 어쩌려나요? 엄마는 리사벳과 마리켄을 의사 선생님께 보냅니다. <리사벳이 콧구멍에 완두콩을 넣었어요>는 사이 좋은 두 자매가 완두콩 문제를 해결하러 의사 선생님께 다녀오는 동안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일상의 에피소드라지만, 소위 '머리 끄덩이 잡고 싸우기'도 하고, 욕배틀도 하고, 코피 소동까지 담고 있습니다. 리사벳은 시종일관 너무도 귀여워서 독자의 사랑을 듬뿍 독차지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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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읽다 보면, '동심, 동심' 우리가 그토록 희구하면서도 이젠 잘 보이지도 않는 그 동심의 세계가 얼마나 기발하고 찬란한지를 한껏 느낄 수 있어요. 어른 독자라면, 아이들의 세계가 더욱 궁금해지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며 어린이 독자라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거에요. 디지털 기기 따위 하나 없이, 완두콩 한 알로도 이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사랑스러운 자매의 하루는 먼 땅의 독자에게도 작은 감동을 줍니다. 찬란한 동심에의 부러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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