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티로드 오사카 테이스티로드 시리즈
김광일 외 지음 / 아토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테이스티로드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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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맛 기행의 책을 읽는데, 참 별것이 다 궁금해진다. 요리법이나 요리재료가 아니라, 저자들의 조합이 궁금해지다니 말이다. 여행을 통한 식문화 탐험이 취미라는 김광일, 교토출신 정보통 엔도 코나츠, 김광일과 마찬가지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한 김보라, 그리고 사진을 주로 제공한 김호익과 김상익, 백지원. 이 여섯 명의 필진은 어떤 이해관계로 만났을까? 아니 어떤 기획 의도를 공유하고 <테이스티로드 오사카>를 만들어나갔을까? 이 여섯 명 중에 노골적으로 케이크 사랑을 드러내는 빵 애호가는 누구일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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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로드 오사카>는 오사카 여행 안내서의 요리 섹션을 확장해놓은 듯한 편집을 골자로 하면서도, 중간중간 오사카 음식의 문화사를 끼어 넣었기에, 잡지와 음식인문학의 애매한 중간항에 놓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인가?  읽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애매하다 . 여느 음식 관련 잡지나 에세이보다는 분명 읽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된다. 그만큼 상세한 설명 덕분에 얻어갈 실용적 정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적에 따라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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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스티로드 오사카>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독자라도 다양하게 만족하게 해줄 오사카 맛집 가이드라고 할까? 예를 들어, 오사카 단기 여행을 주목적으로 이 책을 뒤적거리는 독자에게는 가격 정보와 유용한 일본어 몇 마디가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음식의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오무라이스'에 얽힌 이야기나 일본의 육식금지령과 이후의 육류요리법을 기억하며 읽을 테고……. 오사카 여행이 잦거나 오사카에서 오래 거주했던 이라면, 기억의 지도를 헤집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며 책장을 넘길 테고. 그만큼 <테이스티로드 오사카>는 오사카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져 담았고, 직접 먹어본만큼 목소리를 담아 오사카 음식을 전한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본 맛집 가이드인만큼, 라멘을 위시한 국수요리와 빵과 케이크 등에 특히 집중된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줄 서서 기다리고, 먹어보고 쓴 글인지라 생동감이 느껴지고 신뢰가 간다. 딱 하나, 옥에 티라고 생각되는 점은 사진이다. 잡지 스타일 편집과 문장인데 반해, 사진은 꽤 어두운 톤을 유지한다. 사진의 구도와 크기 역시 제각각이다. 좀 더 밝은 음식 사진을 실었더라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졌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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