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소리를 연주하는 트롬본 쇼티 - 2016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담푸스 칼데콧 수상작 5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트로이 앤드류스 글,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트롬본 쇼티 Trombone Shorty


20170113_234410_resized


 '수저 계급론'이 패배의식과 겹치면서, 젊은이의 꿈이란 풍선에서 자꾸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미칠 만큼 좋아서, 푹 빠져서" 마음 가는 대로 뭔가를 시도해보기도 전에, '남들은 저만큼 가는데?'의 경쟁주의와 '어짜피 금수저들의 길이야.'의 패배감에…….

  1986년생 뮤지션 트로이 앤드류스를 그린 그림책 <트롬본 쇼티>를 읽으면서, "역시, 마음 가는 대로가 때론 답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 그는, 음악이 산소처럼 흐르는 뉴올리언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교회에서도 어디서나 음악이 흘렀고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어린 꼬마였던 트롬본 쇼티 역시 음악이 마냥 좋았습니다.


 

20170113_234501_resized


 

20170113_234605_resized


  형편 어려운 집안의 꼬마에게는 일류음대를 나온 음악 과외선생님이나, 번드르르한 악기가 없습니다. 대신 음악을 진정 사랑하고 음악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사람들과 함께 살았고, 음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지요. 꼬마에게 어느 날, 낡은 트롬본이 하나 생겼습니다. 볼품없이 낡은 악기였지만 꼬마는 트롬본을 아끼며 다루는데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심지어, 침대에서 이불 대신 트롬본을 안고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 열정을 사람들 앞에서 보일 기회가 왔습니다. 바로 뉴올리언스 재즈와 문화 축제에서 보 디들리 옆에 나란히 서서 말이지요. 자기 키의 두 배는 될 법한 커다란 악기를 야무지게 들고 연주하는 꼬마의 모습은 '트롬본 쇼티'라는 별명과 딱 어울립니다. 그렇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이 삶이 되는 아동기를 지난 꼬마는 현재 어엿한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열아홉 살에 레니 크라비츠와 공연을 했고, U2, 에릭 클랩튼, 프린스 등과도 함께 공연할 정도로 인정받으면서요. 그의 이름, '트롬본 쇼티'의 이름은 트로이 앤드류스랍니다. 그는 연주에서 그치지 않고,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처럼 음악을 사랑하며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부풀어 오르지 않나요? 자신이 진정 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여 소위 성공도 거두고, 남도 도울 수 있다니요. 열정이 '수저계급론'의 장막을 이기리라! 그렇게 믿어보고 싶어집니다.

20170113_234546_resized
 
 

61JF7CV92TL

트롬본 쇼티, 트로이 앤드류스의 연주는 아래에서
https://youtu.be/k9YUi3UhEPQ?t=155

20170115_224651_resized.jpg 
 
트롬본 쇼티의 연주 동영상까지 감상한 <트롬본 쇼티>의 애독자이자 6살 꼬마가 쓴 독후감을 옮겨보았습니다. 아직, 한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어 꼬마가 불러주는 대로 쓴 독후감인데,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트롬본 쇼티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트롬본 연주를 열심히 했는데, 그 모습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바로 그 메세지가 트롬본 쇼티가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