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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하고 멋진 손글씨 15일 완성 - 십대부터 성인까지 손글씨 완전 정복
차종안 지음 / 꿈결 / 2017년 1월
평점 :
"여섯 살 아이치고는 연필 쥐는
힘이 상당해요. 글씨 참 잘 쓰는데요."하는 유치원 선생님의 칭찬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비밀을 밝히자면, 사실 여섯 살 아이가 쓴
글씨가 아니라 엄마가 쓴 것인데, 너무 날림이라 선생님은 차마 어른 글씨라 생각하지 못하신 것이다. 괴발새발 삐뚤빼둘 못난 글씨체에 얽힌 사연
한 둘씩은 많이 가졌으리라 상상한다. 그만큼 요새는 연필이나 펜 손에 쥐고 직접 글씨 쓸 일이 줄다보니, 악필이 늘고 있다. 악필의 폐해? 그것
참 크다. 우선 직간접적으로 타인에게 나쁜 인상을 주기 쉽고, 악필가 자신도 괴롭다. 글씨 번듯하게 잘 쓰는 사람, 참 부럽다. 한술 더 떠,
글씨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있다니 어찌 부럽고 존경스럽지 않은가. <반듯하고 멋진 손글씨 15일 완성>의 저자 차종안은 글씨 쓰는
일을 하는 '필경사筆耕士'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악필교정을 지도하며, 아름다운 손글씨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차종안의 한글볼펜글씨 쓰기>에 이어 그가
두 번째로 내 놓은 책이 바로 <반듯하고 멋진 손글씨 15일 완성>이다.
제목 그대로 "15일 완성"을
지향하는 <반듯하고 멋진 손글씨
15일 완성>는 '15일 일정표'를 제시한다. 쉬운 기본에서 시작해서 점차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기가 15일 교정의 골자이다. 1일차에는
기본 중에 기본 "필기구 잡기"부터 가르쳐준다.
왼손잡이 꼬마가 연필 쥐는
방법. 뭔가 어색하다. 저자 차종안은 바른 글씨의 시작을 연필 바르게 쥐기라고 강조한다. 영어 쓰기와 달리 한글 손글씨에서는 손목 고정이
핵심이다.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이 크므로, 한글은 볼펜보다는 연필로 쓰는 것이 제격이다.
강사로서 많은 이들을 지도해온
저자의 교육경력은 탄탄한 책의 구조에서도 느껴진다. 1, 2장의 준비단계를 거쳐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씨 연습을 유도하는데 기본 원리에
해당하는 '획의
멈춤과 이어가기,' '자음획을
중심으로 연습하기,' 와 '단어 연습'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글 칸'에서 쓰기, 더 나아가 단어와 문장을 조화롭게 쓰는 법과 '글 칸' 없이도
쓰기 연습을 유도한다. 저자의 아름답고 반듯한 글씨를 흉내내며 따라쓰다 보면 페이지가 금방 넘어가서 성취감도 크다. 다만, 이 연습책 이외
일상에서도 이 아름다운 글씨체를 유지해야 할 텐데 하는 조바심도 동시에 생기지만…….
점차 손글씨의 기본에 익숙해지면, 일상의 글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배운다. 카드, 경조사 봉투는 물론이거니와 다가오는 설연휴에 유용할 연하장 쓰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따라 쓰다보면, 글씨에 자신감이
생기고 글씨의 균형미에 스스로 반하게 된다. 관건은 이 글씨체를 유지하기이다. 마음이 앞서서, 혹은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다보면 금새 악필로
전락하기 쉬우니, 늘 마음을 정갈하게 바로 가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