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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ㅣ 징글 친구 시리즈 3
엘리즈 그라벨 지음, 권지현 옮김, 정종철 감수 / 씨드북(주) / 2016년 12월
평점 :
징글 친구 시리즈
파리
징글 친구? 징글?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저는 크리스마스 징글 벨의 '징글 jingle'로 알아들었어요. 하. 지. 만. '징그럽다'의 '징글'이더군요. 이 전무후무 독특한
시리즈의 징글 친구 4인방을 소개해보지요. 먼저, 상상만 해도 온 몸이 근질거려지는 징그러운 '머릿니,' 어쩌면 깨끗한 생물일텐데 아이들이 유독
징그럽게 여기는 '지렁이', 마찬가지로 쓸모가 아주 많지만 징그러운 곤충의 대명사인 '거미,'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먹고 살아 징글징글 징그러운
‘파리'가 징글 4인방이랍니다.
엘리즈 그라벨(Elise Gravel)만큼 파리를 유쾌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작가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기름 뚝뚝 햄버거, 너 없인 못 살아!≫의 작가로서 유머코드가 대단합니다. 그녀의 홈페이지(http://elisegravel.com/en)를
방문해보세요. 재밌어서 자꾸 다시 보게 되는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일품입니다. 이 징글 친구 시리즈는, 작가가 어려서부터 작고 징그러운 동물에
흠미를 가져온 덕분에, 유독 재미난 일러스트레이션을 자랑하지요. 예를 들어 파리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작가는 '중2파리'까지
설정해두었어요. "뭘 봐?"하면서 독자를 껄렁거리며 쳐다보는 눈빛이 딱 중2병 청소년 파리입니다. 하긴, 중 2라고 해봤자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안 된 파리일거예요. 파리의 수명이 15일에서 30일에 불과하거든요.
수명이 짧은 대신, 파리는 한
번에 많은 자식을 낳습니다. 암컷 파리는 한 꺼번에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지 않겠어요? 저출산 대한민국 사회에 온다면 '다산
파리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알이 구더기가 된 후, 다시 어른벌레인 파리가 된다고 작가 엘리즈 그라벨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8살 꼬마는 '징글징글'
파리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머핀을 맛있게 잘 먹네요. 파리라면 음식 위에 소화액을 토해내어 음식을 녹여 빨아 먹을 텐데, 꼬마는 앞니빠진 이로도
머핀을 잘 먹습니다. 엘리즈 그라벨 덕분에 징그럽지만 신기한 곤충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징글 친구 시리즈'를 샅샅히
살펴보아야겠네요. 본문의 표현을 빌자면, "탁월한 선택"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