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들려준 이야기 - 인류학 박사 진주현의
진주현 지음 / 푸른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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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들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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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산 글로벌 인재의 삶을 엿보는 것은 행복이다. <뼈가 들려준 이야기>를 읽으며 몇 번이나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물론 책 내용이 너무나 흥미로웠던 이유도 있지만, 저자 진주현 박사의 진솔한 성품과 열정에 감복해서였다. 일반인을 주 대상으로 집필하긴 했어도 꽤 전문적인 내용인데, '저자의 삶'에 감동받았다고 하면 진주현 박사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지만 진심, 그녀의 삶이 아름답다. 90년대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닌 그녀는, 자신의 뼈와 맺은 인연을 사적인 에피소드들로 소개한다. 고등학교 신입생이었던 청소년 진주현은 강남역 노래방을 갔다가 교통 사고를 당해 팔골절을 겪는다. 이후로도 2번 더 뼈가 부러지고 다시 붙는 과정을 경험했다는 개인의 이야기를 뼈에 대한 기본적 상식에 녹여 소개하니 문외한 독자의 귀에도 쏙쏙 와 박힌다. 서울대학교 고고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전공과목 숙제로 <최초의 인간 루시>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뜨거운 그녀는, 아프리카 올두바이 계곡으로 필드를 떠난다. 학부생으로서 말이다. 이미 1, 2학년 때는 온두라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필드 스쿨을 다녀온 그녀인지라 먼 대륙, 이국 땅에서도 잘 적응하며 뼈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이처럼 당차고 똑똑한 그녀에게 한국고등과학재단은 해외유학을 지원했고 그녀는 인류학 박사 학위를 따고 현재 하와이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DPAA)에서 근무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실종 미군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본업 외에, 그녀는 뼈와 관련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그 전문적 식견을 제공한다. 타고난 학자이자 에너자이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인류의 진화를 공부하며 받았던 억울한(?) 비난에 대한 해명에, 비타민 D결핍증에 대한 현대한국인들이 새겨들을 만한 피부색 관련 이야기. 고고학 발굴 이야기, 공룡뼈 밀수 사건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 놓는다. 동시에, 해외 여러 기관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면서 한국에서 뼈 연구에 투자는 커녕 그 가치조차 몰라준다고 학자로서 쓴소리와 충고를 해준다. <뼈가 들려준 이야기> 단연코, 우리 인간 종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라면 놓치면 아까운 수작이다! 너무 재밌어서 지하철 왕복 5시간이 지루한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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