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뇌력 -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장의 놀라운 힘
나가누마 타카노리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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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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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화두로 떠오르던 90년대, "나는 몸사람, 너 아직도 머리사람이니?"식 나누기가 유행이었다. <장뇌력>의 저자이자 일본 웹진 '생명과학정보실'의 대표인 나가누라 타카 역시 '뇌'에 무게중심을 두는 현대인들을 당황시키는 주장을 한다.  인간이여, 당신들은 "장에서 생겨났다. 뇌는 우리의 기원이 아니다 (21쪽)"라며. 즉, 장은 단순히 음식물 처리하는 장기가 아니라, '제 1의 뇌'로서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시종일관 '장, 장, 장!' 건강에만 주목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의식의 기원은 장(腸)에 있으되, 각각 지 (知), 정(情), 의 (意)와 연관된 뇌, 심장, 그리고 장의 균형을 염두에 두라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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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장뇌력'은 무슨 뜻일까? 장뇌력은 장이 곧 생존본능이자 살아갈 힘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장이 활성화되었다는 의미는, 직관을 바탕으로 '생물로서의 자아'를 의식하는 영적인 힘이 발달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원초적인 장과 영적인 힘?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드는 독자는 저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나가누라 타카의 주장에 따르면, 장이 깨끗하면 사람이 우울해질 틈이 없다 한다. 즉, 장 건강이 마음 건강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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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최근 우울증이 공중보건위협 요인으로 떠오르다보니, 그 원인을 '세로토닌 부족'으로 아는 이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실제 그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분비된다 한다. 다시 말해,  장 활동이 안정되면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어, 마음에도 안정이 찾아든다. 건강한 장의 잇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이 건강하면, 자연면역력도 높아지니 각종 감염증을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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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면, 다음 단계로 독자가 취해야 할 것은 장건강법. 저자는 "세포 속 쓰레기 처리하기"라는 소제목 아래, 아침 단식(아침에 일어나면 충분한 양의 물과 제철과일만 먹기), 장 마사지, 육식 대신 채식, 느긋한 호흡, 운동, 발효식품 섭취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장에 좋은 음식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현미로 대표되는 정제하지 않은 곡물, 콩류, 채소와 과일, 해조류와 버섯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다보면 저절로 변비가 해소되고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게 된다. 건강한 장에서 나온 대변에서는 악취가 덜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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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단순히 "내 몸 하나" 잘 살아보자고, 장건강 챙기자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음식이 발효되듯, 개개인의 인성도 발효되어 성숙해지면 타인에게, 결국 모든 생명체에게 서로 이익이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장뇌력>을 읽은 다음 날 아침, 책에서 권해준 대로 생수와 제철과일인 무화과 복숭아로 아침을 대신했다. 비우고 가볍게, 그리고 장의 소리,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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