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할 말 있대!
하이디 트르팍 지음,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 그림, 이정모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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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할 말 있대

 

 

 

<모기가 할 말 있대!>, 이런 제목의 책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호기심 수준 제로의 어른이 있을까요? 하물며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자극적인 제목입니다. '도대체 흡혈귀같은 천덕꾸러기 곤충 모기가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야?'라는 물음표를 달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발랄한 제목의 그림책은 유치원 교사로서,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을 써온 하이디 트르팍이 썼답니다. 그림을 그린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는 모기의 문양과 색깔을 맍들기 위해 여러 풀, 꽃, 씨앗을 모아 모기를 표현했대요. <모기가 할 말 있대!>는 모기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 자연을 닮은 일러스트레이션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한 지식정보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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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전에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보세요. 여름철 여러분을 괴롭히는 모기는 암컷일까요? 수컷일까요? 대부분은 '공격성'과 '수컷'을 연관해 연상해서인지 수컷이라고 답해겠지만, 모기의 암컷이 사람의 피를 빤답니다. 게다가, 모기는 수컷보다 암컷의 덩치가 더 커요. 암컷은 알을 낳기 위해 사람의 피를 필요로하지요. 그런데 또 놀라운 사실. 알을 낳기 위해서 반드시 물이 있는 습한 장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산 모기는 물이 없어도 알을 낳는데, 마른 땅에 알을 낳아 놓으면, 봄 철 범람지에 물이 들어오면 알이 부화해 애벌레가 된답니다. 모기 애벌레는 장구벌레라고도 하는데, 흥미롭게도 거꾸로 매달려 숨을 쉬어요.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가 장구벌레의 모습을 잘 잡아 표현해놓았지요?^^

 

 

 

 

귀여운 꼬마가 시원한 음료를 빨대로 마시며, 자기가 '모기'랑 똑같다고 좋아합니다. 하긴 모기의 길다란 침이나 길다란 빨대나 비슷해보이기는 하네요. 아참, <모기가 할 말 있대>를 탐독한 독자로서 정정해야 겠네요. '침'의 정확한 명칭은 '침돌기'로서, 이 작은 기관에도 윗입술, 아랫입술, 위턱, 아래턱 등이 있다고 하네요.

 

요즘 지카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모기를 두려워만 하는데, 모기는 모기대로 긴 역사를 가진 생명체이네요. 놀랍게도 이미 8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다니, 지금은 멸종한 공룡과도 공생했겠어요. 모기, 모스키토, 겔젠, 쉬나켓, 뭑켄, 슈타운젠......모기를 나타내는 어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모기가 인간과 늘 함께 했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오래 인간과 함께 해온 곤충, 모기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아도 좋겠어요. <모기가 할 말 있대!>를 읽으면, 모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셈이니 꼭 읽어보세요.  '성가신 존재, 제거 대상'으로만 보이던 모기가 다른 눈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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