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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 - 중국 최고 명의 하오완산의 무병장수 비결
하오완산 지음, 정주은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화 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
하오완산. 베이징중의약대학의 교수이자 현대 중의학 상한 분야의 일인자이다. 고조할아버지대부터 대대로 의사 집안 출신의 그는
중국에서는 독보적 명성을 쌓은 양생 전문가라한다. 지난 50여년간 중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돌보면서 마음 다스리기에 실패하여 건강, 인간관계 등
총체적 난국을 겪는 환자를 숱하게 보며 안타까워 이 책, <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를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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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주제는 우리 대부분이 막연하게라도 알고 있는 사실, 즉 '마음을 다스려야 몸도 건강하다'이다. 머리말 제목인 "만병의 근원은 화이니 마음을
닦아 몸을 구하라"에 책 한 권의 내용이 집약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에서 체험으로, 혹은 주위 사례를 통해 마음 다스리기에 실패하면
화병, 우울증 등 마음의 병과 몸의 병까지 얻게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하다'한들 절실하게 다가와야 실천하게 되는 법.
<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는 그 점에서 훌륭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하오완산이 50년 임상에서 겪은 숱한 환자들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마음 수련으로 몸 구하기"의 과제를 꼭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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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의 1장에서는 질병의 80% (생의학에서 '심인성 질환'이라 분류하는 대부분)가 마음과 관련된다는 주장을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하룻밤에 흑발을 백발로 바꿀 만큼 몸에 크게 영향을 주는데, 어찌된 일인지 21세기 많은 사람들은 많은 것을 통제하고 다스릴지언정 정작 그
부정적 감정을 다루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이 현상이 심화되리라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분노조절장애'니 '사이코패스' 등의
용어로 정서조절 실패의 문제를 마치 한 부분 떼어서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이거나 어떤 특정한 이들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들의
문제는 나의 문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회 구성원이 증가함은 결국 작게는 그가 속한 가정과 공동체, 크게는 국가와
세계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으니말이다. 즉 하오완산의 충고는 단지 '내 몸, 내 마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크게 보면 이
세계를 위해 깊이 새겨들어야만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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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화를 내면 기의 흐름이
막혀서 소화기계통, 즉 위부터 상한다. 극심한 두려움이나 화는 장을 상하게 한다. 피부병을 피부약으로만 고칠 생각하지 마라. 피부와 신경은 원래
한 가족으로서 마음의 문제가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피부병인 경우도 많으니, 피부과 가기 전에 화부터 다스려라. 부정적인 태도는
타인을 전염시킬뿐 아니라, 나의 미래를 고사시켜버리니 반드시 정서 관리 능력을 높여야만 한다. 정서 관리 능력? "성격, 습관, 기질은 의식과
정서를 통제하는 능력(288쪽)"으로서, 그 능력에 따라 "건강 여부는 물론이고 성공, 행복 여부까지 결정된다." 스스로 의사가 되는 것, 내
안의 의사를 깨워 잘 부리는 것이 건강과 행복의 핵심이다. 마음의 불편함이 몸으로 올라와 힘든 이들은 <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를
꼭 읽어보길.
첫째, 마음을 키우는 독서를 하라
책을 읽으면 도량이 넓어지고
도량이 넓어지면 천하를 품을 수 있다
둘째, 불평불만은 그만, 이제부터는 감사할 시간이다
감사할 줄 알면 미움이 줄어들고 마음이
즐거워지며 심신이 건강해진다.
셋째, 시시콜콜 따지지 말고 관대해져라
불행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관용을 베풀어라.
넷째,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리를 따르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인정을 베풀면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다섯째, 욕심을 버리고 담담하게 임하라
얻어야 할 것이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얻고 버려야 할 것이라면 버려야 편하다.
여섯째, 즐거움을 마음에 새겨라
남을 돕는 즐거움과 만족의
즐거움을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껴라.
일곱째, 전념, 유쾌, 이완, 이성적 상태를 유지하라
감정적인 사람이 아닌 이지적인
사람이 되어라. 충만한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
여덟째, 심리적 위기가 닥치면 기분 전환법을 실천하라
좌절에서 빠져나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뜻밖의 해결책이 보인다.
중국 베이징으로
하오완산을 직접 만나러 갈 수 없는 처지의 많은 이들에게, 혹은 자신의 사후에라도 자신을 찾고 싶어할 사람들을 위해 하오완산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여덟가지로 압축해 놓았다. '마음을 키우는 독서를 하라'가 여덟 개 항목 중 가장 먼저 놓였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지혜의 샘이 깊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도리어 아집에 갇혀, 자신의 생각과 욕심을 복제하며 좁아져가는 중장년이 많기에 자기
수양으로서의 독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에서 빠져나와 행간을 유영하는 기쁨이 우물 안 에서 나를 구한다. 결국 내 마음과 몸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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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는 무병장수를
위한 30가지 금언을 수록했는데, 그 중 몇을 사진으로 옮겨 본다. 9번 항목에서 "마음은 고요해야 한다"는데, 화를 전혀 내지 말거나 감정을
느끼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정서를 오래 담지 말고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듯 빨리 모조리 쏟아버리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