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컬러링북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글, 최연순 옮김, 이호석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왕자 컬러링북

 


 

23.jpg

 

최근 출판계 키워드로는 단연 '힐링 아트'로서의 '컬러링 북'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컬러링 달력에 엽서, 컬러링 대형 벽지 등등 다양한 컬러링 제품을 만나봤지만, 고전 컬러링북은 참신하다. 도서출판 '북로그컴퍼니'에서 '세상에 오직 한 권밖에 없는 나만의 고전 명작 만들기'를 모토로 기획하였는데, 완간되기도 전에 이미 중국과 대만에 판권을 수출했다니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출간된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 시리즈 3권 중, <어린왕자>를 만나보았다.

 

 

컬러링북인만큼 컬러링이 주를 이루고, '번역은 액세서리?' 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 파리에서 공부한 최연순이 번역을 책임졌다. 불어, 독어, 영어에 능통한 번역가는 프랑스어 원전은 물론이거니와 독일어 번역본까지 두루 참고하여 자연스럽고도 정확한 번역을 추구하였다. '어려서 읽었는데? '어린 왕자' 정도는 다 읽어본 책 아닌가?'하는 성인이라도 반드시 다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을 만큼 문장이 아름답다.


 

 

20150819_143405.jpg


 

 어린 시절, '문학 소녀'니 '문학 소년'이라고 불려봤던 이 중에 <어린 왕자>를 '내 마음의 책'으로 꼽지 않을 이 있을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어린 왕자>, 불어 공부 5년 하고 원서로 읽었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어린왕자의 말을 적어도 심정적으로는 따르며 살고 있으니까. 

 

20150819_144045.jpg

20150819_143429.jpg

 

 

 

 

여름 휴가가면서 챙겨가길 참 잘했다. <어린왕자 컬러링 북> 덕분에 아이들이 얌전히 잘 놀았으니까. 4살, 7살 꼬맹이들은 <어린왕자>의 문학사적 가치니 생텍쥐베리의 독특한 세계관 따위는 아랑곳 없다. 어린왕자가 실존한다고 믿는 아이들은 왕자를 예쁘게 치장해주는 데 온 정성을 쏟는다. 바오바브 나무는 미완의 여백으로 넘기더니, 어린왕자만큼은 열과 성을 다해 칠한다. 
 

20150817_084950.jpg


 

20150817_084957.jpg


 


 

20150819_143449.jpg


 마지막 장의 일러스트레이션 만큼은 꼬마들이 칠하기 전에 내가 채색하고 싶다.  사막에서 살아 돌아온 자신을 환영하는 사람들(어른들)에게 '어린왕자'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가슴에 6년이나 묻었다는 동화 속 조종사는 사실 셍택쥐베리의 분신일지도 모르는데 ……. 꼬맹이들이 냉큼 칠해버리기 전에, 조종사만큼은 내가 천천히 색 입혀주고 싶다. 나 역시 그처럼, 말하느니 차라리 내 안에만 담아둔 꿈이 있기에 조용히, 천천히 그 꿈을 나누고 싶으니까. 
 

20150819_143544.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