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한복 신통방통 우리나라 11
박현숙 지음, 김은정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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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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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우리나라'  시리즈에서는 그동안 태극기, 독도, 한글, 우리 놀이, 숭례문, 경복궁, 거북선, 고려청자, 석굴암, 팔만대장경을 다뤄주었습니다. 최신간인 11권에서는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을 집중 소개해준답니다. 10세 아이는 마침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우리 옷에 날개를 달다>와 <조선 시대 옷장을 열다> 등의 책을 읽으며 한복을 알아가던 아이인지라 <신통방통 한복>을 받아들고 무척 좋아합니다. 왠지 소리내어 읽어주고 싶어서 <신통방통 한복>을 읽어주다가 몇 번을 뭉클해서 눈물을 흘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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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사라졌다> 의 박현숙 작가는 이번에도 입체적이고 현실감 있는 어린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신통방통 한복>에서는 초등학생 다성이가 주인공이지요. 사실 이름보다도 '파란 팬티'로 더 빨리 각인이 됩니다. 컬러 감각, 패션 감각 '꽝'이라시는 엄마가 파란 팬티만 사주셔서 매일 같은 색 팬티만 입는 아이거든요. 그런 다성이가 큰 사고를 쳤습니다. 컵라면에 물 붓고 기다리다가 그만 소파 위에 놓였던 보자기 속 한복에 라면을 쏟았어요. 아리따운 수가 놓인 하얀 저고리였지요. 유명 여배우의 의뢰를 받아 할머니께서 만드신 한복이었습니다.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를 판에, 다성이는 쇼파 위에 한복을 놓아두신 탓이라며 할머니를 비난하지 않나 "물어 주면 되잖냐?"고 어이없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는 그런 다성이를 오히려 용서하시고 다독이시며 '화동'을 할 기회까지 주십니다. '화동'이요?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한복입고 꽃다발 들고 손님맞이를 하는 어린이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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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고리타분한 옷'이라고 생각했던 다성이였지만 좋아하는 아역 배우 동그래도 화동을 한다는 말에 냉큼 "그럼 할게요."라고 대답합니다. 화동이란 단지 한복 입은 아이만을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60여년 한복만들기 외길을 걸어오신 한복 장인 할머니께서는 다성이에게 한복의 의미와 한복 입는 법, 나아가 한복을 입을 때의 몸가짐과 마음가짐까지 알려주시고 싶어하십니다.

처음엔 대님을 '대순'이라고 부르고, 화장실 다녀오다 한복 바지가 벗겨져 곤경을 겪은 다성이지만 점차 화동으로서, 한복 장인의 손주로서 사명감을 느낍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깨닫기도 했고요. 독자는 할머니께 한복을 배우고 한복을 사랑하게 되는 다성이를 따라 점점 한복의 신통방통함에 매료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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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성이는 그저 개인 차원에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데서 나아가 국가 외교 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답니다. 한복 입기를 거부하는 외국 대통령에게 한복 입기를 권유했지요. 영어도 못 하는 데 어떻게 했느냐고요? 다성이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입어서 알리고, 표정과 몸짓으로 한복에 대한 자부심을 그 대통령 앞에서 보여주었거든요. 물론, "대통령 아저씨도 한복을 입으면 이 중에서 제일 멋질 거예요."라는 귀여운 립 서비스도 통역사를 통해 전했고요. 결국 외빈으로서의 대통령은 한복을 입었답니다. 다성이의 기특함이 여기까지냐고요? 다성이는 한복 못지 않게 신통방통하답니다. 외국 대통령이 고국에 돌아가서도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한복 입는 법을 영어로 적어서 직접 전달했다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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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성이의 신통방통한 변화를 기뻐하고 기특해하며, <신통방통 한복>을 읽다보면 한복의 종류, 입는 법, 한복 옷감 염색 등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된답니다. 이왕이면 확실한 복습! 아이와 한복의 부위별 명칭을 다시 공부해보았네요. 눈으로만 한복을 공부할 게 아니라, 다가오는 추석에는 꼭꼭 한복을 입어야 겠습니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책이나 박물관에서만 음미하려고만 든다면 지킬 틈도 없이 금새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요. 역시 한복은 입어야 맛이겠지요? 다성이처럼 그 맛을 느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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