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2 - 실천편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2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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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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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이 무섭다. 만화여서 얕잡아 보았다. <아들러 심리학 1,2> 제목 앞에 '만화로 읽는'이란 문구에 얕잡아 보았다.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과 반대 순서로 진행되는 페이지 배치하며, 일본 작가들이 기획하고 썼기에 일본 특유의 느낌이 강하다고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만화니까.......'하면서 메모지도 꺼내놓지 않고, 편하게 읽다가 몇 분 안에 가방을 뒤져 펜과 메모지를 찾아냈다. 마음 뜨끔뜨끔하게 찌르면서도 놓치기 아까운 주옥같은 충고가 넘쳐나서 뭔가를 적어두어야만 할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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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최근 일본에는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아들러 심리학을 일반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면서도 실천의지까지 자극하는 실전안내서로서 나온 책이 바로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요약서술한 파트와 만화 파트라는 이원화된 구조를 취한 것은 출간 취지에 부합하는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챕터마다 먼저 아들러 심리학이 절실히 필요한 인물들이 아들러의 유령(?)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긍정의 변화를 이뤄낸다는 내용의 만화가 펼처진다. 이어 이와이 도시노리가 만화의 일화와 연관지어 아들러 심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그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현재 상담하고 상담가를 양성하는 일에 종사하는 저자는 1권을 출간한 이후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2권까지 연달아 출간하게 되었다며, 책의 활용법을 제시한다. 먼저 통독을 하고, 두 번째는 글만 읽고, 세번째는 만화만 다시 보라 한다. 나 역시 이 책은 한 번 읽고 '다 보았다'기에 미안해서 그 방식으로 다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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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가 프로이트니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심리학의 3대 거장이라 한다. 신장154cm라는 신체적 약점과 7형제의 둘째로서 형의 그늘에 가려 있던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스물 다섯 살에 이미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이후 정신과의사가 되었다.  프로이트 학파의 일부에서는 아들러를 '배신한 제자'라 표현하지만,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강의에 한 번도 출석한 적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받은 적이 없다. 즉, 독자적으로 자신의 길을 갔으며 특히 1920년대 미국으로 건너간 후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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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출간된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권과 2권 모두에서, 아들러 심리학을 깔끔하게 시각화한 표가 등장하는데, 자기결정성, 목적론, 전체론, 인지론, 대인관계론을 그 키워드로 제시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가족, 지역, 직장 등의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공감, 신뢰감, 공헌감을 총칭"(1권 24쪽)한 "공동체 감각"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제시한다. 어찌보면 단순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거창해보이는 이론인데 <만화를 읽는 아들러 심리학>을 읽다보면 의미가 쏙쏙 들어온다. 또한 실제 아들러의 밀착 멘토링 덕분에 삶의 변화를 맞은 주인공들을 보면, 독자 역시 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와 실천의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제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을 "인간의 무한의 가능성을 가르쳐주는 심리학 (2권 230쪽)"이라며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과거에 고착되어, (자기 스스로가 규정한) 불행의 원인을 환경이나 타자에서 찾는 자기 파괴적 행위를 그만두고, 건설적으로 스스로를 바꿔보라는 메세지가 책 전반에 흐른다. 물론 변화란, 현재의 편안함(comfort zone) 밖으로 걸어나가 새로운 유형에 도전하는 과정이기에 용기와 결단이 따른다. 용기 역시 타인의 과잉칭찬이나 외부의 자극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용기를 부여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만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 감각' 속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만화를 읽는 아들러 심리학>, 날 많이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한 동안 손 닿는 곳에 꽂아두고 자주 다시 꺼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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