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중독 - 뇌를 자극하는 맛의 역습! 더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다
박용우 지음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음식 중독

 


 

20150204_105926.jpg


 


거식증, 폭식증 등을 대표주자로 내세운 '섭식장애'라는 용어가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지도 20여년이 지났다. 이제 먹거리의 문제는 '의식주'라는 일상의 차원에서라기보다는 관리, 검열하고 때론 치료해야할 의료화의 범주에 편입되어간다. 게다가 '중독'이란는 말 그 자체가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가? 쇼핑중독, 탄수화물 중독, 알콜 중독, 스마트폰 중독, 일중독, 게임 중독 등, 온갖 데에 '중독'이란 단어를 갖다 붙이니 이름 그 자체가 현실을 새롭게 규정한다. 즉 음식 중독증이란 독립된 범주가 있어서 용어가 자연발생했다기 보다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음식중독'이라는 신조어 자체가 음식과 사람의 관계를 병리학적 관점에서 재정의했다고 할 수 있다. 음식의 선호가 '병적 식탐'으로, 다시 강도 높게 '음식 중독'으로 병리화되면서, 그 증상은 치료의 대상 즉 돈벌이의 대상으로 편입된 측면이 있다. <음식 중독>의 저자이자 국내 최고의 비만 전문의라는 박용우 박사 역시 "매일 먹는 음식에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붙이다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10쪽)이라며, 급부상한 '음식중독' 현상에 우려를 표한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음식 중독>이라는 저서를 통해서 '음식 중독'을 하나의 치료할 질병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규정한다.
사실 '음식중독'이란 어떤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규정할 수 있는, 즉 수치화 계량화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그래서 박용수 박사는 편의상 자가진단리스트를 제공한다. 아래 표는 <음식중독> 본문에서 빌어왔는데, 아래 항복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스스로 음식중독인지를 의심해보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이다.

 

20150204_110021.jpg


 

 거식증, 폭식증을 식욕을 통제하려는 의지 차원이 아닌, 의지의 문제를 넘어서는 생리적 작용으로 파악을 하듯, 음식 중독 역시 단순히 개인의 의지의 문제로만 파악되지 않는다. 박용우 박사는  '렙틴 저항성'이 높아져 셋포인트(set point theory)가 흔들리면 비만의 악순환 메카니즘에 빠져든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인체는 지방을 더 축적하려 하기에 렙틴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것이야말로 음식중독에서 벗어나고 비만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

 

20150204_110004.jpg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사례를 끌어다쓰면서 쉽게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이론을 쉽게 풀어줄 도표니 그림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음식중독>의 2장에서는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보상시스템," "좋아함과 원함의 차이," "인코딩과 조건반사"라는 하위부제로 상세히 소개한다. 왠지 의학전문용어같아 어렵게 느껴진다고? 그렇지 않다. 박용우 박사는 임상에서 숱한 비만환자를 만나고 치료해본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고도 적절한 사례를 끌어와 음식 중독의 메커니즘을 쉽게 소개한다. 게다가 이해를 도와줄 도표 등 시각적 자료가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간다. 
 
20150113_164833.jpg


 

20150204_110014.jpg

박용우 박사는 비만이 복부비만, 내장형 비만 등 하위 유형화가 이뤄진데 반해 음식 중독은 상대적으로 면밀한 하위범주화가 시도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비만 전문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음식 중독의 유형을 구별하고 각 유형별 해법까지 제시한다. 


그가 제안하는 음식중독 탈출법으로는 먼저 만성스트레스 해소하기, 숙면 취하기, 세트포인트 조절하기가 있다. 특히 세트 포인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고 하루 3-4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한다. 무엇보다 음식 중독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하는데, 이 때 약물에 의존하거나 일회적으로 문제해결할 생각을 버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스로의 몸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는 등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그 외에도 진짜 배고픔과 정서적 허기 등을 구별하라는 등, 구체적이고도 총체적인 팁을 준다. 박용우 저자 자신도 후기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음식중독 관련 저서와 자신의 신작의 차별점을 고민하는데, 이 분야의 책을 평소 탐독하는 독자라면 어쩌면 <음식중독>의 내용이 상당히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상당부분 '비만 탈출, 다이어트 성공, 섭식장애에서 벗어나기' 등을 모토로 삼는 책들과 논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에서 <음식 중독>은 많은 이에게 활용도가 높은 실용서가 되 줄 듯 하다! "음식중독 탈출 부적"까지 부록선물로 준다!


 

20150113_164750.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