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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하라 - 2,000명의 비만환자를 추적하여 탄생한 기적의 20일 해독 플랜
린 제닛 레시타스 지음, 이문영 옮김, 왕혜문 감수 / MY(흐름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요즘은 자칭, 타칭 "건강염려증 환자"라 할만큼 건강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문가 이상으로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실천하려는 이들, 흔히 볼 수 있다. 주부를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 아침방송에서도 온통 건강, 먹거리 정보, 서점가에는 넘처나는 영양학,
다이어트, 건강, 요리 관련 서적들. 오히려 넘처나서 곤란하다. 어떤 정보를 취하고 어떤 정보를 버릴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플랜하라 (원제: The
Plan)>의 저자이자 홀리스틱
의학(Holistic Medicine) 관점에서 건강클리닉을 운영중인 린 제닛 레시타스의 문제의식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사람마다 체질과 몸
상태가 다르기에 전문가들의 건강식품처방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한의사 왕혜문의 지적처럼 "건강식품이어도 내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된다. 따라서 개개인은 음식마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최적화된 식생활을 플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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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플랜하라 (원제: The
Plan)>의 20일 플랜의 목차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플랜"프로그램은 왠만한 까탈스러움과 지극정성이 아니고는
일반인들이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하기 어렵겠다. 아니, 솔직히 말할까? 아무리 내 몸 건강해질 청사진을 그려준대도 20일 동안 매일 음식을
바꿔가며 테스트하고 기록하는 일, 아! 귀찮다!
게다가 종종 김치에 현미밥 먹는 우리네 식단과는 너무 동떨어진 식재료들에, 비만에 대한 병적인 집착의 태도를 보면
참으로 거리감을 느낀다. 저자 린 제닛 레시타스가 관리하는 손님 중 58세의 글로리아라는 여성이 이메일을 보내왔단다. 본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 울고만 있어요!" 나(저자 린 제닉 레시타스)는 너무나 놀라서 무슨 문제인지 알아보려고 전날 먹은 음식을 재빨리
훓어보았다......(중략)......나는글로리아에게 하루 종일 먹은 음식들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말해보라고 했다. 알고보니, 저녁 외식에서 조금
다른 음식을 먹은 게 화근이었다. 브로콜리 대신 브로콜리라브를 주문한 것이다.
(86쪽-87쪽)"
우리나이로 환갑의 할머니가 '브로콜리라브'를 조금 먹었다고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속 울고만 있다"니! 아, 정말
정서상 수긍이 안된다. 이처럼 저자 린 제닉 레시타스는 개개인이 몸에 맞지 않은 음식을 실수로라도(혹은 무지해서) 섭취하면 심각한 건강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 음식이 개인의 독특한 체질과 결합하여 독소 반응을 일으켜 체중 증가, 조기 노화, 염증, 변비, 편두통, 관절
통증, 우울증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을 번역 출판한 흐름출판사에서도 이러한
생경함을 감지했는지 한국인 한의사 왕혜문을 내세워 20일 플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자가평가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획을 세웠다. 그리하여
한국판 플랜인 <플랜하라>에는 "특별부록"으로 왕혜문 한의사의 플랜실천 20일이 따로 상세하게 실려있다. 왕혜문은 바쁜 일정
중에도 플랜일지를 기록하고 자신이 먹은 음식을 촬영해 올리는 성의와 끈기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플랜 프로그램에 대한 솔직한 자기평가를 올려주어
한국인 독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왕혜문 한의사는 "플랜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욱 세밀하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
(317쪽)"고 한다. 비록 그녀가 20일간의 플랜계획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인도 린 제닉 레시타스가 제시하는 서구화된
식단으로 20일 플랜을 시도하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례가 되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