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9단의 만물상 - '만' 가지 알찬 정보와 '물' 만난 살림꾼들의 '상' 상초월 비법! 살림 9단의 만물상 시리즈 1
TV조선 <살림9단의 만물상> 제작팀 엮음 / 비타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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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9단의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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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없는 생활 4년차이지만, "살림 9단의 만물상"이란 프로그램만큼은 그 입소문에 익히 알고 있다.  살림 9단들이 직접 출연해 살림 노하우를 공개하는 '만물상'은 만’ 가지 알찬 정보와 ‘물’ 만난 살림꾼들의 ‘상’상초월 비법의 줄임말이란다. 프로그램에 공개된 비법(?)들은 인터넷 포털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고, 소위 아줌마들의 정보교류의 장에서 뜨겁게 오르내리니, TV와 담 쌓고 사는 사람에게도 "살림 9단의 만물상"은 핫이슈일수 밖에. 고맙게도 "TV맹"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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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9단의 만물상>은 그간 출연했던 200여명의 살림꾼들의 비법을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묶었다. Part1과 Part2에서는효소, 발효, 쌀뜨물 EM 발효액, 식초 등 몸을 살리고 약이 되는 음식을 주로 다루었다. Part3에서는 "똑소리나는 살림비법"이라는 제목아래, 청소법, 세탁법, 수납 및 재활용 비법 등을 엮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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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여 페이지에 이를만큼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TV 프로그램에서의 생동감과 분위기까지 전하는 캡션에 파노라마 컷 이미지를 통해 책이지만, 영상을 보는 듯한 스피드감도 살렸다. 예를 들어, 마늘효소를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는 마늘 효소 사진과 함께 "효소가 몸 안에 확 퍼지는 느낌이 나네요."라는 캡션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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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9단의 만물상>은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라, 자주 꺼내보고 공부하며 익혀야 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살림 9단은 커녕, 살림 3단에 진입만 하여도 감지덕지일 살림 초보자들에게 책에서 소개된 건강식과 다양한 수제 식품들은 놀라움을 넘어 경탄을 일으킨다. <살림 9단의 만물상>을 통해서 "참외껍찔 장아찌"니 "명태껍질 튀김," "수박껍질쩀" 같은 음식을 처음 들어보았다. 당연히 여태까지 맛 본적도 없으니 맛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식재료면에서도 살림 9단들은 그 스펙트럼과 깊이가 달랐다. 초석잠,감태, 은이버섯, 해송이버섯, 곰보배추, 개구리밥 등은 식용인줄도 몰랐을 수준으로 낯선 재료들이다. 하지만 살림9단들은 감태로 쉐이크도 만들고, 초석잠 장아찌며, 곰보배추차를 마시고, 개구리밥으로 아토피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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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9단의 만물상>을 탐독하며 드는 생각은, '부지런함'이야말로 "살림 고수"의 공통분모이자 최우선 요건이 아닌가 싶었다. 유통되는 먹거리를 신뢰하기 어려운 이 세상에 누가, 직접 담근 효소로 가족의 피로를 풀어주고, 직접 만든 우엉껍질 클렌징 오일로 화장을 지우고 쌀뜨물로 설겆이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싶지 않겠는가? 다만, 시간과 노력이 든다. 카드 한 번 긁으면, 아니 스마트폰 몇 번 톡톡 두르리면 현관 앞으로 합성 세제며 합성 비타민이며 다양한 브랜드의 효소액이 배달되는 이런 편리함의 시대에 살기에 그 '카드 한 번'의 편리함을 떨치기가 어렵다.  직접 재료를 고르고 씻고 손질해서 효소나 식초를 만들고, 베이킹 소다액으로 청소하는 수고들을 하고 싶지 않은 게다. 그런 의미에서 살림고수들의 비법이야말로, 단순히 내 몸, 내 가족의 건강을 챙겨주는 살림법을 넘어서 친환경이 아날로그적 삶의 지혜를 담고 있지 않나 싶다.

<살림 9단의 만물상>, 읽으면서 참 많이 반성했다. 편리함과 소위 "레디 메이드"의 신속함에 중독되어 있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책에 소개된 비법을 과연 얼마나 따라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어도, 적어도 "살림 9단"들의 기저에 흐르는 '아날로그적 부지런함'만큼은 꼭꼭 흉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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