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그리자! 국민서관 그림동화 158
가브리엘 알보로조 글.그림, 김혜진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Let's Paint!
즐겁게 그리자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정말 부럽다'고.  그림 연습을 하자니 깜깜한 시골길에 자전거타고 가듯 겁이나며 막막하고, 그림 잘 그리기의 자질은 타고나는 거라 말해버리자니 샘이 납니다.  '내가 못 그리니, 너라도'의 심정으로 아이에게 미술 교육을 시키지만, 이런 오기 역시 그림 그리기의 참 즐거움을 방해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두렵고 고민스러운 이들을 위한 <즐겁게 그리자!>를 읽어보았습니다. 도대체 밑도 끝도 없이 즐겁게 그리자니 무슨 비결이라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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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생각을 해야겠지요? 우엇을 그리고 싶은지 말이예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어려워 보여도 괜찮아요. 잘 그리려는 욕심이나 부담감을 내려놓고 시작해봅시다. 어떤 생각은 바람처럼 연기처럼 휙 사라져버리기 떄문에 머릿 속에 꼭 붙들고 있다가 그려야 한대요.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처럼 백일몽상태에서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고, 생각을 삭히고 발효시켜서 더 멋진 생각으로 키울 수도 있대요.

자, 무엇을 그릴지 정했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그려야겠지요? 처음부터 완성작이 뚝딱 나오지는 않아요.  연습도 해보고, 마음가는 대로 그려도 보고, 차분하게 공들여 그리기도 하고, 물감대포를 쏘아대듯 요란하게 그리기도 하지요. 형형색색 달팽이의 응가를 물감삼아 그리기도 하고요. 그리는 사람마다, 같은 사람이라도 기분따라 그리는 대상따라 그리는 방법도 다양하답니다. 어느 하나에 얽매여 고수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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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모두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요. 심지어는 솜씨 좋은 화가라도 자신의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 짜증 나기도 한다나요. 자기 그림을 사람들에게 내 놓기 부끄럽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 그림 그리기에 옳은 방법, 그른 방법은 따로 없어요. 즐겁게 그리면 된답니다!  <즐겁게 그리자!>를 읽고나면, 마치 잘 쓰인 운동지침서를 읽다 말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게 되듯, 책장을 덮자마자 종이와 크레파스를 찾게 된답니다. 그리고 싶은 욕심을 꿈틀꿈틀 움직이게 해주는 고마운 그림책 <즐겁게 그리자!> 눈을 즐겁게 해주고, 그림 그리기에 대한 부담을 낮춰서 마음을 가볍게 해주어요!



 

 

황공하게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하는 천진한 아이가 공주 그림을 그려주었습니다. 물고기 비늘을 모티브로 한 드레스인가요? 물결 무늬의 경쾌함이 말해줍니다. "그림, 즐겁게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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