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일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매일 본 그림책,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원제: My Father's Village). 내 마음의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 1988)를 아련하게 떠올리게 하는 정서와 풍경이 배어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작가 클레어 리볼라(Claire A. Nivola)가 썼지만, 배경은 이탈리아이다.
제목 그대로 작가 아버지의 고향이자 현실의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오라니. 그렇다. <아버지의 마을
오라니>는 자전적
그림책이자 마음의 고향인
오라니를 향한 헌사이다. 작가의 아버지는 1911년 지중해의 심장부에 위치한 샤르데나 섬의 오라니에서 태어났다. 193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일평생 미국에서 살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한 번도 오라니를 떠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작가와 작가의 남동생을 데리고 종종 오라니를
방문했다는데, 작가는 이후에도 계속 오라니를 찾았다. "오라니에서
모든 것의 근원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얼마나 황홀한 것인지도 느낄 수 있었 ('작가의
말'에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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