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대로 하면 돼 -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진리
알렉스 컨스 지음, 강무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진리
엄마 말대로 하면 돼

 
 
 
살면서 경계해야할 여러 "중심 中心주의" 중에  "인간중심주의 (anthropocentrism)"는 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상에서 그다지 생각해 볼 기회도, 접할 기회도 없으니까요. 인간 외의 종에게도 인간적 속성을 투사하여 인간화된 해석을 더하기. 보다 극단으로 나가면, 인간외의 종들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중심주의. 혹자는 <엄마 말대로 하면 돼>를 보면서 불편감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인간 독자들을 위해 목욕에 털손질, 꽃단장까지 마친 동물들이 인간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현실 세계에서는 돼지품종대회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꺠끗한 핑크빛의 새끼돼지나 강아지들이 인간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한답니다. '연출된 자연스러움,' '사진의 피사체로서 인간적 터치가 가해진 동물성'에 대한 불편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겠지요. 하지만, 직관적으로 반응하자면 <엄마 말대로 하면 돼>는 사랑스럽고 애교스러운 사진집이예요.동물 사진을 특화하여 유명한 알렉스 컨스(Alex Cerns)가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에 행복한 인생을 위한 경구를 곁들여내었답니다.  
 
 
 
원제 역시 >로서 동물들의 모습에 곁들인 경구들은 참으로 '엄마표 잔소리'를 닮았습니다. 주로 '-해라,' '-해야지' 식의 권유이자 명령형의 메세지이지만, 인생의 진리라하기엔 너무 단순해보이는 메세지이지만, 들어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엄마표 잔소리 말입니다. 요새 한글을 거의 완벽하게 뗀 6세 누나가 4세 동생에게 <엄마 말대로 하면 돼>를 읽어주는 것을 몰래 엿들고 있지만 킥킥거리는 웃음이 절로 터져나오려 합니다. 누나는 무척이나 진지하게, 엄마 목소리를 흉내내에서 "아무도 인생이 쉬울 거라고 말하지 않았어"라는 본문을 읽으니 코웃음이 나올 수 밖에요. '6세 꼬마야, 네가 인생을 아니?'
 
<엄마 말대로 하면 돼>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와 고양이, 귀여운 토끼, (깨끗하게 씻겨져 단장된) 돼지와 양, 고슴도치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합니다. 모두 사진작가이자 이 책의 저자인 알렉스 컨스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지요. 사진 속 동물들의 몸짓이나 표정에서 연상할 수 있는 충고(혹은 엄마표 잔소리)를 사진 옆에 하나씩 적은 형식으로 책은 이뤄졌습니다.

 
 
 
예를 들어, 먹이를 입에 물고(아마도 먹는 중?) 있는 토끼 옆에는 "녹색 채소를 항상 먹도록 해."가 적혀 있고, 잠자고 있는 고양이 옆에는 "낮잠 한 숨 잘 자면 몸과 마음이 거뜬."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맞아 맞아'하면서 고개 끄덕이게 하는 경구들이지요. 분명 인생에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새겨듣고 지키기만 한다면요. 그래서 '엄마표 잔소리'를 연상시키는 것이겠지요?
저자 알렉스 컨스는"관계와 사랑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가르쳐 주는 동물 세계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이 책을 헌정하며 작업했답니다. 마음의 여유를 주고 싶을 때 편안하게 읽기에도,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책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 덕에 아이들에게도  <엄마 말대로 하면 돼>의 인기가 높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