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eleons Level 2 : #10 Superdog Stan (Paperback + Tape 1개) Chameleons 10
스콜라 앤더슨 지음 / A & C Black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Superdog Stan
Chameleons챕터북
 
 
 
 
 

 
 
챕터북의 재미에 서서히 빠져들어가고 있는 8세 아이에게 카멜레온 시리즈를 만나게 해준 것은 행운입니다. 이 시리즈는 그림책에서 읽기책으로 이행기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총천연색 칼러가 돋보이는 챕터북입니다. 영어 조기교육에 억만금이라도 추다하는 한국의 열성 엄마들 덕분에 챕터북이야 서점가에 넘쳐나지요.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교육적 기능이 강조되어 재미를 놓치거나, 한국 아이들의 정서와는 먼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요. 카멜레온 챕터북 총 14권 중 3권을 만나보니, 이 시리즈의 강점은 한마디로 '재미'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정말 유쾌한 내용들이었어요. 재밌으니 절로 영어와도 친해질 수 밖에요.

 
각각 악어와 용감한 소년, 그리고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한 세권의 책 중에서 을 소개해봅니다. 슈퍼독이라는 별명과 걸맞지 않게 이야기 초반에 스탄은 주인집 식구들의 식사시간에 식탁이나 어슬렁 거리며 부스러기를 탐하는 뚱뚱하고 게으른 개로 묘사되지요. 아니, 그렇게 주인집 식구들이 스탄을 스테레오타입화 합니다. 
 


하지만 개의 시각에서는 다릅니다. 스탄은 철저히 자신의 입장에서 주인집 식구들의 이름을 각각, Crumble(식탁에 음식을 잘 흘려서), Handout (먹기 싫은 음식이 나올 때면 엄마 몰래, 식탁밑으로 스타에게 먹이를 주는), Bigbelly (말 그대로 운동부족, 배가 나와서), 와 Canopener(이 별명의 의미는 아직 모르겠네요)라고 붙어습니다.

 
스탄 주인 가족은 스탄을 다이어트 시키기로 결정합니다. "We'll just have to take Stan on lots more walks."라는 주인아줌마의 이야기를 듣고 스탄은 기뻐하지요. 밖에 나가서 꼼지락 거리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과연 스탄 걷기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잘 진행이 되려나요? 아줌마는 다림질 할게 많다며, 남자 아이는 숙제가 많다고, 여자아이는 수영하러 간다며 서로 스탄 운동시키기의 임무를 미루잖아요.

 
 
스탄 살빼기 프로젝트는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가는 배의 형국입니다. 주인가족의 아빠는 꼼지락 거리기 싫고 지루해서 스탄을 운동 시키다 말고 집으로 돌아와 버리고, 주인 가족의 남자 아이는 친구랑 축구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스탄이 잠시 사라졌던 것도 모르지요. 주인 가족의 엄마와 딸 역시 마찬가지. 스탄을 운동시키다고 공원에 나가서는 글쎄 개줄로 의자에 묶어 놓지 뭐예요? '앉아 있으라니 도대체 뭐야?' 스탄은 "Sit? I thought this was supposed to be a walk."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대목에서 혼자 킥킥 거리며 읽었답니다. 개의 시각에서 본 인간의 불합리성에 웃음이 나왔어요.

 
 
이렇게 스탄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말만 무성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렸던 걸까요? 아니예요. <Superdog Stan>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STORKSTON ANNUAL DOG SHOW"의 최종 우승자로서 당당히 메달을 목에 건 스탄의 모습이 등장하니까요. 결국 세상에 공짜는 없었던 거예요. 주인가족의 어설픈 스탄 다요트 프로젝트 덕분에 스탄이 쇼에서 1등할 수 있는 기술들을 시나브로 습득했으니까요. 스탄네 주인 아저씨가 우승 메달을 단 스탄을 보며 "We'll have to stop calling him fat and useless."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통쾌함이 올라왔어요.

 
 
카멜레온 챕터북은 카멜레온이라는 이름이 연상시키는 다양성을 충분히 충족시킵니다. 문장 형식과 교재의 색감이 참으로 알록달록 다양합니다. 만화 형식, 대화 형식 문장이 교차사용됨으로써 챕터북읽기 진입전의 아이들에게 훌륭한 읽기 가교의 역할을 해줍니다. 무엇보다, 내용 자체가 워낙 흥미롭고 유머러스하다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네요. 뭐니뭐니 해도 영어 공부는 흥미유발이 최고입니다. 재미 없으면, 안 읽지요. 재미 있으면, 읽지 말라고 책 뺏어도 보고 또보고 하지요. <Superdog Stan>재미에 아이가 다른 책을 읽지 못했을 정도예요. 과연 주인 가족덕분에 스탄이 알게 모르게 어떤 재주들을 익히고 훈련하게 되었는지 본문 꼭 확인해보세요. 재미있어요.
 
 
 
 
영어교재로 유명한 애플리스 외국어사가 보장하는 챕터북인만큼 영어 교재로서도 별 다섯을 주고 싶네요. 챕터북 권권마다 CD가 주어지는데, 2가지 버전으로 녹음된 점이 특징이자 강점입니다. 우선 영어 초보자들을 위해 중저속(분당 125단어)으로 읽어주고 이어 분당 145단어의 중고속으로 같은 챕터를 반복해 읽어줍니다. 익숙해질때까지 중저속과 중고속을 교차반복해가며 듣는다면 책의 내용도 더 오래 기억날 듯 합니다.성우들의 생동감이 전해지는 구어체가 많은 녹음이라  회화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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