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재구성 -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과학적 연구 결과로 풀어낸 셜록 홈스식 문제해결 사고법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생각의 재구성
master mind
 
 
 

 

 

 

 

 

마리아 코니코바 (maria konnikova),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대단한 엄친딸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부모들을 설레게 할 그 이름, 하버드 대학 출신 그것도 차석 졸업생이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심리학 박사과정에 있다. 남들은 전공 하나만 십수년 파들어도, 별반 건져내지도 의미로운 저술활동을 하지도 못하는데 창작, 행정, 정치학, 심리학, 다양한 분과학문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흡수하고 글을 생산해내는 스폰지형 지적 욕구를 보여준다. 

 

될성한 나무였던 엄친딸 마리나 코니코바는 떡잎부터가 달랐다. 어린 시절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가 읽어주셨던 셜록 홈즈 이야기를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더니만, 홈즈식 사고법을 핵심어로 한 <생각의 재구성>이란 작품을 내놓다니 말이다.

 

대단한 마리아 코니코바.  하버드대학교 최고 논문상hoopes prize 수상 경력에 빛나는 탄탄한 문체에, 여러 분야에 걸친 학술적 재료들을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전달해내는 솜씨가 찬탄을 자아낸다. 대단한 마리아 코니코바는 필경  홈즈식 사고법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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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식 사고 전략? 명탐정 셜록 홈즈는 알겠는데 홈즈식 사고법은 금시초문이라고? 저자는 정신이 작동하는 두 가지 방식에 기존에 붙여진 이름인, 차가운 사색적 시스템(reflective system)과 뜨거운 반사적 시스템(reflexive system)을  마리아 코니코바 식으로 새롭게 명명한다. 전자는 홈즈 시스템, 후자가 왓슨 시스템이다. 왓슨 시스템을 "게으른 사고 습관에 따라 움직이는 순진해 빠진 자아이자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자아(p.30)," 한 마디로 게으른 사고 습관이라 한다면 홈즈 시스템은 의식적 사고 습관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놀랄만큼 담담한 어조로 놀랄만큼 자기 계발에 무성의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콕 집어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자신의 정신에 관한 한 놀라울 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자신의 사고과정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이해하고 숙고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얼마나 더나아질 수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p.8)"........다행히 우리는 어린시절 생존을 위해 서라도 "동기와 관심(이 두개의 키워드를 기억해두시라)"을 가지고 세상을 대했다. 불행히도 나이가 들수록 싫증 지수가 높아져서 왓슨 시스템의 두리뭉실 편함에 자신을 내맡겨가지만.

마리아 코니코바는 그래도 왓슨 시스템에 중독된 이들에게도 일말의 희망을 던져준다. 자기의식과 노력이 있다면 왓슨 시스템에서 빠져나와 홈스 시스템으로 사고하고 살 수 있다며. 이 때 첫 단계는 "무엇이든 믿는 자연 그대로의 정신 상태가 아닌, 건강한 범위 내에서 주변을 의심하는 정신 상태(p.33)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와 언론의 극찬을 이끌어낸 이 지적인 저자는 뜬구름 잡듯 '셜록 홈즈처럼 사고하자"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아카데미아(academia)에 오래 있었던 학구파답게 현대 신경생리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왓슨 시스템으로 굳어버린 사고방식을  유연하고도 기민한 홈즈 시스템으로 옮겨가기"의 구체적 방안을.

'직관은 인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p.89)'라는 허버트 시몬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자는 끊임없는 훈련을 강조한다. 심지어는 홈즈 조차도 태어나면서부터 홈즈처럼 사고했던 것이 아니며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신비롭게도 인간의 뇌는 유연하고도 변화가능하다고 한다. 홈즈식으로 사고하며 머리속 다락방 사용법을 바꾼다면 그 방향으로 뇌의 활동도 흘러간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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