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비밀 - 독일 최고의 비밀 정보요원이 알려주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정적 비법
레오 마르틴 지음, 김희상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관계의 비밀
 
 
 
1976년생, 아직 마흔 못미친 나이에 피부미남, 세련되고 지적인 외모, 경찰 교육을 최우수 성적으로 수료한데다 독일 정보부 국내 치안부 요원으로 10년이나 활약했으니 두뇌 역시 비범할테고, 아무튼 매력적이다. <관계의 비밀>의 저자 레오 마르틴 말이다. 그의 표현대로 10여년을 '음지'에서 보내고 나니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며 햇살을 누리는 기쁨이 상당한가보다. <관계의 비밀 (원제: Ich Krieg Dich! 넌 내편이야!)>이라는 민감한 주제의 책도 자신있게 펴냈다.
 
이 책은 '정보요원 양성 심리학 교과서'의 본문을 인용해 가며, 소위 끄나풀을 조직에 심는 전략 및 정보부 요원의 바람직한 태도를 소개해준다. '이런 책 잡음 없이 출간할 수 있었으려나?'싶을 정도로 구체적인 정보도 실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끄나풀, 독일에서는 '파우만(정보 협력자, 내부 거래자)'에게 사례금을 줄 때, 가명일지라도 비용지불에 대한 서명을 한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았을 정도.
 
레오 마르틴은 versatile 이라는 영어단어를 떠올리게 할 만큼 다재 다능하다. 우선 그는 비밀정보요원으로서 최상의 자질을 갖추었다. 얼마나 마피아 조직에서 정보원 확보를 잘 했던지 동료들이 '영혼 사냥꾼," "하드 코어 소프트 킬러"라고 까지 불렀다고 한다. 성공의 비결? 그는 심리학 박사도 프로파일러도 아니지만 인간의 본성을 냄새 맡고 그 정보를 분석할 줄 안다. 게다가 정보원과 직업상의 동료 뿐 아니라 사람 일반을 대할 때 프로다운 전략을 알고 행한다.
둘째, 레오 마르틴의 글 쓰기 재주도 탁월하다. 340여페이지에 이르는 두터운 책이지만 한 달음에 읽히는 것은 <관계의 비밀>의 독특한 구성 덕도 크다. 정보요원 지침서를 인용해가면서 구체적인 행동지침과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며서, 소챕터마다  첩보소설같이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파우먼(V-Mann)을 침투하려는 조직에 심고 활용하는 이야기를 티코프라는 인물을 사례로 한 긴장감 넘치는 실화로 소개한다. 중간 중간 요원 포켓북이라는 쉬어가는 요약 페이지도 담아주었다.
 
<관계의 비밀>을 읽고나면, 흥미로운 첩보 소설 한권을 읽은 듯한 쾌감에 더해, 낯선 사람과의 관계에서 '설득력'과 '신뢰'라는 키워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활용할지를 배울 수 있어 뿌듯하다. '난 정보부에서 일하지도 않고, 사람과의 만남을 전략적으로 계산하고 접근하는 류가 아니야'하면서 만남 뒤의 작동하는 고도의 전략과 연출에 회의적 태도를 보이는 이들에게도 <관계의 비밀>을 권하고 싶다. 레오 마르틴이 말하지 않았는가?'목적으로부터 자유로운 소통이란 없다 (p.21)'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말이나 행동의 기저에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의도가 있으니. 레오 마르틴이 열어준 요원 포켓북의 기술을 제대로 배워서 부정적 조작 (manipulation)이 아닌 긍정적 조작의 방향으로 기술을 써보자. 남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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