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지혜 - 하쿠나 마타타
차승정 지음 / 에르디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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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지혜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문화, 다양한 언어와 사람들을 "검은 대륙"이라는 부정적인 수사로 뭉뚱그리는 시선에 불편감을 토로하면서도, 정작 아프리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늘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막상 아프리카의 언어를 탐구해보려는 의지도, 기회도 없었다. <아프리카의 지혜>가 아니었던들, 아프리카에서 무려 2000여개의 언어가 쓰인다는 놀라운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니 또 부끄럽다.
<아프리카의 지혜>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프리카어를 전공하고, 탄자니아 대사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차승정.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서 대중에게 아프리카를 전하고자 하였다. 흔한 여행기나 에세이가 아닌, 바로 속담안내서의 형식으로. 저자는 말한다. 속담이야말로 “앞서간 이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긴 귀한 선물”이라고.......특히, 스와힐리어로 전해지는 아프리카 속담에는 인류의 역사가 태동된 대륙, 아프리카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아프리카 속담만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스와힐리어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본문 첫들머리에서 4페이지를 할애하여 스와힐리어의 문장구조와 문법 특징을 요약해 놓았다. 본문은 크게 4부로 구성하였다. 각각, “지혜는 재산이다.” “약속은 빛이다.” “베푸는 것은 마음에서 온다.””의지가 있으면 길은 있다.” 등, 간결하고도 농축된 지혜를 담은 속담을 빌어 제목을 지었다.



 
 
저자는 총 80개의 속담을 소개하면서, 해당 속담에 등장하는 스와힐리어 어휘의 뜻과 발음을 적고, 속담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더했다. 예를 들어, Mpika vyungu viwili, kimoja huungua (음피카 뷔웅구 비윌리  키모자 후웅구아)”란 속담을 스와힐리어로 먼저 소개한 후, “두 단지에서 요리하는 사람은 한 단지를 태우게 된다.”는 우리말 뜻을 적었다. 저자는 이 아프리카 속담이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 다 놓친다’는 우리말 속담보다도 훨씬 강력하게 메세지를 전한다고 본다.




80개의 아프리카 속담을 익히다 보면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두 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자와 놀지 마라, 그랬다가는 사자 입에 손을 넣게 된다.”며 본성의 불변성을 경고하는 속담에서는 아프리카다운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 달콤해서 계속 갈망하게 된다.”는 속담에서는, 인류 보편의 모성예찬이 느껴진다.
 

 
 
이 더운 여름 야외로 물놀이 산놀이 갈 때 휴대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아프리카의 지혜>, 가방 속에 쏘옥 들어간다. 생명이 시작된 대륙 아프리카의 지혜를 압축한 속담들을 읽다보면 무더위도 피해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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