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박사의 건강서로는 이례적으로 '해요'체의 친근한 문체로 쓰인 <8살 건강이 평생간다>. 한권을 다 읽고나니 마치 저자 노영호 원장의 진료실에서 친절한 1:1 강의를 받고 나온 듯하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라는 그는 통상 의사들의 권위나 현학성을 내려놓고,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한의학의 대중화와 한의학에 대한 편견 바로잡기에 애써왔다는 그답다.
<8살 건강이 평생간다>에서는 현대 서구생의학의 치료방식을 공격적이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도외시한 질병 중심의 접근이라고 규정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더뎌 보일지라도,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존중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을 쓴다고 한다. 물론 한의사인 노영호 박사가 옹호하는 치료법은 후자이다. <8살 건강이 평생간다>는 8세 이전에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자연치유력을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일종의 '어린이건강백과사전'으로 집필하였다.
노영호 박사는 다음의 목차가 보여주듯 이 책에서 감기나 비염, 기침 같은 질환부터 아토피성 피부염,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 소변과 수면 관련 문제들, 허약체질, 비만과 성장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내용들을 다룬다.
1장. 약과 병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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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건강을 지키는 3가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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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감기를 너무 미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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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비염은 완치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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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기침과 천식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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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피부는 우리 몸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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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잘 먹고 잘 싸는 법 : 소화기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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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잘 자는 아이가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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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소변, 하찮게 여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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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허약한 아이 건강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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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아이의 비만은 부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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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키가 잘 크는 아이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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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 몸이 사는 방식을 알면 자연치유력이 보인다
'감기 걸린 아이가 소아과에 가면 7일,안 가면 일주일 앓고 낫는다'라는 우스갯 소리를 본문에 인용하며 <8살 건강이 평생간다>에서는 소염제 항생제 해열제가 우리 몸을 위해 대신 싸우는 생의학의 전법대신, 자연치유력으로 질병의 자연사를 유도하는 한의학의 전법을 소개한다.
그렇다면 자연치유력이란 어떻게 구성되는가? 면역력, 항상성, 체력이 그 삼각 기둥이다. 여기서 면역력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힘'이 아니라 질병에 저항하는 능력을 말한다. 항상성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려는 힘이 되준다. 이 세 힘의 집합이야말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자연치유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