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 환자 안전 전문가가 알려주는 병원사용설명서 - 나와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네 개의 치즈 이야기
정헌재.윤혜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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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Safety Rules For Patients
병원 사용 설명서
"아이엠 치즈" (iamCheese.org)? 치즈 이야기?
병원을 안전하게 이용하라는 팁에 왠 치즈 이야기? 의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환자안전 분야 연구원(Post-Doctoral Fellow)인 정헌재 박사와 프리랜서 작가 유혜연 작가가 공저로 내놓은 <병원 사용 설명서 33 Safety Rules for Patients>가 치즈 이야기로 시작하니 말이다. 다행히 병원에서 우연히 환자 안전 전문가 J를 만난 평범한 가정주부 Y가 환자 안전에 대해 배워가며 '아이엠치즈'라는웹사이트 공간을 만든다는 설정으로 쓰여진 이 책의 초두에서는 왜 병원의 틈새를 치즈에 비유했나 설명해준다. 잘 모르고 병원을 이용하는 사이 환자 스스로, 혹은 가족, 혹은 의료진에 의해서 치즈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사용 설명서>는 치즈를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들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많은 병원 이용자들이 '30분 대기해서 3분 진료'의 허무한 경험을 토로한다. 의사의 성의 부족이라며 의료현실을 개탄한다. 하지만, 정작 그 3분의 시간을 어떻게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취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적 있는가? 정헌재 박사는 외래진료를 받는 환자들을 위한 안전수칙을 제시하며 컨닝페이퍼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소위 아이엠치즈 진료실 전반전의 GIVE 수칙이다. 과거력,가족력, 알레르기 및 복용 중인 약물 등에 대한 족보를 작성해본다. 의사의 질문에 똑똑하고 정확하게 대답한다. 이제 후반전의 TAKE 수칙. 준 만큼 받아오자. 진단명을 적어나오며, 치료계획을 듣고, 처방전을 보관한다. 어렵지 않다. 의사가 하는 말을 중얼대며 한 번 다시 확인, 받아 적는다. 요즘 같은 세상에 중얼거리며 받아적으라고? 왠지 촌스럽게 들리는가? 그렇지 않다. 확인 후 피드백은 놀라운 수준으로 치즈의 틈새를 막아 줄 수 있다.

마치 전개 빠른 속도감 있는 드라마 대본을 읽는 듯 술술 읽히는 <병원 사용 설명서>에는 자극적이고도 강렬하게 경각심을 주는 실사례들이 여럿 소개된다. 2001년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에서 탈수증으로 사망한 조시 킹 이야기, 엉뚱한 왼쪽 다리를 절단당한 유명한 윌리 킹 사건 (1995년) 등 비유하자면 '치즈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겁나는 사례가 제시된다. 지인들에게도 가족에게도 <병원사용 설명서>를 꼭 권해야 겠다는 결심을 들게하는 무서운 사례들이다. 21세기 의료계 최대의 화두는 환자 안전이라는데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병원과 의료진에게만 기댈 수는 없지 않은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정헌재 박사가 제시하는 안전 수칙들은. 가장 가까운 예로 손 자주 씻기 등. 몰라서가 아니라 안다고 생각해서 무심했던 작은 습관의 변화부터, 치즈의 틈을 줄이고 치즈의 구멍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고마운 책이다. 생명을 지켜줄 치즈 이야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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